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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인터뷰] 루피·나플라 “정해지지 않은, 나만의 길을 갈 거예요”

루피·나플라 “정해지지 않은, 나만의 길을 갈 거예요”

이은호 기자입력 : 2018.12.09 00:01:00 | 수정 : 2018.12.08 21:55:59

사진=메킷레인 제공

래퍼 루피와 나플라의 일상은 하루아침에 달라졌다. Mnet ‘쇼미더머니 트리플세븐’(이하 쇼미)에 나간 뒤부터다. 프로그램은 이들을 단숨에 스타로 만들어줬다. 미션 곡은 쉽게 음원 차트에 올라갔다. 찾는 곳도 많아졌다. 쉴 틈은 없지만 이 생활이 싫진 않다. ‘쇼미’에서 우승을 차지한 나플라는 지난 일 낸 신곡 ‘워크 업 디스 모닝’(Woke up this morning)에서 ‘난 일어나자마자 일해’라면서도 ‘손목엔 다이아’라고 스웨그(Swag)를 드러낸다.

루피는 ‘쇼미’에서 발표한 ‘굿 데이’(Good Day)로 모든 음원 차트 1위를 휩쓴 날을 기억한다. 작업에 몰두해 순위를 미처 확인하지 못했던 그에게 프로듀서 코드쿤스트가 이 소식을 알렸다. 코드쿤스트는 ‘형. 이건 메가 히트야!’라며 기뻐했지만, 루피는 허탈했다고 한다. 최근 서울 성수이로에서 만난 그는 “‘쇼미’라는 강력한 플랫폼 없이는 1위를 하는 게 가능할까 싶었다”고 털어놨다.

지금이야 프로그램 덕을 톡톡히 봤지만, 사실 루피는 ‘쇼미’ 출연에 부정적인 입장을 지켜왔다. 2015년 낸 ‘기어 투’(Gear 2)에선 ‘보여주고 증명하는 태도는 후진 거라고 믿’는다며 프로그램을 직접적으로 비판하기도 했다. 루피가 생각을 고친 건 자신이 차린 레이블 메킷레인(MKIT rain)과 이 레이블에 속한 래퍼들 때문이었다. 

“자존심을 조금만 굽히면 많은 사람들이 행복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지름길(‘쇼미’)을 택하는 것이 모두를 행복하게 만들어줄 수 있다면, 내 말을 번복하는 위험을 감수할 가치가 있다고 생각했죠.” (루피)

사진=메킷레인 제공

루피와 나플라의 인연은 미국 LA에서 시작됐다. 군 제대 이후 유학을 위해 미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던 루피와 달리, 나플라는 인생 대부분의 시간을 미국에서 보냈다. 그는 “미국에선 ‘1더하기 1은 3’이라고 해도, ‘틀렸다’ 대신 ‘왜 그렇게 생각하니?’라고 묻는다”며 “그래서 더 기발한 생각을 하게 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루피는 미국에서의 삶이 자신을 경험론자로 만들었다고 했다.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정해진 길을 거부하게 됐다는 의미에서다. 루피는 자신을 타인과 구분 지으려 애쓰는 미국인들을 보며 자신의 가치관도 변했다고 말했다.

“남이 정해놓은 길을 훌륭하게 따라가는 것보다, 어떻게 하면 남과 다르게 내 존재 가치를 드러낼 수 있을까 고민했어요. 몽상가적인 기질도 있었고요. 우리만의 길을 만들어 가는 게 메킷레인의 경쟁력이라고 생각했죠.” (루피)

미국 생활이 그에게 가르친 것은 또 있다. 다양성을 존중하는 방법이다. 루피는 최근 여성가족부가 추진하는 ‘성평등 음원 개발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그는 “미국에선 인종차별 문제에 예민하다. 유색인종인 내가 차별을 느끼지 않도록 배려하는 태도가 미국인 친구들에게 있었다”며 “성평등 프로젝트 역시 ‘모든 인간은 동등한 권리를 갖고 있다’는 취지로 접근했다”고 설명했다. 

루피와 나플라는 내년 봄 발매를 목표로 새 음반 준비에 한창이다. 힙합 듀오에 대한 음악 팬들의 갈망이 있을 거라는 나플라의 아이디어에서 출발한 음반이다. 조만간 미국에도 들러 음반 작업을 이어갈 계획이다. ‘워크 업 라이크 디스’도 이 음반에 실린다. 루피는 “완성도를 위해 선공개곡과 음반 발매 사이에 긴 시간차가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처음 미국에 갔을 땐 영어가 무척 서툴렀어요. 그런데 그곳에서 들은 랩이 (가사를 이해하지 못해도) 리듬과 멜로디가 어우러져 하나의 음악처럼 들리더군요. 언어가 달라도 음악을 통해 어떤 감정을 불러일으키거나 전달할 수 있다는 걸 배웠죠. 제가 받았던 느낌을, 이제 리스너들에게 전해주고 싶어요. 한국어를 모르는 사람도 이해하고 즐길 수 있는 음악 말이에요.” (루피)

이은호 기자 wild37@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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