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건강뉴스-체크리포트] 소리 없이 다가오는 대장암…내시경 검사로 사전에 잡아야

기사승인 2018-12-12 21:5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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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튜디오>

어느덧 연말입니다.

한해를 마무리하며 회식과 송년회 등 저녁자리가 늘어나는 시즌이죠.

저도 이맘때 술자리가 몰리곤 하는데요.

그런데 술도 그렇고 술과 함께 먹는 음식들, 특히 기름진 음식들은 우리의 장 건강을 위협합니다.

대한민국엔 세계 최고 수준의 발병률을 기록하고 있는 암이 있습니다.

대장암입니다.

우리나라 인구 10만 명당 45명이 걸리는데, 세계보건기구 WHO가 조사한 184개국 중 가장 높은 발병률입니다.

왜 이렇게 대장암 환자가 많은 걸까요?

<리포트>

저를 포함해서 많은 분들이 참 좋아하는데 돼지고기, 소고기, 양고기 같은 빨간색을 띤 고기들을 자주 먹으면 지방이나 칼로리가 쌓여 대장암 발병 가능성을 높인다고 합니다.

식생활이 채식에서 육식 위주로 바뀐 것도 문제로 꼽히지만, 전반적으로 활동량이 줄면서 발병률에 부채질을 하고 있습니다.

더불어 흡연과 지나친 음주, 가족력도 분명 신경 써야 하는 위험인자입니다.

대장암은 대개 대장의 양성 종양 가운데 선종성 용종으로부터 시작됩니다.

용종은 대장 점막에 생기는 혹을 말하는데요.

용종의 크기가 클수록 암 발생률도 높아지는 만큼 발견 즉시 제거해야 합니다.

대장암은 소리 없이 다가옵니다.

초기에는 대부분 아무런 증상이 없습니다.

증상이 나타날 때는 이미 상당히 진행됐을 확률이 큽니다.

따라서 증상과 상관없이 주기적으로 검진을 받아보는 게 중요합니다.

암 전이가 심화된 4기 땐 완치율이 20%에 못 미치지만, 조기에 발견만 하면 수술적 치료가 가능해 완치율을 90%까지 끌어올릴 수 있습니다.

강진우 소화기내과 교수 / 서울특별시 보라매병원
“현재 우리나라 가이드라인은 기존에는 50세부터 검진을 시행할 것을 권고하고 있었는데요. 최근 여러 가지 연구 결과가 밝혀지면서 약 45세 정도로 5세 정도 당길 것을 권고를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위험군을 계층화해서 고위험군에 속하는 그룹 같은 경우에는 그것보다 조금 더 일찍 시행할 것을 권고하고 있고요. 첫 인덱스 즉, 기준이 되는 내시경 결과에 따라서 다음 내시경 결과는 어느 간격으로 하는 것이 좋을지는 전문의와 상담을 하시는 게 중요합니다.”
(고위험군이란 어떤 부류를 말씀하시는 건가요?)
“가족력이 있는 경우를 생각해볼 수 있고, 첫 대장 내시경 결과에서 10mm 이상, 1cm 이상의 선종이 발견된 경우이거나 또는 선종을 3개 이상 제거한 경우들을 들 수 있겠습니다.”

<스튜디오>

대장은 소화기관이지만, 실제 음식물의 분해는 하지 않습니다.

수분을 흡수하거나 음식물 찌꺼기로 만들어진 분변을 저장했다가 내보내는 기능을 맡고 있습니다.

대장은 우측 아랫배에서 시작해 쭉 돌다가 왼쪽 배로 넘어와서 항문까지 이어지는데요.

맹장에서 시작해 항문 15cm 위까지, 이 부분이 모두 결장입니다.

대장의 대부분을 차지하죠.

그리고 항문으로부터 15cm 정도가 직장인데요.

결장에 암이 발생하면 결장암, 직장에 발생하면 직장암이 됩니다.

이 두 가지를 다 합친 것이 대장암이라고 이해하시면 되겠습니다.

또 증상이 우측에서 나타나는가, 좌측에 나타나는가에 따라 차이가 있습니다.

우리 몸의 우측에 있는 대장은 관이 비교적 넓고 큽니다.

그래서 어느 정도 암이 진행될 때까지도 증상을 찾아내기가 쉽지 않다고 합니다.

반면 좌측, 즉 항문에 가까이 있는 대장일수록 증상이 빨리 나타나는 편인데요.

암세포가 썩으면서 피가 날 수 있기 때문에 혈변이 나오기도 하고요.

또 암세포가 점점 증가하면 장을 막을 수가 있는데, 그러다보면 변의 굵기도 얇아집니다.

<리포트>

정부는 대장암 조기 진단을 위해 만 50세 이상이면 1년에 한 번, 분변잠혈검사 다시 말해 대변검사를 받도록 하는 암 검진 사업을 시행 중입니다.

분변잠혈검사에서 양성으로 판정되면 추가로 대장 내시경 검사를 받게 되는데요.

하지만 이 국가 검진을 받은 사람은 대상자 10명 중 불과 4명에 그치고 있다고 합니다.

경희대 암병원 소화기내과 연구팀이 국가 암 검진 대상자 1,570만 여명을 대상으로 추적 관찰한 결과입니다.

특히 분변잠혈검사에서 변에 혈액이 묻어나와 양성 판정을 받은 53만 여명 중 내시경 검사를 받은 경우는 28%에 머물렀습니다.

결과적으로 분변잠혈검사를 받은 10명 중 7명은 대장암 관리에 소홀했다고 볼 수 있는 것이죠.

전문의들은 “정확한 대장 내시경 검사를 통해 병변의 유무를 반드시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합니다.

강진우 소화기내과 교수 / 서울특별시 보라매병원
“일반적으로 많이 병원에 찾아오시게 되는 경우가 혈변 또는 변에서 피가 묻어나온다는 증상으로 오시는 경우가 많고요. 조금 진행된 이후에 오시는 분들, 젊은 분들은 비교적 초기에 찾아오시지만, 아직까지 고령층의 경우에는 참고 참다가 오시는 경우들이 많거든요. 그런 경우에는 ‘갑자기 변이 안 나와요’ 또는 ‘갑자기 굉장히 가늘게 나와요’라는 증상을 호소하시면서 내원하시는 경우가 많거든요. 그런 경우에는 암이 어느 정도 진행을 하게 되면 파이프의 구멍을 막듯이 대장이 좁아지기 때문에 변이 가늘게 나오거나 심한 경우에는 막혀서 안 나오게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스튜디오>

암 수술의 경우 과거에는 개복 수술을 많이 진행했지만, 최근에는 복부에 작은 구멍을 내고 기구를 넣어 하는 복강경 수술이나 로봇 수술을 많이 하는 추세입니다.

한 70%는 이렇게 수술이 이뤄진다고 보면 됩니다.

특히 최근 5년 사이 대장암 치료 성적이 꽤나 향상됐는데요.

대장 내시경 검사만 정기적으로 잘 받으면 큰 병을 사전에 다스릴 수 있습니다.

내시경 검사를 하려면 장을 깨끗이 비워야 하죠.

이 과정을 부담스러워 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저도 그 중 한명이고요.

그래도 혹시 있을지 모를, 대장 속 용종을 방치할 수는 없는 일입니다.

아까 전문의가 전한대로 45세 이상이라면 좀 더 관심을 가져볼 필요가 있습니다.

 [쿠키건강뉴스-체크리포트] 소리 없이 다가오는 대장암…내시경 검사로 사전에 잡아야

김성일 기자 ivemic@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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