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인게임즈 10개 신작, 초점은 '흥행공식' 아닌 '재미'

기사승인 2018-12-13 18: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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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인게임즈가 12일 ‘라인게임즈 플레이 게임즈(LPG)’ 행사를 통해 자체개·퍼블리싱 신작 라인업을 대거 공개했다.

다수 국내 게임사들이 기존 PC 게임의 IP(지식재산권)를 모바일로 이식하거나,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등 특정 장르 중심의 흥행공식'에 집중하는 가운데 고품질 그래픽과 전략성 콘텐츠를 중심으로 라인게임즈가 추구하는 ‘재미‘의 차이점을 알 수 있게 했다.

▶ 베리드 스타즈

‘베리드 스타즈’는 ‘검은방’, ‘회색도시’ 등을 제작한 진승호 디렉터의 첫 콘솔 타이틀로 ‘플레이스테이션(PS)4’와 ‘PS 비타’용으로 2020년 발매될 예정이다.

'커뮤니케이션‧서바이벌 어드벤처'를 표방하는 베리드 스타즈는 각 캐릭터 간 관계와 심리 변화를 통해 플레이어 결정에 따라 다른 엔딩으로 향하는 ‘멀티 엔딩’을 적용했다. 2D 캐릭터와 3D 배경의 그래픽, 긴장감 있는 사운드의 조화가 특징이다.

어드벤처 게임은 플레이어의 몰입감을 이끌어 낼 수 있는 일러스트, 스토리, 성우진 등이 결정적으로 작용한다. 특히 해외 비중이 큰 콘솔 시장을 겨냥한 만큼 언어 등의 현지화도 중요하다. 진승호 디렉터는 과거 비슷한 장르 게임에서 시나리오와 연출 등에 호평을 받은 바 있어 기대를 모은다.

▶ 슈퍼스트링

기존 콘텐츠 IP를 활용한 타이틀로는 팩토리얼게임즈가 개발 중인 모바일 턴제 전략 RPG(역할수행게임) ‘슈퍼스트링’이 이목을 끌었다.

2019년 국내와 글로벌 출시 예정인 슈퍼스트링은 네이버웹툰 등 협업을 통해 ‘아시아판 어벤저스’라 불리는 ‘슈퍼 스트링’ 세계관의 ‘신암행어사’, ‘테러맨’ 등 15종의 웹툰 IP를 한 데 모았다. 웹툰 캐릭터를 사실적인 3D 그래픽 모델로 구현, 플레이어가 이들을 이끄는 ‘총사령관’ 역할이 된다.

캐릭터 조합과 전략 설계를 통한 게임 플레이가 중심이며 특히 마블의 어벤저스 등과 같이 다른 작품의 세계관을 하나의 세계로 공유하는 시도인 만큼 웹툰과 게임의 양방향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다. 다만 다양한 세계관의 다양한 캐릭터가 한 게임에 등장하는 만큼 밸런스 조정이 중요하고 캐릭터 외 차별화 요소가 더해질 필요가 있어 보인다.

▶ 대항해시대 오리진

또 다른 유력 IP 활용작은 ‘대항해시대 오리진’이다. ‘대항해시대’ 시리즈 발매 30주년인 2020년 글로벌 서비스를 목표로 모바일과 PC 게임 서비스 '스팀' 등 멀티 플랫폼 연동을 염두에 두고 오픈월드 MMORPG로 개발 중이다.

특히 대항해시대 시리즈 중 가장 명작으로 평가 받는 ‘대항해시대 2’ 중심의 색깔을 유지하고 원작의 OST(오리지널 사운트 트랙) 제작자 칸노 요코가 다시 참여할 예정이다.  ‘대항해시대3’, ‘대항해시대4’, ‘대항해시대5’, ‘대항해시대 온라인’ 등을 개발한 다케다 토모카즈 코에이테크모 상무집행임원이 PD로 개발에 참여한다.

언리얼 엔진 4 기반 그래픽으로 16세기 중세 복장과 건축 양식, 항구와 함선 등을 그려냈으며 약 200곳 이상의 항구를 탐험하며 1000명 이상의 중요 캐릭터와 상호작용할 수 있다. 약 4000여 종의 발견물, 1000여 종의 문화별 장비 등 아이템이 등장하며 지구 축소 버전의 대규모 오픈월드에 바람과 해류 등까지 구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공개된 영상에서는 대항해시대 2의 주인공인 ‘조안 페레로’, ‘카탈리나 에란초’ 등의 새롭게 바뀐 디자인과 도트로 표현된 인게임 그래픽이 최신 그래픽으로 탈바꿈한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원작의 일러스트와 그래픽을 고품질로 다시 구현해 라인게임즈가 준비 중인 ‘창세기전 2' IP 활용작 타이틀에 대한 기대감도 높였다.

▶ 엑소스 히어로즈

‘엑소스 히어로즈’는 ‘브랜뉴보이’, ‘엑소스사가’ 등을 선보인 우주가 개발 중인 모바일 수집형 RPG로 카툰 렌더링 기법을 사용한 3D 그래픽이 특징이며 라인업 중 가장 먼저 출시를 앞두고 있다.

공개된 영상에 의하면 수집형 RPG지만 특정 공간에서의 자유로운 이동 등 MMORPG와 유사한 요소를 포함할 가능성이 엿보이며 200여 종의 각 캐릭터마다 다채로운 스토리텔링을 보여줄 예정이다. 기본적으로 턴제 자동 전투 시스템이며 5개 국가 중심의 스토리 모드와 미니게임 등 콘텐츠가 제공된다.

내년 국내와 글로벌 시장 출시 계획이며 수집형 RPG는 모바일 게임에서 안정적인 흥행을 보여온 장르인 만큼 고품질 그래픽으로 연출되는 캐릭터의 매력이 흥행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 다크 서머너즈

스케인글로브가 개발 중인 모바일 전략 RPG ‘다크 서머너즈’는 세로 화면으로 조작할 수 있는 인터페이스와 ‘3인 레이드’, ‘PvP대인전’ 등 전략성에 기반한 플레이를 전면에 내세웠다.

자원 축적에 따라 플레이어가 설정한 덱으로 실시간 전투를 벌이는 슈퍼셀의 ‘클래시 로얄’과 비슷한 특징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 공개된 영상에서는 비교적 깔끔한 그래픽과 인터페이스를 확인할 수 있으며 각 콘텐츠의 완성도가 성패를 좌우할 전망이다. 글로벌 원빌드 방식으로 개발이 진행되고 있으며 내년 국내와 글로벌 서비스를 계획하고 있다.

▶ 레이브닉스: 더 카드마스터

우주가 개발 중인 모바일 TCG(트레이딩 카드 게임) ‘레이브닉스: 더 카드마스터’는 ‘매니징’, ‘시뮬레이션’, ‘분석’을 통해 고도의 전략성을 요구하는 ‘카드 배틀 매니지먼트 게임'을 추구한다.

미리 순서와 전략을 설정한 덱으로 승부하는 점이 운이 승패를 좌우하는 경우가 잦은 다수 TCG와의 차별화 포인트다. 능력과 개성에 따라 구분된 3개의 직업을 선택해 플레이할 수 있으며 높은 수준의 일러스트레이션으로 표현된 200여 종의 카드를 지원한다.

체스판을 연상시키는 전장이 인상적이며 TCG 특성상 '필승덱(승률이 높은 덱)'이 존재할 수 가능성이 짙어 밸런스 조정에 집중하고 이용자의 다양한 전략 덱 구성이 가능케 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 어드벤처 인 위즈빌

‘어드벤처 인 위즈빌’은 이노에이지가 개발하고 라인게임즈를 통해 서비스 예정인 모바일 퍼즐 게임으로 이번 공개 라인업에서 유일한 캐주얼 게임이다.

익숙한 ‘매치3(똑같은 모양 3개를 맞추는 퍼즐)’ 퍼즐 방식을 적용해 쉽게 플레이할 수 있는 구성이며 동화풍 그래픽을 적용했다. 기존 퍼즐 게임과 차별화를 위해 ‘소셜 시스템’을 적용, 게임 내 코스튬, 인테리어 등을 다른 이용자와 공유할 수 있도록 했다. 퍼즐 요소 외에도 캐릭터나 주거 공간을 직접 꾸밀 수 있는 부분과 캐릭터의 다양한 감정 표현 등이 호응을 이끌 것으로 보인다.

▶ 프로젝트 NL

미어캣게임즈가 개발 중인 ‘프로젝트 NL’은 모바일과 PC 게임 서비스 '스팀' 등 멀티 플랫폼을 염두해 개발을 진행 중인 게임이다.

‘서바이벌 MOBA(멀티플레이어온라인배틀아레나)’ 장르를 지향하는 프로젝트 NL은 파스텔톤 그래픽을 기반으로 최대 100명의 이용자가 참여해 캐릭터 고유의 능력과 주변 지형을 적절히 활용한 전략성을 내세운다. ‘와드‘, ‘부쉬‘ 등을 활용한 시야가 중요한 요소다.

프로젝트 NL은 ‘리그 오브 레전드’를 필두로 꾸준히 있기 있는 MOBA 장르에 최근 유행인 배틀로얄 방식과 완성도 높은 동화적 그래픽을 더해 흥행 요소는 충분한 것으로 평가된다.

프로젝트 NL과 비슷한 콘셉트의 게임으로는 스턴락 스튜디오의 ‘배틀라이트’가 게임이 올해 9월 출시, 넥슨이 지난 5일 국내에 선보였다. 차별화된 게임성과 함께 비인가 프로그램(핵) 이용 제재 등 서비스 운영이 과제가 될 전망이다.

▶ 프로젝트 PK

락스퀘어가 개발 중인 ‘프로젝트 PK’는 언리얼 엔진으로 구현된 고품질 그래픽과 장비를 활용한 전략성을 내세운 모바일 액션 어드벤처 게임이다. 이(異)세계를 탐험하며 몬스터에 맞서는 생존을 담아낸 ‘하이엔드 모바일 액션’을 표방한다.

언리얼 엔진 기반으로 콘솔 게임에 견줄 수 있는 액션을 제공하고 몬스터 특성을 고려한 장비 선택, 공격과 방어 장비 성장 전략에 따라 다양한 방식의 플레이를 지원할 예정이다. 글로벌 원빌드로 스토리 모드 외 협동 멀티플레이 등 콘텐츠를 갖추고 내년 국내와 글로벌 시장에 서비스 된다.

공개된 영상 속 분위기는 다양한 장비를 활용해 거대 몬스터를 사냥하는 캡콤의 ‘몬스터 헌터’ 시리즈를 연상시키지만 모바일 게임이라는 점과 실시간 멀티플레이 지원, 신규 자체 IP 등의 특징적 요소가 있다. 기존 액션 게임과의 차별성을 모바일에서 어떻게 보여줄지 여부가 관건이다.

▶ 프로젝트 NM

‘프로젝트 NM’은 라인게임즈가 준비 중인 PC 타이틀이다. 스페이스 다이브를 통해 개발 중인 프로젝트 NM은 RPG와 3인칭 슈팅(TPS)이 접목된 타이틀로 아직 개발 초기 단계지만 인게임 그래픽을 토대로 제작한 영상으로 이목을 끌었다.

공개된 영상에서는 타 게임의 데모용 시네마틱 영상으로 착각할 정도의 그래픽 수준을 보여줬다. 라인게임즈의 신작 라인업에 하이엔드급 PC 게임이 포함된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

▶ "오로지 재미…'창세기전'은 별도 발표"

한편, 이날 김민규 라인게임즈 대표는 “IP를 성공시켜야겠다는 목표보다 재밌는 게임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한다면 자동적으로 IP와 시너지 효과가 생길 것이라 생각한다”며 “흥행에만 매달리는 것 보다 ‘온리 펀(오로지 재미)’이라는 모토를 우선 목표로 하고 싶다”고 말했다.

창세기전 2 리메이크작과 관련해 라인게임즈 측은 “이번 신작 라인업에서 공개하고 싶었으나 별도의 자리에서 공개하기로 했다”며 준비에 차질이 없음을 강조했다.

문창완 기자 lunacyk@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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