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되는 온수관 파열 사고…예방 어렵나

기사승인 2018-12-14 0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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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되는 온수관 파열 사고…예방 어렵나

경기도 고양시 백석역에서 온수관이 파열되는 사고로 1명이 사망, 20명이 넘는 부상자가 발생했다. 이후 서울 양천구 목동, 부산, 경기도 안산에서도 온수관 파열 사고가 발생하면서 시민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12일 안산시에 따르면 이날 오후 8시35분 단원구 고잔동 푸르지오 3차 아파트 단지 인근에 묻힌 온수관이 파열됐다. 이 사고로 인근 1137세대에 온수 공급이 끊겼다. 다행히도 인명 피해는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해당 온수관은 지난 2002년 고잔신도시가 조성될 당시 매설됐다. 이후 배관 외부 피복이 원인을 알 수 없는 이유로 벗겨졌고 해당 부분을 중심으로 부식이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온수관 파열 사고는 이달 들어서만 4번째다. 목동 1단지 아파트 단지 인근 온수관은 11일 오전 8시50분쯤 터졌다. 같은날 오후 6시쯤 1차 복구됐으나 추가 파열이 발견돼 이튿날 오전 2시가 돼서야 완전히 복구됐다. 사고로 인근 1882세대가 온수 및 난방 공급을 17시간 이상 받지 못했다.

지난 5일 오전 9시쯤, 부산 해운대구 베니키아호텔 옆 도로에서는 온천수가 도로와 맨홀을 통해 밖으로 흘러나왔다.

고양시 백석동 1538번지에 매설된 온수관은 전날 오후 8시40분 파열됐다. 사고로 송모(68)씨가 고립된 차량 안에서 전신에 화상을 입고 숨진 채 발견됐으며 24명이 화상을 입었다.

끊이지 않는 사고로 시민들은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온수관 파열 도미노. 일산→부산→목동→안산→?” “온수관 파열은 이전에도 있었다. 그동안 예방 조치를 하지 않았다가 백석역 사망 사고로 언제 또 터질지 모르는 지경까지 온 듯” “온수관 파열된 곳만 세 군데인데 정부 차원의 대응이 필요하지 않을까요.”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국지역난방공사는 예방을 위한 종합관리대책을 수립할 예정이다. 한국지역난방공사 측은 13일 오전 “지난 1991년 매설된 열수소관의 연결구간 용접부 덮개가 파열돼 지난 2002년 이전 사용된 온수예열공법에서 사용된 연결구간 용접부덮개의 내구성이 낮아져서 이번 사고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10개 지사 내 총 443개 지점에 연결구간 용접부가 있다. 이를 정밀 진단해 오는 1월까지 종합 안전관리 대책을 수립하겠다”고 설명했다.

온수관 파열 관련 보상 신청은 유선을 통해 지속적으로 접수 받을  것이라고 난방공사 측은 설명했다.

한국지역난방공사 관계자는 “보수 공사는 점검 이후 지역 여건에 따라 동시다발적으로 이뤄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신민경 기자 smk5031@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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