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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쿡기자] 황교익과 백종원의 설전에 기대하는 것

황교익과 백종원의 설전에 기대하는 것

이준범 기자입력 : 2018.12.14 12:46:58 | 수정 : 2018.12.14 12:47:02

사진=박태현 기자


드디어 백종원이 입을 열었습니다. 수차례 이어진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의 비판과 지적에 참고만 있던 요리연구가 백종원이 결국 불만을 토로한 것이죠. 백종원은 황교익을 “존경한다”던 입장에서 “지금은 아닌 것 같다”고 말을 바꿨습니다. 대체 둘 사이에 어떤 일이 일어난 걸까요.

황교익이 비판을 시작한 건 백종원이 MBC ‘마이 리틀 텔레비전’으로 인기를 끌기 시작한 2015년 6월이었습니다. 당시 황교익은 한국일보와 인터뷰에서 “먹을 만한 음식 만드는 건 쉽다. 백종원 식당 음식은 다 그 정도다. 맛있는 음식은 아니다”, “외식업체는 싸구려 식재료로 맛을 낼 수 있는 방법을 알고 있다. 백종원도 ‘그 정도 수준의 음식’을 보여주고 있다”, “(백종원의 음식이 통하는 건) 젊은 세대가 요리를 못 배웠기 때문이다. 단순하단 점이 먹혔다. '만능 양념장' 같은 건 인터넷을 뒤지면 다 있다”고 지적했죠.

날을 세우지 않을까 했던 예상과 달리 백종원은 황교익의 비판을 받아들였습니다. 당시 백종원은 “(황교익이) 비평가로서 당연한 일을 했다고 본다”라며 “나를 디스한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같은 글을 보고도 해석이 다르다고 생각한다. 기분 나쁘지 않다”고 입장을 밝혔습니다.

이후 두 사람 사이에 직접적인 마찰은 없었습니다. 하지만 황교익이 지난 10월 SBS ‘백종원의 골목식당’의 막걸리 테스트 장면을 언급하며 공격을 재개했습니다. 그는 SNS를 통해 “아무리 예능이어도 이건”이라며 “전국에 막걸리 양조장 수가 얼마나 되나요? 저도 꽤 마셔봤지만 분별의 지점을 찾는다는 게 정말 어렵다”고 불만을 드러냈습니다. 이어 “비상식적인 상황을 연출하면 안 된다. 상식적으로 살자”고 지적했죠.

또 EBS ‘질문 있는 특강쇼 - 빅뱅’에서는 “TV에 조금 뚱뚱한 아저씨가 나와서 음식을 하는데 컵으로 설탕을 막 넣는다”고 말했다. 이어 “스트레스를 풀어줄 구세주가 나온 것”이라며 “괜찮아유”라는 충청도 사투리를 흉내 냈죠.

그럼에도 백종원은 평론가의 역할을 강조하며 황교익을 존중했습니다.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황교익 선생님은 평론가다. 사회가 건강하게 크려면 싫은 소리도 들어야 하고 다른 방향에서의 시선도 받아야 하는데, 그런 일을 해주시는 게 평론가”라고 자신의 생각을 밝힌 것이죠. 또 “평론가와 부딪친다고 말하는 건 평론가에 대한 굉장한 실례”라며 “평론가의 말이 틀렸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할 순 있어도, 우리처럼 사업하는 사람들은 그걸 참고해야 한다. 싸웠다고 하면 큰일 난다”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이후에도 백종원의 프랜차이즈 식당에 황교익이 사인을 해줬다는 논란, 앞으로도 계속 백종원을 언급할 거란 발언, 음식을 즐기려면 백종원 레시피를 버려야 한다는 황교익의 주장이 이어졌죠.

자신에 대한 비판이 계속 되자 백종원은 더 이상 참지 않았습니다. 백종원은 14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를 통해 “황교익에 대해선 글로만 안다. 음식과 관련해 좋은 글을 썼던 분이다. 한 음식 프로그램 PD에게도 ‘내가 존경하는 분’이라고 했다. 그런데 지금은 아닌 것 같다. 그 펜대 방향이 내게 올 줄 상상도 못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황교익 평론가는 요즘 평론가적 이야기를 하는 게 아니다”라며 “처음 설탕과 관련해서 비판했을 때는 국민 건강을 위해 저당식품의 중요성을 알린다는 차원으로 이해했지만, 요즘은 자꾸 비판을 반복하고 있다. 황교익 평론가는 현재의 ‘백종원’은 보지 않고 예전 (설탕 이슈를 낳은) 한 방송 프로그램의 재방송만 보고 있는 것 같은 착각이 든다”고 덧붙였습니다.

결국 3년 동안 묵힌 두 사람의 대립이 본격화됐습니다. 우리가 늘 접하는 요리와 음식에 대해 가장 전문가라고 하는 두 사람이 설전을 벌이기 시작한 것이죠. 식당일을 하거나 식문화에 관심이 많은 사람 뿐 아니라 많은 대중이 이를 주목하고 있습니다. 단순한 가십 거리가 아닌 올바른 식문화 정착에 도움이 되는 논의가 진행되길 바라는 건 너무 큰 기대일까요.

이준범 기자 bluebell@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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