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어서 '관절염' 걱정 안 한다? 발목 접지른 적 있다면

족관절염,30~50대에서도 발병…진행 속도 따라 적용 수술법 달라

기사승인 2018-12-15 00: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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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어서 '관절염' 걱정 안 한다? 발목 접지른 적 있다면

‘관절염’라고 하면 퇴행성 무릎 관절염을 떠올리기 쉽다. 그러나 관절염은 뼈와 뼈가 연결되는 모든 관절에 생길 수 있으며, 특히 ‘발목’은 젊은 연령도 안심할 수 없다.

족(足)관절염은 다른 관절염과 마찬가지로 노화가 원인이 되기도 하지만, 발목 골절이나 발목 인해 불안정증과 같은 외상 후 나타나는 경우가 70~80%로 대부분을 차지한다. 이에 따라 30~50대의 비교적 젊은 연령층에서도 관절염이 발생한다. 과거 발목을 접질렀거나 골절됐던 경험이 있다면 족관절염 위험이 증가한다. 정홍근 건국대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경미하더라도 한 달 이상 발목 통증이 느껴진다면 전문가를 찾아 진찰을 받아야 한다”며 “젊다고 해서 증상을 방치하면 나중에 치료를 할 수 있는 범위가 좁아진다”고 말했다.

족관절염은 약물 등 보존적 치료와 수술적 치료로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다. 정 교수에 따르면 수술적 치료는 ▲과상부절골술(원위 경골 교정 절골술) ▲발목 인공관절 치환술 ▲발목관절 고정술 등이 있으며 연령과 증상에 따라 시행할 수 있는 방법이 달라진다.

유일하게 자신의 관절을 보존하면서 통증을 완화시킬 수 있는 수술은 과상부절골술이다. 변형이 된 뼈를 잘라내고 그 사이에 새로운 뼈를 삽입해 균형을 맞추는 수술로, 한쪽 관절 연골에 과하게 쏠려있는 체중부하를 분산시킴으로써 통증을 완화한다. 과상부절골술을 할 수 없을 땐 인공관절 치환술이 시행된다. 관절을 치환하는 수술이라 자신의 관절을 보존하긴 어렵다. 발목관절 고정술은 말 그대로 족관절을 고정 또는 굳히는 것으로, 족관절에 나사를 여러 개 삽입해 관절이 유합될 때까지 관절을 고정한다. 관절을 못움직이기 때문에 주변 관절에도 관절염이 생길 수 있다.

정 교수는 “자신의 관절을 오래 쓸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생존기간이 긴 젊은 층에 더욱 권고되는 수술이다”라며 “사실 이 수술은 나이에 상관없이 할 수 있지만, 한쪽에 관절염이 편중돼 있을 때 시행할 수 있어 관절염 진행 정도에 따라 적용 가능한 대상이 달라진다”고 말했다.

그는 “일부 젊은 연령에서 과상부절골술 대신 인공관절 치환술을 선택하는 경우가 있는데, 과상부절골술을 할 수 있는 상태라면 이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인공관절은 내구성이 떨어지는 한계가 있다. 10년, 20년 사용했을 때 문제가 생길 수 있어 최대한 늦게 할수록 좋다. 특히 40대는 인공관절을 선택하긴 너무 젊다”고 설명했다.

또 “특히 인공관절 치환술은 통증완화에 효과적인 수술이지만, 방법이 까다롭다”며 “환자는 되도록 무리하게 수술을 받으려 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고, 하게 된다면 수술 경험이 많고 숙련된 의료진을 통해 받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정홍근 교수는 “발목에 생긴 관절염의 가장 흔한 증상은 통증이다. 걸을 때, 서있을 때 발이 붓고 통증이 나타난다면 정확한 검진을 받아야 한다. 추운 겨울에는 증상이 심해질 수 있다”며 “관절염을 오래 방치하면 의료비도 늘고 삶의 질이 매우 떨어진다. ‘아파서 못 걷는’ 수준이 되기 때문에 이러한 증상이 있을 때, 발목을 크게 접질렀던 적이 있을 때 진찰을 받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유수인 기자 suin92710@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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