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화력 발전 김군 유품 공개…컵라면에 고장 난 손전등

기사승인 2018-12-15 17:3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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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화력 발전 김군 유품 공개…컵라면에 고장 난 손전등태안화력 9·10호기에서 운송설비점검을 하다가 불의의 사고로 목숨을 잃은 김용균(24) 씨의 유품이 공개됐다. 

유품에는 컵라면과 각종 방향제, 고장 난 손전등과 건전지 등이 들어 있어 주변을 안타깝게 했다.

민주노총 전국공공운수노동조합은 13일 유가족이 함께 나선 현장조사를 통해 확보한 김 군의 유품을 15일 공개했다.

유품에는 면봉과 휴대전화 충전기, 동전, 지시사항을 적어둔 것으로 보이는 수첩, 물티슈, 우산, 샤워 도구, 속옷, 발포 비타민, 김씨의 이름이 붙은 작업복과 슬리퍼 등이 포함됐다. 

유품에 컵라면이 포함된 것은 식사시간이 부족했기 때문이라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회사는 부인하고 있지만 회사에서 낙탄을 치우라는 지시가 수시로 내려와 식사 시간이 부족했다는 것. 

앞서 2016년 5월 서울 지하철 구의역 스크린도어 수리 중 전동차에 치여 사망한 김 모(당시 19세) 군의 가방에서도 밥 대신 먹었다던 컵라면이 나온 바 있어 젊은 청년들의 열악한 근무환경에 대한 안타까움이 커지고 있다. 

한편 공공운수노조는 이날 오후 7시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2차 추모제를 열고 김용균 씨의 생전 사진과 영상을 공개할 예정이다.

조계원 기자 Chokw@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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