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소비자 신뢰지수, 세계 최하위…베트남·중국 보다 낮아

기사승인 2018-12-18 17:3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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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소비자 신뢰지수, 세계 최하위…베트남·중국 보다 낮아한국 소비자 신뢰지수가 세계 최하위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 상황에 대한 소비자들의 비관이 점점 커지는 모양새다. 

정보분석기업 닐슨과 더 컨퍼런스 보드가 실시한 올해 3분기 세계 소비자 신뢰도 조사 결과에 따르면, 3분기 소비자 신뢰지수는 2분기 대비 2% 포인트 상승한 106으로 나타났다. 한국은 2분기 대비 6% 포인트 하락해 50을 기록했다. 소비자 신뢰도는 100을 기준으로 경제 상황에 대한 소비자들의 낙관과 비관 정도를 나타낸다. 

‘닐슨 세계 소비자 신뢰 및 지출 의향에 관한 조사’는 2005년부터 한국을 비롯한 전세계 64개국 3만2000여명의 온라인 패널들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전세계 소비자들의 경제 전망, 주요 관심사 및 지출 의향에 대해 발표해왔다. 

소비자 신뢰지수가 높은 국가들을 보면 인도가 2분기 대비 6% 포인트 상승한 130을 기록하며 전세계 64개국 중 1위를 기록했다. 이어 베트남(129), 말레이시아(127), 인도네시아(126), 파키스탄(126), 필리핀(126), 미국(123), 덴마크(122), 중국(112), 태국(112) 순으로 나타났다. 

소비자 신뢰지수 상위 10개국 중 미국과 덴마크를 제외한 8개국이 아시아 태평양 지역 국가인 것으로 드러났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북미 지역의 소비자 신뢰지수가 121을 기록하며 소비심리가 가장 활발한 지역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낮은 실업률을 바탕으로 개인적 재정 상황과 소비 의지에 대한 낙관성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중산층이 증가하면서 도시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아시아 태평양 지역도 114를 나타내며 활발한 소비 심리를 드러냈다. 이어 아프리카·중동의 소비자 신뢰지수는 95로 나타났으며, 남미 지역은 2분기 대비 가장 크게 상승했음에도 90을 기록했고 유럽 지역은 87로 가장 낮은 지수를 기록했다. 

닐슨코리아 최경희 부사장은 “작년 동기 대비 낮은 3분기 GDP 성장률과 그 외 수출, 소비, 투자 등 여러 경제 지표의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는 상황을 반영하듯 한국 소비자 신뢰지수 역시 큰 폭으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4분기에는 연말 시즌과 블랙프라이데이 등 유통 분야 대목이 집중되어 있어 소비 심리가 다소 개선될 것을 기대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한전진 기자 ist1076@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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