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에 알려진 가장 극심한 통증 ‘삼차신경통’

기사승인 2018-12-26 10: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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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차신경통은 인류에 알려진 가장 심한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 중 하나이다. A씨의 사례처럼 초기에는 순간적인 안면 통증으로 치통으로 오해하기 쉽지만, 점차 주기가 짧아지고 통증의 정도가 심화된다. 계속 방치하면 결국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황에까지 이른다.

박봉진 경희대병원 신경외과 교수는 “삼차신경통은 얼굴부위 감각기능과 턱의 씹는 기능을 담당하는 제5번 뇌신경, 일명 삼차신경이 주변혈관에 의해 압박왜 발생하는 질환”이라며 “삼차신경이 뻗어있는 이마, 뺨·코 주변, 아래턱과 입 주변에 통증이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뇌혈관의 퇴행성 변화로 신경에 압박을 가해 발병하는 질환은 삼차신경통 이외에도 반측 안면 경련증이 있다. 이 질환은 안면근육을 조절하는 제7번 신경(안면신경)과 관련이 있다. 본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수시로 얼굴 한쪽 근육이 떨리고, 일그러지는 증상은 환자를 움츠려들게 만들어 우울증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이 또한 뒤늦게 병원에 찾는 사람이 많다. 대부분 피로, 긴장 등 생활 스트레스를 발병원인으로 판단, 방치하기 때문이다. 

박 교수에 따르면 약물치료는 수술적 치료에 비해 위험성이 적고, 간편하다. 하지만, 약의 내성이 생겨 시간이 지날수록 통증해소 효과는 줄어들고, 증량으로 인해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 또 일시적으로 통증이 해소될 뿐 완치를 기대하기 어렵다. 그는 “질환의 가장 효과적인 치료법은 근본적인 원인을 제거하는 것이다. 안면신경장애 또한 마찬가지”라며 “압박하는 혈관과 해당 신경을 떼어내면 치료가 가능하다. 이를 ‘미세혈관감압술’이라고 한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미세혈관감압술은 해당 부위의 혈관과 신경을 분리한 후, 그 사이에 테프론이라는 물질을 삽입해 혈관의 박동이 신경에 전달되지 않도록 감압하는 고난도 수술”이라며 “신경을 하나라도 잘못 건드리면 다양한 후유증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고도의 집중력과 전문성, 그리고 경험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수술 후 치료 반응은 바로 나타난다. 다만, 한 달 정도는 뇌의 압력이 올라가는 행위, 예를 들면 코풀기, 물구나무 서기 등은 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유수인 기자 suin92710@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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