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Q 가맹점사업자協 발족… 불편한 ‘한지붕 두 가족’

기사승인 2019-01-11 01: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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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Q 가맹점사업자協 발족… 불편한 ‘한지붕 두 가족’
치킨프랜차이즈 BBQ의 본사-가맹점간 운영협의체인 ‘동행위원회’ 2기가 출범한지 사흘만에 ‘BBQ 가맹점사업자협의회’가 발족했다. 

이에 따라 한 브랜드 아래 두 개의 가맹점협의체가 공존하는 ‘한지붕 두 가족’ 체제가 마련됐다.

◇ “동행방안 이행, 가맹계약 갱신요구권 개정해야”

10일 전국BBQ가맹점사업자협의회는 이날 오후 2시 국회의원회관에서 발족식을 열었다. 

이 자리에서 양홍모 전국BBQ가맹점사업자협의회 공동의장은 “공정거래, 이익공유, 상생발전을 기본정신으로 점주협의회를 출범한다”면서 “2017년 본사가 발표한 동행방안 9개 항목 성실이행과 가맹사업법상 가맹계약 갱신요구권 10년 제한 개정을 촉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가맹사업자협의회와 BBQ 등에 따르면 2017년 초 당시 대표이사였던 김태천 부회장은 긴급기자회견을 통해 ‘가맹사업 분야의 거래공정화를 위한 정부정책에 적극 동참해 혁신적인 기업정책 변화를 추진하겠다’며 가맹점과의 동행방안을 발표한 바 있다.

당시 발표한 동행방안 내역으로는 △가맹점과의 동행위원회설치 △필수품목 최소화 및 마진공개 등 투명한 정보공개 △성과공유를 위한 패밀리주주제도 도입 △인테리어 자체공사 전면수용과 디자인개발비, 감리비 현실화 △본사 내 자체 패밀리 분쟁조정 위원회 설치·운영 △복지 사각지역에 패밀리와 함께 하는 치킨 릴레이 실시 △청년창업과 일자리 창출 위한 BBQ 무상지원 추진 △소비자 수요에 따른 제품 다양화 정책 추진 등이다. 

양 공동의장은 “1년 6개월이 지난 현재 제대로 실천이 되고 있는 것은 가맹점주들의 참여로 이루어지는 ‘치킨 릴레이’ 하나뿐”이라면서 “본사는 동행위원회를 구성했지만 이는 기존 운영위원회의 명칭만 변경한 본사의 기구중 하나일 뿐이어서 가맹점 의사수렴은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현재 10년으로 제한돼있는 가맹사업법상 가맹계약 갱신요구권의 개정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정보공개서상 BBQ 가맹계약기간은 최초 3년이며 1년마다 갱신하도록 돼있으나 10년 제한 규정이 있는 만큼 경영안정화에 압박을 받고 있다는 것이다. 

양 공동의장은 “계약갱신요구권 10년 제한 규정으로 인해 10년을 앞두고 있거나 그 이상 운영하고 있는 점주들이 가맹계약해지에 대한 두려움으로 점주단체 구성과 활동에 압박을 받고 있다”면서 “가맹점주를 보호하기 위해 도입된 제도가 대한민국 전체 가맹본부의 갑질을 방조할 수 있는 독소조항이 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공정한 가맹질서 확립을 위해서 ‘가맹계약 갱신요구권 10년 제한’규정은 한시바삐 개정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 한지붕 두가족… 불편한 동행

가맹사업자협의회가 발족함에 따라 BBQ 산하의 협의회는 기존 ‘동행위원회’까지 포함해 2개가 됐다. 그러나 가맹사업자협의회 측의 경우 앞서 본사와 가맹점간의 협의로 탄생한 ‘동행위원회’를 인정하지 않는 만큼 마찰이 불가피해보인다. 

가맹본부에 따르면 제너시스BBQ의 동행위원회는 정부의 가맹사업 분야 거래 공정화를 위한 정책에 발맞춰 2017년 7월 출범한 본사와 패밀리간 운영협의체다. 가맹점 운영에 필요한 주요 정책을 알리는 등 경영 투명성을 높이고, 전국 패밀리의 의견을 수렴해 본사 정책 결정에 반영하고자 운영되고 있다.

지난 7일 진행된 동행의원회 2기 출범식에서 당시 현장 투표로 남승우 강북스타점 사장을 동측대표(가맹점사업자대표)로 선출했고, 행측대표(본사대표)는 백영호 BBQ대표이사(부사장)가 맡았다. 가맹본부 측은 각 지역에서 후보자를 대상으로 전국 가맹점의 2차에 걸친 온라인 투표를 통해 동행위원들이 선정되는 체제로, 가맹점의 대표성을 확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가맹협의회는 동행위원회에 대해 ‘기존 운영위원회의 명칭만 변경한 본사의 기구중 하나일 뿐’이라는 입장이다. 

전국가맹점주협의회 관계자는 “동행위원회 자체가 점주들이 자체적으로 만들었다기 보다는 본사 주도로 만들어진 본사 소속의 기구 성격을 띠고 있어 가맹협의회를 따로 구성하게 됐다”고 말했다. 

기존 동행위원회와의 협력·교류에 대해서는 “동행위원회가 점주단체의 성격을 띄고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충분히 (본사와의 상생방안노력을) 같이할 수 있지만 결정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BBQ 관계자는 “패밀리 분들과의 공식 소통창구인 동행협의회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또다른 협의체가 만들어져 안타깝다”면서 “그러나 본사는 해당 협의회에 참가하신 분들도 우리 패밀리인 만큼 이분들의 의견도 수렴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현우 기자 akgn@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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