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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빨대에 비닐봉투 금지까지… 유통가는 ‘친환경’ 물결

[2019 유통 이렇게 바뀐다①] 눈앞에 다가온 친환경 시대...얼마나 준비됐나

조현우, 한전진 기자입력 : 2019.01.14 01:00:00 | 수정 : 2019.01.22 09:55:28

[편집자주] 황금돼지의 해인 2019년 새해를 맞아 국내 유통기업은 ‘위기 속 혁신과 변화’를 올해의 화두로 꼽은 모양새다. 유통업계는 다양한 이유로 국내외 경기전망의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올해를 위기로 보고 있다. 특히 급격히 변화하는 유통환경에서 새로운 방식의 생존 전략 모색을 위해 혁신과 변화를 무기로 총성 없는 전장에 나선다는 각오다. 쿠키뉴스는 올해 유통업계의 새로운 트렌드를 전망하고 국내 유통기업들이 혁신과 변화를 추진하는지 살피는 ‘2019 유통 트렌드’ 기획을 연재한다.

국민일보 DB

소비자 인식 변화와 정부정책 기조 영향에 따라 ‘친환경’이 대두되고 있다. 이에 국내 유통업계에서는 다양한 친환경 정책을 내세우고 있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신세계·현대백화점 등 대형 유통사는 물론 편의점·마트, 프랜차이즈 등 업계 전방위적으로 친환경 혁신이 이뤄지고 있다.

이는 지난 5월 환경부가 추진한 ‘재활용 폐기물 관리종합대책’의 일환으로 연간 260억개에 달하는 플라스틱 일회용컵을 줄이기 위한 범정부적 대책이다.

이는 우리나라의 비닐봉투 등 일회용품 소비량이 상당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정부부처 등에 따르면 2016년 기준 국민 1인당 연간 종이비닐 사용량은 420장이다. 독일의 6배, 핀란드의 100배에 달한다.

해당 대책에는 제조·생산단계에서부터 재활용이 어려운 제품을 점차 줄여나가 2030년까지 플라스틱 폐기물 발생량을 절반으로 줄이고 재활용률을 두 배 늘리겠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생산-사용-폐기-수거’로 이어지는 단계 중 폐기·수거 부문에서의 감축이 아닌, 생산-사용 단계까지 관리하면서 쓰레기 발생 자체를 줄이겠다는 의미다.

가장 먼저 정책의 영향을 받은 곳은 외식·프랜차이즈 업계다. 테이크 아웃 손님을 제외한 이용 고객이 플라스틱 등 일회용컵을 사용할 경우 지자체 판단에 따라 매장에 과태료를 부과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국민일보 DB

이에 스타벅스와 엔제리너스커피, 던킨도너츠 등 프랜차이즈업계에서는 플라스틱 일회용컵을 비롯해 플라스틱 빨대 사용을 줄이기 위해 자체적인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스타벅스코리아는 초록색 플라스틱 빨대를 없애고 제품 포장을 위해 사용됐던 비닐 포장재도 친환경 소재로 변경했다. 주요 소비품목이었던 플라스틱 역시 종이빨대로 전환했다. 엔젤리너스와 던킨도너츠는 빨대가 필요 없는 컵 뚜껑 일명 ‘드링킹 리드’와 텀블러를 각각 도입했다. 투썸플레이스는 재활용에 용이하도록 따뜻한 음료를 마실 때 제공되는 종이컵을 유색에서 무색으로 바꾸기로 했다.

패키징이 중요한 식품업계 역시 다양한 친환경 정책에 나서고 있다. 신세계푸드는 자체 개발한 ‘100% 자연 분해 바나나 포장재’를 선보였다. 친환경 포장재는 땅 속에서 자연 분해되는데 14주 밖에 걸리지 않을 뿐 아니라 포장재의 두께도 기존보다 3분의 1 수준으로 줄여 연간 발생하는 폐기물 양을 50% 이상 감량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Dole(돌)은 자사 일부 제품에 친환경 SIG 콤비블록 무균팩을 적용했다. 친환경 SIG 콤비블록 무균팩은 최대 75%가 목재에서 얻은 펄프 섬유로 구성돼 탄소 배출량이 낮은 포장재다. 친환경적으로 엄격하게 관리된 산림의 목재만 사용해 제작됐다.

국민일보 DB

오리온은 자원 낭비와 환경오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포장재 규격을 축소하고 잉크 사용량을 줄이는 ‘착한 포장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2014년부터 20여개 제품의 포장재 규격을 축소하고 내용물을 늘리며 자발적으로 환경보호에 나섰다.

유통가 역시 친환경 기조에 보폭을 맞추고 있다. 현대홈쇼핑은 냉장고에 보관 중인 아이스팩을 무료로 수거해 재활용하는 캠페인을 진행한 바 있다. 본 캠페인은 참여 고객이 원하는 날짜에 아이스팩 수거 신청을 하면 택배업체가 직접 방문해 가져간다. 현대홈쇼핑은 1인당 20개, 총 4000명의 아이스팩을 모아 연간 100만개 규모의 아이스팩을 재활용한다는 방침이다. 해당 캠페인은 시작 2시간만에 4000여명의 참가자가 몰리며 조기마감됐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달부터 지하 푸드마켓에 ‘전자가격표시기'를 도입했다. 기존 종이 가격표의 경우 용지, 코팅 등 소모품이 많았다. 전자 가격표는 과거 종이에 표시했던 상품의 가격 등을 전자종이와 같은 디지털 장치를 활용해 표시하는 방식이다. 매장에서 종이 가격표를 출력해 수작업으로 교체하던 방식과 비교하면 폐기물도 줄 뿐더러 업무 효율성이 크게 증가하는 셈이다. 

지난 7일 오픈한 롯데마트 인천점 역시 매장 내 모든 진열 상품에 종이 가격표 대신 QR코드가 표시된 ‘전자가격표시기'를 사용했다. 매장 효율은 높이고, 고객들이 QR코드를 스캔해 장바구니 없이 쇼핑을 할 수 있도록 했다. 

AK플라자는 친환경 캠페인 ‘리턴 투 그린'을 실시하면서 비닐쇼핑백을 대체할 자체 장바구니를 제작했다. 고객은 소지한 장바구니나 AK플라자의 종이쇼핑백·장바구니만 사용할 수 있다.

이마트도 일회용 비닐 봉투 없애기에 나서고 있다. 노브랜드 전문점을 시작으로 순차적으로 일회용 비닐과 종이봉투를 없앨 방침이다. 대신 브랜드의 개성을 담은 다회용 부직포 장바구니를 제작해 활용한다. 이마트는 자사 전문점이 다회용 부직포 장바구니를 도입할 경우 연간 일회용 쇼핑봉투 200만개 이상을 절약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새로 개점한 이마트 의왕점은 아예 종이 대신 디지털 장치를 사용한 ‘페이퍼리스 디지털 매장’으로 꾸몄다. 

GS수퍼마켓은 2016년부터 전체 점포의 80%에 해당하는 242개점의 제품 가격 표시를 종이 대신 전자프라이스카드(ESL)로 대체해 연간 70만장 이상의 종이를 절약하고 있다. 또 2012년부터 비닐봉지 대신 종량제 봉투와 종이백을 사용해 연간 2500만장 이상의 비닐봉지 사용을 줄이고 있다. 지난 1일부터는 전주지역 3개 점포에서 친환경 부직포 쇼핑백도 판매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 단순히 일회성 이벤트 수준에 그쳤던 것과는 달리 최근에는 (친환경이) 주요 정책으로 이어지고 있다”면서 “유통업계 전반적인 흐름으로 변화한 만큼 올해는 친환경으로 전환하는 혁신의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현우 기자 akgn@kukinews.com

한전진 기자 ist1076@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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