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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쿡기자] 보호라는 이름으로 자행된 안락사

보호라는 이름으로 자행된 안락사

신민경 기자입력 : 2019.01.15 03:00:00 | 수정 : 2019.01.14 18:36:53

사진=연합뉴스

동물권 단체 ‘케어’의 박소연 대표가 구조 조치된 개 수백 마리를 안락사시켰다는 폭로가 나왔습니다. ‘안락사 없는 동물단체’를 표방해 온 케어였기에 소식을 접한 이들은 충격을 받았습니다. 기부 등으로 활동을 지원해 온 후원자들을 기만했다는 비판까지 나옵니다.

뉴스타파 보도에 따르면 박 대표는 지난 2015년 초부터 지난해 9월까지 단체가 구조한 개를 안락사하라고 지시했습니다. 이 중 상당수는 심지어 건강한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뉴스타파는 케어 내부 제보자의 말을 인용, 박 대표의 지시와 묵인 아래 단체에서 안락사가 이뤄졌다고 전했습니다.

제보자에 따르면 지난 2017년 9월 당시 케어는 경기 부천의 한 개농장 업주를 설득해 44마리의 개를 구조했습니다. 구조 과정은 ‘부천 개농장 구조 프로젝트’라는 이름으로 인터넷으로 중계됐습니다. “개들을 자유롭고 행복하게 살게 해주기 위해”가 구조 취지였습니다.

그러나 구조된 개들의 미래는 행복과 거리가 멀었습니다. 입양 조치된 개는 고작 6마리뿐. 구조된 개 중 20마리가 안락사됐습니다. 나머지 18마리의 개들은 케어가 운영하고 있는 인천·포천·충주 보호소 등에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케어는 해당 프로젝트로 네이버 해피빈, 다음 스토리펀딩 등을 통해 후원을 받아 1400만원을 모금했습니다. 이 외에도 케어는 연간 15억여원에 이르는 후원금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케어를 지금까지 지지하고 응원해온 많은 후원자. 자신의 후원금이 개들을 안락사시키는 데 일부 쓰였다는 사실을 알게 된 이들이 받은 충격은 얼마나 컸을까요. 

박 대표는 안락사 사실을 감추기 바빴습니다. 그는 취재가 시작되자 은폐를 시도했습니다. 직원에게 다른 투견을 사서 구조한 개들의 숫자를 맞추자고 제안한 겁니다. 지난 11일 제보자가 뉴스타파에 나와 폭로한 녹취록에는 “비슷한 투견 세 마리 구해야 한다” “투견 몇 마리 남았느냐. 서산경찰서에서 케어로 인계한 투견이 안락사당했다고 어떤 기자가 형사한테 전화해서 말했다더라” 등 박 대표의 발언이 담겼습니다. 박 대표는 이렇게 사들인 투견의 입 주변을 염색시켜 구조한 개로 꾸미려 했습니다.

언론이 해명을 요구하자 박 대표는 정당한 안락사였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그는 13일 기자들을 만나 “지금 논란은 왜곡되고 조작된 부분이 있다. 제보 내용도 악마의 편집이 이뤄졌다”며 “공식적으로 안락사 문제의 불가피성과 충분한 자료를 준비한 뒤 기자회견을 열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또 자신의 거취는 중요하지 않다고 덧붙였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에게 유기견 ‘토리’를 입양 보내고 동물권보호에 앞장서 온 박 대표. 지난 2011년 박 대표는 안락사를 시행하지 않겠다고 공언했습니다. 그런데 이는 거짓말이었습니다. 박 대표는 앞으로는 동물권을 주장하며 뒤로는 케어의 직원, 국민을 기만하며 수백 마리 동물을 안락사해왔습니다. 대중은 그를 어떻게 바라볼까요. 동물보호라는 이름을 걸고 자행된 안락사, 그 책임은 더 클 것입니다.

신민경 기자 smk5031@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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