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정상회담 약발 먹히나…경농 등 경협주 다시 들썩

기사승인 2019-01-15 0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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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 정상회담 약발 먹히나…경농 등 경협주 다시 들썩2차 북미정상회담 가시화로 남북 경협주들이 다시 들썩이고 있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에서 송전 인프라 구축 필요로 대북송전주는 최근 일주일간(1월7일~14일) 강세를 보였다. 이 기간 변압기 등을 생산‧판매하는 제룡전기는 19% 가량 급등했다. 마찬가지로 대북 송전주로 거론되는 선도전기는 16% 가량 올랐다.

전날 제룡전기는 전거래일 대비 1.36% 오른 1만1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선도전기는 전거래일 대비 1.08% 상승한 5630원에 장을 마감했다.

같은 기간 가장 크게 급등한 업종은 농업협력 관련 대북주다. 경농은 이 기간 48% 이상 급등했고, 조비와 아시아종묘도 각각 34%, 22% 가량 수익률을 기록했다.

특히 경농은 전날 상한가를 기록했다. 같은 날 조비는 전거래일 대비 11.64% 상승한 3만1650원에, 아시아종묘는 9.26% 오른 7080원에 거래를 마쳤다.

과거 개성공단 입주업체들도 이 기간 상승했다. 쥬얼리‧핸드백‧화장품 업체 제이에스티나가 14% 가량 상승했고, 속옷업체 좋은사람들(10.8%)과 이화전기(3.5%)도 올랐다. 마찬가지로 개성공업지구에 생산설비를 가지고 있는 재영솔루텍(14.5%), 비에이치(2.3%)가 상승했다. 다만 비에이치는 전날 전거래일 대비 0.96% 내린 1만545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아울러 대표적인 철도주로 꼽히는 현대로템이 이 기간 3% 이상 올랐고, 동아지질은 13% 가량 상승했다.

다만 이같은 흐름이 장기적 흐름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북미 정상회담에서 구체적인 비핵화 합의가 도출될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어서다. 북한의 비핵화 결단 없이는 유엔(UN)을 비롯한 국제사회의 대북 경제제재가 풀리기 어렵고, 이에 따라 개성공단 등 남북경협 재개도 힘들다는 분석이다.

KB증권 김영환 연구원 “남북경협이 난항을 겪는 근본적인 원인은 국제사회의 대북 경제제재이며, UN 제재 해제는 남북보다는 북미대화가 더욱 중요한 사안”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경제제재 해제 이전에는 남북관계개선이 남북경협의 본격 추진으로 이어지기 힘들기 때문에 북한 개방 관련주 모멘텀(주가상승동력)이 길게 이어지기는 어렵다”고 분석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6일(현지시간) 2차 북미 정상회담 개최 장소를 협상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히면서, 남북 경협에 대한 관심이 집중됐다. 이후 13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2차 북미 정상회담을 다음 달 중순 베트남에서 열자고 북한 측에 제안했다고 요미우리 신문은 보도했으며, 같은 날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CBS 페이스 더 네이션에 출연해 양국 정상이 2차 북미 정상회담의 구체적 시점 등에 대한 세부 논의를 했다고 밝혔다.

김태림 기자 roong8@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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