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건강뉴스-체크리포트] 신체 이상신호 ‘어지럼증’…방심했다간 치명적 뇌질환 방치

기사승인 2019-01-16 14:4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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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튜디오>

신경과를 찾는 환자가 두통과 함께 가장 많이 호소하는 증상, 무엇일까요?

어지럼증입니다.

신경과 외에도 신경외과, 이비인후과, 가정의학과 등에서도 자주 입에 오르내리는 게 바로 어지럼증입니다.

저도 앉았다가 일어날 때 현기증을 느껴 다시 주저앉은 경험이 있는데요.

이처럼 어지럼증은 대부분 한번쯤 겪어봤을, 흔한 증상으로 꼽힙니다.

그렇다면 어지럼증을 호소하는 사례, 왜 이렇게 많은 걸까요?

어지럼증은 여러 질환들에 걸쳐 나타납니다.

그 질환들의 증상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특별히 원인이 되는 질환이 없다면 대개 쉬면서 안정을 회복할 수 있지만, 몸의 평형 기능에 문제가 생겼거나 신경학적 질환의 증상으로 나타나는 것이라면 신경을 더 써야 합니다.

때론 긴급한 조치가 필요할 때도 있습니다.

오늘 이 시간엔 어지럼증을 유발하는 대표적 원인 질환들을 중심으로 어지럼증의 유형을 살펴봅니다.

<리포트>

사람은 균형이 무너지는 순간 어지러움을 느끼거나 몸을 가누지 못하게 됩니다.

몸의 균형은 뇌와 눈, 귀, 팔, 다리 등 다양한 신체 기관이 연계되면서 유지되는데요.

균형 감각을 무너뜨리는 위험 신호가 어느 부위에서 나타나는지 알면 적절한 대처가 가능할 수 있겠죠.

안상준 교수 / 가톨릭관동대 국제성모병원 신경과
“우리가 평형을 유지함에 있어서는 시각계, 눈으로 보는 정보가 몸으로 들어와야 되고요. 또 하나는 우리 전신에 있는 신경, 특히나 다리 쪽에서 서있을 때 혹은 앉아있을 때 관련 내용들이 몸에서 전달이 되고 머리로 전달되는 체성감각계가 관여를 하고요. 또 귀나 소뇌 부분에 있는 전정신경계가 있습니다. 이 세 가지가 축을 이뤄서 몸의 균형을 유지하는데, 그 세 가지 중에 한 개에 문제가 생기게 되면 어지럼증을 느낄 수 있습니다.”

특히 귀와 뇌에 있는 신경계는 신체 균형의 핵심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에 어지럼증을 귓속에 이상이 생긴 말초성 어지럼증과 뇌혈관에 문제가 있는 중추성 어지럼증으로 나누기도 합니다.

말초성 어지럼증은 우리 몸의 평형기능을 담당하는 귀 안쪽 전정기관에 장애가 있을 때 나타납니다.

전체 어지럼증의 40% 이상이 이 경우에 해당한다고 하는데요.

그렇다면 귀에 이상이 생겨 말초성 어지럼증이 일어나는 경우로는 어떤 게 있을까요?

먼저 이석증.

귓속 전정기관엔 몸의 흔들림을 감지하는 이석이라는 게 있는데요.

이석증은 이석이 떨어져 제자리를 벗어나면서 평형감각 세포를 자극해 일어납니다.

자세를 바꾸려 하는데, 갑자기 주변이 빙빙 돌고 몸이 한쪽으로 기울어지면 이석증을 의심해볼 수 있습니다.

이석증이 아니면 전정기관으로 이어지는 신경에 염증이 생기는 전정신경염일 가능성도 있습니다.

전정신경염은 어지럼증과 함께 구토 증세가 수 시간 동안, 길게는 하루 이상 지속될 수 있습니다.

세 번째는 메니에르병입니다.

메니에르병은 귀에 물이 찬 듯 먹먹함을 갖게 합니다.

급성 현기증을 일으키는 질환으로, 듣기를 담당하는 청각기관인 달팽이관의 체액이 제대로 순환하지 못할 때 생깁니다.

<스튜디오>

전정기관에 이상이 생겨 나타나는 말초성 어지럼증.

앞서 말초성 어지럼증을 유발하는 질환들을 보셨는데요.

그 양상은 조금씩 다르지만, 어지럼증의 지속 시간과 동반되는 증상을 살피면 어지럼증을 일으키는 원인 질환을 추측하기가 좀 더 수월하겠죠.

어지럼증의 지속 시간은 이석증이 수십 초, 메니에르병은 20분~12시간, 전정신경염은 3~4일까지도 이어질 수 있다고 합니다.

그래도 이 말초성 어지럼증과 연관된 이들 질환은 저절로 낫는 경우도 있고, 증상이 심하더라도 위험도가 덜하다고 합니다.

치료도 상대적으로 간단하다고 하는데요.

그러나 이어서 전해드릴 중추성 어지럼증은 말초성에 비해 흔하진 않지만, 신속한 치료가 이뤄지지 않으면 후유증이 남거나 생명에 지장을 줄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리포트>

안상준 교수 / 가톨릭관동대 국제성모병원 신경과
“이 부분에 대뇌라고 하는 큰 뇌가 있는 것이고, 이 뒤에 있는 자그마한 것이 소뇌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가운데 있는 이것이 뇌간이라고 해서 우리 전신으로 가는 척수와 연결되는 톨게이트 같은 대들보 역할을 하는 매우 중요한 척수 부분입니다. 대뇌 피질로부터 나오는 신경들이 이렇게 전달 되서 온몸으로 가는 것이고, 소뇌가 담당하는 이런 것들도 뇌간을 통해 머리로 전달하거나 밑으로 내려가는 그런 기능들을 합니다. 이렇게 대뇌와 소뇌, 뇌간이 있는데, 이 소뇌 부분이 사람의 균형을 담당하는 곳이거든요. 이 소뇌 부분에 문제가 생기게 되면 실조성 어지럼증이나 중추성 현훈 같은 어지럼증이 발생하게 됩니다.”

소뇌는 평형감각과 운동신경을 관장하는데요.

소뇌로 이어지는 혈관이 막히거나 터지면 붓기 시작하고, 이내 바로 앞에 위치한 뇌간을 압박하게 됩니다.

뇌간이 눌린 상태로 몇 시간만 지체돼도 생명이 위태로워질 수 있습니다.

어지럼증의 약 10%를 차지하는 중추성 어지럼증의 원인 질환으로는 뇌졸중, 뇌종양, 뇌염 등이 포함됩니다.

뇌졸중은 사망률이 45%에 달하며, 치명적 후유증을 남길 수 있어 ‘머릿속 시한폭탄’으로 불리죠.

특히 만성질환인 고혈압이나 당뇨, 고지혈증 등이 있다면 뇌경색으로 인한 어지럼증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관리가 중요합니다.

뇌종양의 경우 뚜렷한 원인이나 예방책이 없어 더 무서운 질환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조기진단을 통해 질환의 진행 속도를 늦추고 생존율을 높일 수 있습니다.

이 같은 질환에 의해 나타나는 중추성 어지럼증은 증상의 지속 기간이 말초성 어지럼증에 비해 긴 편입니다.

원인 질환을 치료하지 않는 한 어지럼증은 물론 구토, 눈 떨림, 평형 이상 증상이 오래 지속됩니다.

단 어지러움이나 구토의 정도는 말초성 어지럼증보다는 약하게 나타난다고 합니다.

안상준 교수 / 가톨릭관동대 국제성모병원 신경과
“뇌경색, 대부분 중풍이라고 많이들 알고 계신데요. 그 증상이 팔, 다리가 마비되는 걸로 알고 있는데요. 그건 팔, 다리에 관계되는 뇌에 경색이 오면 팔, 다리가 마비되는 것이고요. 평형을 담당하는 소뇌 부분이나 뇌간 부위에 경색이 오면 어지럼증으로 발현됩니다. 단순히 어지럼증만 있어도 뇌경색일 수 있기 때문에 굉장히 주의하셔야 되고, 관련해 아셔야 되는 증상은 한쪽으로 자꾸 쓰러지려고 하거나 걸을 때 좀 불편하다 아니면 한쪽의 느낌이 좀 이상하다면 빨리 응급실로 오시거나 병원으로 오셔야 됩니다.” 

<스튜디오>

말초성, 중추성 외에도 어지럼증을 일으키는 원인은 다양합니다.

심장 박동이 불규칙한 부정맥 때문에 생길 수도 있고, 피폐한 정신적 상태에서 비롯될 수도 있습니다.

기타 원인을 알 수 없는 경우도 10%에 달한다고 합니다.

전문의들도 어지럼증의 원인을 구분하기가 쉽지 않다고 하는데요.

그래서 동반되는 증상들이나 환자가 갖고 있는 다른 질병들을 유심히 들여다봅니다.

어지럼증은 마치 빙산의 일각처럼 일종의 신호로 나타나는 셈입니다.

어지럼증 치료는 곧 원인 질환의 치료와 맞닿아 있다고 보면 되겠죠.

눈에 드러나지 않은 질환의 경중에 따라 그 진단과 치료 적기, 치료법 등이 크게 갈릴 수 있는 만큼 반복되는 어지럼증을 대수롭지 않게 여겨 방치해서는 안 되겠습니다.

 [쿠키건강뉴스-체크리포트] 신체 이상신호 ‘어지럼증’…방심했다간 치명적 뇌질환 방치

김성일 기자 ivemic@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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