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 ‘영업정지 해제’...IB사업 보폭 넓힌다

기사승인 2019-01-17 03:00:00
- + 인쇄

삼성증권, ‘영업정지 해제’...IB사업 보폭 넓힌다이달 27일 삼성증권이 ‘배당사고’와 관련한 징계(영업정지)가 일부 해제되면서 그동안 묶여있는 사업을 본격화할 전망이다. 

삼성증권은 주 업무였던 자산관리 사업 외에도 IB(기업금융) 부문에서도 적극적인 행보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IPO(기업공개)를 비롯해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 사업으로 불리는 ‘부동산 PF(프로젝트 파이낸싱)과 관련한 금융주선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또한 핀테크  기반으로 한 온라인(혹은 모바일) 자산관리 서비스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증권은 IPO 거래를 필두로 IB부문 사업과 자산관리 서비스를 본격화할 예정이다.

올해 삼성증권이 공식적으로 거래가 확정된 IPO는 셀리드, 아모그린텍, 아시아신탁, 노브메타파마, 압타바이오 등이다. 이 가운데 바이오기업 셀리드와 부동산신탁사 아시아신탁은 주목할 만한 종목으로 꼽히고 있다. ‘기술특례상장’을 통해 코스닥에 입성하는 셀리드는 항암면역치료백신 개발에 주력하고 있는 회사다. 신라젠 등 사례를 보듯이 항암치료를 주요 파이프라인을 보유한 바이오기업은 희소성에서 미래가치가 크다는 평가다. 또한 최근 신한금융지주 계열사로 편입된 아시아신탁도 주목받는 종목 중 하나로 꼽힌다.

WM과 IB 부서간 협업을 통한 서너지 효과도 강화한다. 삼성증권은 기존 개인자산관리를 기업고객을 위한 토탈자산관리로 확대해 나가고 있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고액자산가 고객 가운데 기업경영자들이 많다. 그들은 개인적인 자산관리 외에도 자신이 경영하는 기업에 대한 재무서비스도 요구하는 필요로 하는 경우가 있다”며 “고객이 경영하고 있는 기업에 대한 IPO계약 혹은 증자나 채권발행 등을 주선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반대로 기업고객의 오너를 위한 토탈자산관리 서비스도 제공한다”고 말했다.

유안타증권은 올해 삼성증권의 IB부문 상품공급 목표치를 5조1000억원 수준으로 추정했다. 이 중 IPO(기업공개) 규모는 1조1000억원, 구조화금융 규모는 4조원이다.

유안타증권 심형민 연구원은 “회사 측은 자본활용한 IB 역량 강화에 집중하면서 구조화금융(부동산·인프라 등) 계약 수주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부동산PF(프로젝트파이낸싱)에 대한 금융주선에도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그동안 리스크 관리로 부동산PF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였던 삼성증권이 최근 자신감을 갖고 PF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삼성증권은 인천광역시 서구 원당동 111번지 인천검단 공동주택용지(AA11BL블록) 부동산 취득과 관련해 주관사 및 대출채권 매입확약 기관으로 참여하고 있다. 해당 용지는 올해 상반기에 분양 예정인 아파트 사업장(금성백조 검단 예미지, 총 1249가구)이다. 이 사업에서 자금을 빌린 주체(차주)는 금성백조그룹의 계열 시행사 제이에스글로벌이다. 제이에스글로벌은 주택용지 취득과 관련해 지난 6월 LH(한국주택토지공사)와 매매계약을 맺었다. 

자금 발행은 SPC(특수목적법인) ‘골드스완제일차주식회사’가 맡고 있다. SPC ‘골드스완제일차주식회사’는 유동화증권을 발행해 자산유동화전자단기사채(이하 ABSTB) 총 223억원을 조달한다. 상환 만기일은 2020년 8월 7일까지다. 

삼성증권은 토지매입 외에도 재개발·재건축 사업의 금융주선사로 나서고 있다. 삼성증권은 지난해 말 분양한 ‘비산 자이아이파크(GS건설·HDC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 사업과 관련 금융 주관사를 맡았다.

삼성증권은 발행되는 유동화증권(1123억원, 2021년 7월 만기)에 대한 매입보장을 제공한다. 다만 대출약정상 지급기일에 대출원리금이 지급되지 않거나 주택도시보증공사의 기업신용등급이 BB+이하로 하락하면 매입보장 의무는 소멸된다. 

아울러 올해 상반기 강남구 삼성동에 분양하는 재건축 단지 ‘상아2차 아파트’(삼성물산 시공)에 대한 금융주선도 함께 맡았다. 삼성증권은 상아2차 아파트 재건축조합에게 PF대출채권을 빌려주고, SPC(특수목적법인)가 이를 기초자산으로 ABS(자산유동화증권)를 발행한다. 이 사업의 SPC는 ‘에프엔상아2유동화전문(유)’로 액면금액 500억원에 달하는 ABS를 발행한다. 만기일은 오는 2021년 4월30일까지다. 

유수환 기자 shwan9@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