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태 “물의 일으켜 죄송… 운전대 틀지는 않았다”

박정태 “물의 일으켜 죄송… 운전대 틀지는 않았다”

기사승인 2019-01-18 14:4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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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태 “물의 일으켜 죄송… 운전대 틀지는 않았다”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의 레전드 박정태가 음주 운전을 하고 버스 기사와 시비가 붙은 혐의를 인정하면서도, 버스 운전대를 꺾지는 않았다고 해명했다. 

부산 금정경찰서는 특정 범죄 가중처벌법 위반(운전자 폭행)과 도로교통법 위반(음주운전) 혐의로 박정태를 불구속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고 18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박정태는 지인들과 술을 마신 뒤 이날 오전 0시 35분께 부산 금정구 청룡동 범어사 사거리 인근 편의점 앞 편도 2차로 중 1차로에 차를 주차하고 대리운전기사를 불렀다.

그 사이 이곳을 지나던 시내버스 운전기사가 경음기를 울리며 차량을 옮겨달라고 요구했다. 

시내버스 기사와 말다툼을 벌이게 된 박정태는 결국 술에 취한 상태로 자신의 차량을 10~20m 가량 직접 운전해 다른 곳으로 옮겼다. 

주차 뒤에도 버스 기사와 언쟁을 이어가던 그는 시내버스에까지 올라탔다. 

버스 기사가 출입문을 닫고 출발하자 박정태는 운전석 옆에서 폭언을 하고 큰 몸동작과 함께 운전대를 인도 방향으로 틀기도 했다.

박정태와 기사가 승강이를 벌이는 동안 버스는 600m 가량을 달렸고, 승객 4∼5명은 두려움에 떨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이 측정한 박정태의 혈중알코올농도는 0.131%로 운전면허 취소 수준이었다.

박정태는 경찰 조사에서 “애초 버스 기사에게 술을 마셔 운전을 못 한다고 말했지만, 기사가 못 들었을 수는 있다”며 “순간적으로 흥분해 잘못한 부분이 있다.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운전을 방해할 목적으로 버스 운전대를 틀지는 않았고 다만 버스 출입문 개폐장치를 찾기 위해 손을 뻗는 과정에서 운전대에 손이 닿았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문대찬 기자 mdc0504@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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