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혜원 투기의혹, 뜨거워진 정치공방

與, “대단한 상상력”… 옹호 vs 野, “권력형 게이트”… 공세

기사승인 2019-01-19 20:4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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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손혜원 의원의 목포 부동산 투기의혹을 둘러싼 여야의 공방이 치열해지고 있다.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은 영부인 김정숙 여서와의 인연을 언급하며 ‘권력형 게이트’로 규정하고 손 의원의 사퇴와 진상규명을 촉구했다. 반면 집권여당인 민주당은 손 의원의 기자회견을 지켜보며 사태의 추이를 살펴보겠다는 입장을 내비치고 있다.

한국당 윤영석 수석대변인은 19일 논평을 통해 “국민 눈높이와는 맞지 않게 민주당은 셀프 면죄부를 줬고, 손의원은 국민적 공분을 일으킨 것에 대한 사죄는커녕 적반하장의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어 “손 의원의 초권력형 비리의혹은 셀프 솜방망이 징계로 적당히 넘어갈 사안이 결코 아니”라고 덧붙였다. 

같은 당 김순례 원내대변인도 “땅 투기 의혹 뿐 아니라 손 의원 부친 셀프 훈장 의혹, 국립중앙박물관 인사청탁 압력 보도 등 점입가경이 아닐 수 없다”며 “손 의원은 외압을 행사할 수 없도록 국회의원직을 사퇴하고 검찰 수사에 임해야 할 것”이라고 논평했다.

한국당은 논평으로 그치지 않았다. 이른바 ‘손혜원 랜드’의 예산배정과 문화재 지정과정의 진상을 밝히고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화, 국토교통위원회, 행정안전위원회 등 관련 상임위 소집을 요구하고 있다. 여기에 20일 ‘진상조사 테스크포스(TF)’ 회의를 개최하기로 하고, 손 의원이 발의한 법안과 압력행사여부 등을 살펴본 뒤 검찰 고발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바른미래당도 공세에 동참했다. 미래당 김정화 대변인은 “손 의원이 억울함을 호소하며 검찰에 수사를 의뢰한다는데, 손 의원의 몰염치와 민주당의 무능한 대응이 놀랍다”면서 “손의원의 당당함의 근거가 정말 청와대에 있는 것인가”라고 힐난했다. 또 “오만과 독선에 대한 국민의 분노가 크다. 손 의원을 비호할게 아니라 비위를 스스로 밝혀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민주당은 공식적인 논평을 발표하지는 않고 있다. 다만 서재헌 상근부대변인은 18일 “자유한국당의 국민을 우롱하는 비난과 정치공세에는 언제든 단호히 맞설 준비가 돼있다”면서 손혜원 의원의 공천을 문재인 대통령이 줬고, 국회의원을 만들었다는 주장에 대해서만 반박했다.

민주당 강병원 원내대변인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초권력형 비리라니 대단한 상상력이다. 본인들이 과거에 그런 방식으로 이득을 취한 경험이 있어 그렇게 생각하는 것”이라고 일축했고, 홍익표 수석대변인은 “권력형 비리라고 하면 대통령과 관련한 거대 권력의 움직임이 있는 것을 말하는데 이게 어떻게 권력형 게이트냐”며 청와대나 영부인과의 연관성을 부정했다.

박범계 의원은 자신의 사회연결망서비스(SNS)에 “손 의원의 남다른 목포사랑, 역사문화적 차원의 도시재생 의지는 모두가 인정하는 것”이라며 “핵심쟁점인 문화재청에 대한 손의원의 개별적 압력은 현재까지 밝혀진 게 없다. 주말인 오늘 목포 지역에 평소보다 5배 많은 관광객이 몰려들었다”고 손 의원을 감싸는 듯한 발언을 남겼다.

오준엽 기자 oz@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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