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조한 겨울, 치주질환 ‘빨간불’… 해법은 삼치와 아귀?

기사승인 2019-01-22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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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조한 겨울, 치주질환 ‘빨간불’… 해법은 삼치와 아귀?

겨울하면 떠오르는 건 두꺼운 옷을 겹겹이 둘러야할 정도의 추위와 독감이다. 해마다 연말이면 정부는 독감 접종을 강조하며 겨울철 건강에 신경 쓸 것으로 거듭 당부한다. 반면 상대적으로 건조한 날씨와 구강건강에 대한 언급은 많지 않다.

하지만 겨울철은 외부의 건조한 공기가 구강 내에 직접 닿으며 입 안이 자주 마르게 되고, 이렇게 말라버린 입 안은 세균이 번식하기 좋은 환경을 갖추게 된다. 만약 겨울철 한파로 인해 신체 면역력 저하와 동반될 경우에는 충치나 치주질환 등 치아건강을 위협하는 상태가 된다.

유디치과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안정된 상태에서의 타액분비량이 1분당 0.1㎖ 보다 적다면 구강건조증으로 진단할 수 있다. 문제는 구강건조증이 있을 경우 평소 칫솔질을 잘해도 충치나 잇몸질환에 걸리기 쉽다.

더구나 씹는 것과 삼키는 것이 힘들어지며 입안이 타는 듯 한 느낌이 드는가 하면 맛을 잘 느끼지 못하게 된다. 뿐만 아니라 침의 주요 기능 중 하나인 병원균에 대한 항균작용이 약화돼 충치, 치주질환 심한 경우 치아소실까지 발생할 수 있다.

이와 관련 치과의사들은 비타민D와 칼슘이 풍부한 제철생선인 삼치나 아귀를 많이 섭취하고 플러그 제거를 위해 제철과일인 딸기를 디저트 등으로 곁들이면 좋다고 권한다.

상명대학교 식품영양학과 황지윤 교수팀이 2010~2014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10~18세 청소년 2655명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비타민D 공급이 부족한 청소년에게서 충치(치아우식증) 위험이 2배 이상 높아진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이에 유디치과 고광욱 대표원장은 “1월이 제철인 삼치와 아귀는 뼈 건강에 도움이 되는 비타민D와 칼슘이 풍부한데다 살이 부드러워 이가 약해 식사량이 줄어든 노년층이 먹기에도 좋아 치아건강뿐 아니라 영양분 섭취에도 좋아 정신건강에 도움이 된다”고 권했다. 특히 삼치는 나이아신이란 성분이 들어있어 혀에 생기는 염증을 예방하는데도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여기에 더해 딸기의 효능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비타민C와 아미노산이 풍부해 치아변색을 유발하는 플라그 제거에 도움이 되며, 비타민C가 부족해 잇몸에서 피가 나는 괴혈증은 하루 5알만 먹어도 예방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딸기를 설탕에 찍어먹는 습관은 좋지 않다고 경고했다. 고 원장은 “설탕이 구강 내 박테리아와 만나면 산성 분비물을 만들어 치아를 부식시켜 충치를 유발할 수 있다”며 “딸기 자체만으로도 당분이 많아 딸기를 먹은 후에는 양치질을 해주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한편, 고 원장은 제철음식 섭취와 함께 구강호흡이 많은 겨울철 구강건조증 악화를 막고 구강건강을 지키기 위해 구강을 더욱 청결하게 유지할 수 있도록 신경 써야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가글의 중요성을 시사하며 알코올 성분이 함유된 구강세척제보다 깨끗한 물을 사용할 것을 당부했다.

오준엽 기자 oz@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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