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대구·경북 당협위원장 교체 '잡음'

입력 2019-01-23 15:3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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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유한국당 대구·경북 당협위원장 교체 '잡음'

자유한국당 당협위원장 교체와 관련, 대구·경북지역에서 잡음이 일고 있다.

자유한국당 조직강화특별위원회의 조직위원장 선출을 위한 공개오디션에서 탈락한 이덕영 전 경산시당협위원장과 지지자들은 23일 대구시 수성구 범어동 한국당 경북도당 소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당의 당협위원장 선정 공개오디션은 특정인을 당협위원장에 앉히기 위한 '각본이 짜인 드라마'였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당비납부 당원 4600명을 가입시키며 자유한국당 이미지 쇄신과 보수 재건에 앞장서 왔는데 인적 쇄신 대상이 된 건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자유한국당 대구 동갑 당원 일부가 조직한 '류성걸 한국당 복당추진위원회'도 23일 자유한국당 대구시·경북도당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류성걸 전 의원의 복당을 불허한 결정을 철회하고 복당을 승인할 것"을 촉구했다.

앞서 류 전 의원은 바른미래당을 탈당하고 공개오디션을 통해 대구 동구갑 조직위원장에 내정됐지만 대구시당에서 복당 불허 결정을 내렸다.

대구 동구갑 지역 시의원과 구의원 등은 지난 21일 대구시당에 류 전 의원 복당과 당협위원장 임명에 반대하는 당원 1000여명의 서명을 전달하기도 했다.

이들은 "류 전 의원은 20대 총선 공천에서 탈락하자 탈당과 무소속 출마를 감행한 명백한 해당 행위자이며, 대선과 지방선거 과정에서 한국당과 적대적 대결을 이어왔다"고 주장했다.

한편, 자유한국당 대구시당이 지난해 6·13 지방선거 직전 ‘이부망천’(이혼하면 부천 살고, 망하면 인천 산다) 발언으로 물의를 빚어 자진 탈당했던 정태옥(대구 북구갑) 의원을 복당 조치한 것과 관련,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은 대구시민들을 무시하는 처사라고 비난했다.

민주당 대구시당은 논평을 내고 “350만명의 인천 및 부천시민을 모욕한 망언으로 국민들에게 상처를 준 정 의원에게 한 없이 너그러운 한국당의 당원자격 심사 결과를 개탄한다”고 밝혔다.

이어 “특히 정 의원은 비하 발언 당시 대변인직을 맡고 있었던 상황이어서 발언의 심각성을 더했다”며 “이를 단순히 말 실수로 여기며 어물쩍 정 의원을 복당시키고 대구 북구갑 당협위원장에 앉히려는 한국당의 사고는 여전히 국민들을 얕잡아 보고 있음을 시인하는 꼴”이라고 지적했다.

대구=최재용 기자 gd7@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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