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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인터뷰] 김선아 “‘붉은달 푸른해’ 대본, 요만큼의 틈도 없었죠”

김선아 “‘붉은달 푸른해’ 대본, 요만큼의 틈도 없었죠”

인세현 기자입력 : 2019.01.23 20:30:13 | 수정 : 2019.02.09 12:33:59

배우 김선아는 지난해 누구보다 바쁜 1년을 보냈다. SBS 드라마 ‘키스 먼저 할까요’로 2018년의 출발을 알린 그는 MBC ‘붉은달 푸른해’로 한 해를 마무리하며 시청자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결과도 뜻깊었다. SBS 연기대상에서 13년 만에 대상 트로피를 품에 안았고, MBC 연기대상에서는 최우수상을 받았다. 참여하는 작품을 모두 자신의 대표작으로 만들고 있는 셈이다.

23일 서울 압구정로 한 카페에서 만난 김선아의 표정엔 아직 ‘붉은달 푸른해’의 여운이 남이 있었다. 작품 이야기를 할 때면 아직 현장에 있는 것처럼 몰입한 모습도 보였다. 김선아는 ‘붉은달 푸른해’의 촬영을 마치고 일부러 쉴 틈을 주지 않았다. 아무 일도 하지 않고 가만히 있으면 여전히 현장 생각이 나기 때문이라고 했다.

김선아에게 깊은 여운을 남긴 MBC 수목극 ‘붉은달 푸른해’는 아동학대 현실을 고발한 드라마다. 살인현장에 남은 시(詩)를 통해 범인을 추적하는 과정에서 하나, 둘 드러나는 진실은 시청자에게 충격을 선사하는 동시에 되풀이되는 폭력의 순환을 돌아보게 했다. ‘마을-아라아치의 비밀’을 집필한 도현정 작가의 작품으로, 완성도 높은 대본이 호평받았다. 김선아는 이 드라마에서 주인공 차우경 역을 맡아 섬세하면서도 설득력 있는 연기를 펼쳤다.

“도현정 작가님의 대본은 마치 추리소설 같아요. 처음 본을 받고 순식간에 읽어 내렸죠. 페이지가 한 번에 넘어갔어요. 그런데 이 작품을 하기로 결정하고 대본을 다시 보니, 그때부터는 너무 어렵더라고요. 저의 과거도 깊었고 인물들과의 관계도 복잡했어요. 저는 그런 것들을 파헤쳐야 하는 역할이었죠. 저도 함께 추리하는 마음으로 작품에 임했어요. 힘들기도 했지만, 그런 것들을 좋아해서 특히 재미있었어요.”

평소 도현정 작가의 팬이라 대본을 접한 후 출연을 결심했지만, 고민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어둡고 무거운 차우경의 감정을 표현할 수 있을지에 대한 망설임이 있었다. 하지만 정말 좋은 작품이라는 주변의 조언에 용기를 냈다. 김선아는 “이 작품을 하지 않았다면 크게 후회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저를 ‘붉은달 푸른해’에 캐스팅해주셔서, 이런 대본을 주셔서 감사할 따름이에요. 연기하면서 이렇게 좋은 대본을 접할 기회가 많지 않아요. 분량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필요한 부분에 각주가 있었어요. 구성안도 미리 나와 있었죠. 정말 요만큼의 틈도 없는 대본이었어요. 대본을 안 보고 딴 생각하면 큰일 나는, 배우를 공부하게끔 하는 대본이었죠.”

김선아는 도 작가뿐 아니라, 연출을 맡은 최정규 PD, 배우 이이경에게 찬사를 보냈다. 두 사람과 많은 의견을 나누며 작품의 결이 더욱 풍부해졌다는 것. 더불어 드라마에 큰 축을 담당한 아역 배우들에게도 깊은 고마움을 전했다. 특히 김선아는 ‘녹색소녀’ 역을 맡은 채유리에 관해 이야기할 때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성인배우들과 스태프들이 현장에서 아역배우들을 ‘선생님’이라고 부르기도 했어요. 아역배우들이 연기를 정말 잘했어요. 재능을 타고난 친구들이었죠. 아역배우들이 잘해줘서 우리 드라마가 좋은 작품이 되지 않았나 생각해요. 특히 녹색소녀 역을 맡은 채유리 양을 생각하면 눈물이 나요. 초반 교통사고 장면부터 마지막 장면까지 평생 잊지 못할 거예요. 마지막 장면을 촬영하며 ‘세상에 이렇게 슬픈 일도 있구나’ 생각했죠. 이런 감정들이 조금 오래갈 것 같아요.”

인세현 기자 inout@kukinews.com / 사진=굳피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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