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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한은 기준금리는 미리 정해지나

한은 기준금리는 미리 정해지나

송금종 기자입력 : 2019.01.26 04:00:00 | 수정 : 2019.01.25 18:00:19

언론은 엠바고를 지킨다. 정해진 기간에만 보도를 해야 한다. 기준금리도 마찬가지다.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 결과가 공표된 순간부터 기사를 내보낼 수 있다. ‘금일 금통위는 한국은행 기준금리를~’이라는 말이 나오기 무섭게 속보가 쏟아진다. 

때때로 언론이 엠바고를 어기기도 한다. 반대 경우는 드물다. 그런데 최근 한은이 엠바고를 깬(?) 사례가 있었다. 지난 24일 기준금리 회의가 열렸다. 이날은 한은이 성장률 전망치를 발표하는 날이기도 했다. 회의는 비공개다. 다만 취재지원을 위해 잠시나마 회의장 출입을 허가한다. 

기자도 현장에 있었다. 옆에 있던 기자가 작성한 기사를 읽고 있었다. 가능한 일이다. 기자는 빠른 보도를 위해 기사를 미리 쓰곤 한다. 물론 정황에 근거해서다. 그 기자는 금리 동결을 전제하고 있었다. 금융투자협회가 발표한 2월 채권시장 지표에서도 응답자 99%가 금리 동결을 예견한 상태였다. 

회의장에서 내려와 기준금리 추이를 보려고 홈페이지를 뒤지던 중 이상한 점을 발견했다. 기준금리가 24일 기준 1.75%로 표시돼있었다. 한은이 금리를 동결했다는 의미다. 결과가 공표되기 한참 전이었다. 

한은에 따르면 직원이 금통위 결과를 미리 알 수 없다. 금리 추이도 오전 10시에 방송과 문자로 회의 결과를 안내한 다음 업데이트한다. 

그러나 한은은 이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 해명을 요구하자 정보유출은 아닐 것이라는 답이 돌아왔다. 실수라고도 인정하지 않았다. 오히려 담당부서가 시장동향을 감안해 항상 ‘준비’는 하고 있다는 게 설명의 전부다. 

답변이 시원찮다. 아무리 준비를 한다고 해도 경제를 움직이는 근간인 기준금리를 ‘감’으로 때려 맞히는 게 합당한지 묻고 싶다. 기준금리가 금통위 전에 미리 정해지는 건 아닌가 하는 의심마저 든다. 그게 아니면 기자가 금통위 프로세스를 간파하지 못한 것이다. 취재능력 부족을 탓하라는 소리로 밖에 들리지 않는다. 

송금종 기자 song@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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