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쿡기자가 해봤다] 혜성처럼 등장한 ‘브롤스타즈’

기사승인 2019-01-27 19:2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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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적인 콘솔, PC 외에 모바일 등으로 게임 플랫폼이 확대되면서 수많은 타이틀이 출시되고 있다. 유저들은 쏟아지는 게임들을 일일이 즐겨볼 수 없어 온라인 등에서 타인의 게임 플레이 리뷰 등에 의존해 즐길 타이틀을 고르기도 한다.

쿠키뉴스 게임&스포츠팀의 게임‧e스포츠 담당 기자들은 신작 또는 크게 흥행하지 못했더라도 고유의 매력을 갖춘 게임들을 찾아보고 이를 함께 체험, 그 첫인상과 가능성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보다 다양한 시각을 제시하고자 각자 다른 연령과 게임 취향의 아래 기자들이 참여했다.

-김정우 기자
39세. ‘카운터스트라이크’ 15년, ‘오버워치’ 1000시간 이상 이용. 오버워치 골드~다이아 등급. FPS, MMORPG, 레이싱 시뮬레이션 게임 선호. 모바일 게임은 MMORPG 중심으로 이용.

-문창완 기자
36세. 콘솔‧인디게임 선호. LoL 플레티넘5 등급. 배틀그라운드 1800~1900점대. 캐릭터 일러스트 취향이 맞는 모바일 수집형 RPG 즐김.

-김찬홍 기자
25세. LoL, 오버워치, FIFA 주로 플레이. 가벼운 게임과 e스포츠 등 관전을 즐김. 모바일 게임 자주 하지 않음. 

▶ 슈퍼셀 고심의 결과물

‘클래시 로얄’, ‘클래시 오브 클랜’ 등 모바일 게임으로 친숙한 핀란드 게임사 슈퍼셀은 최근 약 2년 동안의 침묵을 깨고 지난해 12월 12일 5번째 타이틀 ‘브롤스타즈’를 출시했다. 약 1개월 동안의 글로벌 사전예약에 1000만명 이상이 참여했고 국내 구글 플레이 스토어 매출 순위도 단숨에 10위권 내로 진입했다.

슈퍼셀은 기존 흥행작들을 이을 신작을 선보이기 위해 고심을 거듭한 것으로 알려졌다. 클래시 로얄 등이 캐주얼한 게임 방식으로 모바일 게임 수작으로 인정받은 만큼, 높아진 기대감을 충족시키기 위해서다. 때문에 브롤스타즈는 베타 테스트 기간만 18개월의 담금질을 거쳐 세상의 빛을 보게 됐다.

브롤스타즈는 ‘젬 그랩’, ‘쇼다운’, ‘바운티’, 하이스트’, ‘브롤 볼’ 등 3:3을 대전을 기본으로 배틀로얄까지 다양한 모드를 제공하는 실시간 멀티플레이어 슈팅 게임이다. 캐주얼한 그래픽으로 무장하고 각기 특성이 다른 ‘브롤’이라는 캐릭터로 실력을 겨룰 수 있다.

카이엔부르크 브롤스타즈 게임 총괄은 “500일 이상의 베타 테스트 진행 후 정식으로 전 세계 유저들에게 브롤스타즈를 선보이게 돼 매우 기쁘다”며 “우리는 커뮤니티에게 받은 다양한 피드백 덕분에 게임을 더욱 완성도 높게 발전시킬 수 있었다”고 밝혔다.

▶ 플레이 소감은?

김정우: ‘리그 오브 레전드’, ‘오버워치’, ‘레인보우 식스’, ‘배틀그라운드’ 등 PC 온라인 게임 주류를 이루는 멀티플레이어 대전 게임으로 브롤스타즈가 등장했다.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펜타스톰’ 등과 비교해서도 모바일 환경에 맞는 게임성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데 직접 해본 소감은?

김찬홍: 게임을 하면서 슈퍼셀은 정말 유저들의 마음을 잘 아는 회사라고 생각했다. 브롤스타즈는 ‘양산형’ 게임이 판치는 현재 모바일 게임 업계에 사막의 오아시스 같다. 양산형 게임에 지친 사람들이 즐기기에 너무나 좋은 게임이다.

문창완: 사실 처음에는 캐릭터 디자인이나 그래픽에서 크게 흥미를 느끼지 못했는데 점차 재미있어졌다. 마치 유아용 같은 그래픽이 취향과 맞지 않았지만 남녀노소 즐기기에는 좋은 듯 하고 게임 진행 속도가 빨라서 좋았다.

김정우: 캐주얼 게임 같은 그래픽이지만 실제 게임은 슈팅 게임이라는 표현이 이해가 갈 정도다. 단 2개에 불과한 스킬로 치열하게 실력을 겨룬다. 캐주얼 게임 같으면서도 승부욕을 자극한다. 특히 한 게임에 대략 2~3분 정도밖에 걸리지 않는 점은 모바일 게임으로써 큰 장점이다. 단조로운 그래픽도 짧은 로딩 시간의 장점으로 이어지고 시인성도 좋은 편이라 불만이 생기진 않았다.


김찬홍: 처음 게임에 입문할 때 어려운 요소가 없어 인상적이었다. 탑뷰 방식을 채택해 가벼운 느낌을 더욱 살렸다. 처음 게임을 시작하고 상대를 바로바로 처치하면서 ‘내가 게임을 이렇게 잘했나’라는 생각마저 들었다. 이후 몇 판을 진행하니 게임 난이도가 높아졌고 어느새 몰입하고 있는 자신을 봤다.

문창완: 게임 시간이 짧은 반면 승부욕을 자극시켜서 계속 하게 만드는 매력이 있다. 이동하면서 할 수 있는 모바일 특성을 잘 살렸고 스킬 셋이 단순하면서도 각 캐릭터별 특성을 잘 살린 것 같다. 캐릭터 간 조합 구성도 재미있을 것 같고 e스포츠도 기대된다.

김찬홍: 맞다. 게임이 어렵지 않지만 전략성도 갖추고 있어 게임의 재미를 더욱 끌어올리고 있다. 게임을 하는 중 일발역전을 위해 동시에 들어가거나 다양한 ‘브롤러’ 캐릭터를 활용해 색다른 조합을 이끌어 낼 수 있다. 생각보다 게임 내 개인의 피지컬(조작 실력)이 필요하다.

문창완: 하지만 스킬이 단순해서 하나 정도 더 있었으면 좋겠고 이동할 때 약간 밀리는 느낌이 있었다. 초반 캐릭터와 맵도 더 다양하게 주어지면 더 빨리 몰입될 것 같다.

김정우: 이동할 때 밀리는 느낌보다는 속도가 너무 느리게 느껴져 답답했는데 실제 3발로 제한된 탄창과 느린 이동속도가 고유의 밸런스를 만들어내기 때문에 적응했다. 더 빨랐으면 모바일 조작 특성상 손이 따라가기 힘들었을 것 같다.

▶ 가벼운 게임성 한계도?

김찬홍: 약 3분 이내의 게임을 계속 즐기다보면 지칠 수 있다. 그러면 다양한 게임 모드를 통해 분위기를 쉽게 바꿀 수 있다. 실제로 3대 3 모드에서 연속된 패배에 피로감을 느끼고 개인 모드를 통해서 승리의 맛을 느낄 수 있었다.

김정우: 그런 단조로움을 극복하기 위한 노력이 인상적이기도 하다. 일정 시간마다 맵이 업데이트 되고 지루하다 싶은 시점에 새로운 브롤러를 얻게 되는 구성에서도 고심의 흔적이 느껴졌다. 모드는 개인적으로 배틀로얄 방식을 잘 못해서 쇼다운보다 보석 모으기인 잼 그랩 모드를 주로 플레이했는데 킬포인트를 겨루는 바운티도 재미있었다. 상대적으로 ‘로보럼블’ 같은 기간 이벤트는 참신함이 약간 부족했다.

문창완: 확실히 주로 사용하는 브롤러에 따라 모드별 실력 편차가 생기긴 한다. 아직 5~6개 브롤러 밖에 경험하지 못했지만 22개를 모두 쓸 수 있게 되면 다양한 조합으로 전략을 짤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때문에 친구들과 함께 팀으로 즐길 때 더 재미있고 승률도 높아지는 것 같다.

김정우: 각 브롤러가 13랭크 이상으로 성장한 시점부터 실력에 한계를 느끼고 정체돼 초반 승부욕에 따른 재미가 다소 반감되긴 했다. 역시 친구와 함께 즐기거나 결제를 통해 애용하는 브롤러를 더 성장시켜야 하나 생각이 들었다. 구매한 포인트로 브롤러를 키울 수 있지만 무과금 유저와의 게임 밸런스가 유지되는 점은 칭찬하고 싶다.

[쿡기자가 해봤다] 혜성처럼 등장한 ‘브롤스타즈’

김찬홍: 다양한 모드, 짧은 게임 타임, 낮은 진입 장벽, 쉬운 조작법 등 브롤스타즈는 모바일 게임의 모든 요소를 만족시키는 게임으로 보인다. 앉아 있으면 언제든 즐길 수 있는 게임이다. 내일 출근길에도 잠시 즐길 생각이다.

김정우: 모바일 게임 수작이라는 평가에 동의한다. 다만 일부 유저가 시작 지점에서 움직이지 않고 허공에 총만 쏘고 있는 등 멀티플레이어 팀 대전 게임 특유의 ‘트롤(고의로 피해를 주는 행위)’ 문제에서 벗어나지는 못했다. 가벼운 게임성 덕분에 넘길 수 있었지만 운영 측에서는 해소 방안을 고민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김정우/문창완/김찬홍 기자 tajo@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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