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넥슨 인수 “다각도로 검토”…그런데 어떻게?

기사승인 2019-01-30 14:2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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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넥슨 인수 “다각도로 검토”…그런데 어떻게?

카카오가 넥슨을 인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국내 기업이 해외로 넘어가지 않을 수 있다는 기대감이 생겼지만 현실적으로 넘어야 할 산이 높다.

30일 카카오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다각도로 (넥슨) 인수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다만 현재까지 언론보도 등을 통해 알려진 인수자문사 선정은 사실이 아니며 관련해 확정된 바 없다는 설명이다.

앞서 지난 3일 김정주 넥슨 지주사 NXC 대표가 보유 지분 전량을 매각할 것이라는 소식이 알려진 이후 넥슨의 향방을 둘러싼 각족 추측이 난무했다. 글로벌 게임사 인수전에 적극적인 중국 텐센트부터 과거 접촉 사례를 기반으로 미국 디즈니 등이 거론됐으며 국내에서는 삼성전자의 인수 가능성도 점쳐지기 시작했다.

다만 약 10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넥슨 인수전 규모에 따라 국내에서는 단독 인수 대상이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삼성전자가 넥슨 인수를 위한 투자설명서를 받았다는 소식이 돌았지만 ‘검토 사실이 없다’는 입장만 확인됐다.

이에 자금력이 충분하고 넥슨의 ‘던전앤파이터’를 중국에 서비스해온 텐센트가 유력 후보로 꼽혔으며 글로벌 사모펀드들과의 인수전으로 전망은 좁혀지고 있었다. 국내 유일한 후보인 삼성전자의 경우 사업 연관성이 있는 전장 기업 하만을 인수할 때도 9조3000억원대 규모였던 만큼 가능성은 크게 평가되지 않고 있다.

카카오의 경우 게임과 밀접하게 발전해온 IT(정보통신) 기업이며 김범수 의장이 김정주 대표의 대학 동문이자 비슷한 시기 창업에 뛰어든 점 등에서 보다 현실적인 인수 대상으로 평가된다. 자회사인 카카오게임즈가 사업 규모에 비해 고유 IP(지식재산권)와 흥행작이 부족하다는 점에서 경쟁력 시너지 창출도 노려볼 수 있다. 게다가 카카오는 택시부터 카풀까지 O2O(온-오프라인 연결) 등 다양한 사업 모델을 수년 간 적극적으로 물색해 왔다.

다만 현재 시가총액 8조3000억원대에 가용한 유동자산이 약 1조5000억원 수준에 불과한 카카오가 자신의 몹집보다 큰 10조원대 넥슨을 인수하기 위해서는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등 대안이 필요하다는 것이 중론이다.

카카오의 주요 인수 사례로는 2016년 ‘멜론’ 운영사인 로엔엔터테인먼트를 약 1조8700억원에 사들인 적이 있다. 당시에도 부족한 현금을 금융권 대출, 채권 발행, 유상증자 등을 통해 끌어 모았으며 이번에는 그보다도 훨씬 큰 10조원 규모가 필요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여전히 텐센트와 사모펀드들의 개입 가능성이 적지 않다. 카카오게임즈의 주주이기도 한 텐센트로부터 추가 투자를 받는 방법이 있으며 컨소시엄을 시도할 경우 그 구성 주체와 관련된 변수들이 남는다.

이와 관련해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는 매출 기준 국내 최대 게임사인 넥슨이 해외로 팔려나가는 것을 우려하는 이용자들이 카카오, 삼성 등의 인수전 참가를 기대하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대규모 자금 확보라 현실적인 선결 과제가 있는 만큼 카카오 등 국내 기업의 넥슨 인수 가능성은 아직도 미지수다. 카카오 측은 넥슨 인수를 위한 구체적 검토안이나 기존 사업과의 연계성 등 향후 활용 전망 등에 대해 함구했다.

김정우 기자 tajo@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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