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인터뷰] 김동희 “‘SKY 캐슬’ 덕 첫 해외여행, 푸껫 버스 노선 알아봤죠”

김동희 “‘SKY 캐슬’ 덕 첫 해외여행, 푸껫 버스 노선 알아봤죠”

기사승인 2019-01-31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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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착한 말투와 차분한 목소리, 배우 김동희는 ‘SKY 캐슬’에서 그가 맡은 역할과 닮았다. 지난해 10대 사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웹드라마 ‘에이틴’으로 데뷔한 김동희는 JTBC ‘SKY 캐슬’의 쌍둥이 중 한 명인 차서준을 연기하며 안방극장 시청자에게 확실한 눈도장을 찍었다.

참여했던 두 작품 모두 연달아 성공했지만, 사람들이 자신을 알아보는 것은 아직 낯설다. ‘SKY 캐슬’을 통해 처음 해보는 경험도 많다. 지난 28일 쿠키뉴스 사무실에서 만난 김동희는 최근 'SKY 캐슬‘ 아역 배우들과 번화가에 나가 식사를 했던 것을 이야기하며 쑥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드라마를 함께하고 있는 형 누나들과 얼마 전 가로수길에서 밥을 먹었는데, 많은 분들이 저희를 보기 위해 오셨어요. 아무래도 저희가 다 모여 있어서 그랬던 것 같아요. 다양한 연령대의 시청자분들이 알아봐 주시니 신기할 따름이죠. ‘에이틴’과 ‘SKY 캐슬’ 모두 잘 됐지만, 제가 잘해서 성공을 거둔 것은 아니에요. 저는 아직 어리고 신인인 만큼 여전히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시작한다는 마음을 갖고 있어요.”

‘SKY 캐슬’ 오디션에 응시하던 당시 김동희는 필모그래피가 하나도 없는 신인 배우였다. 프로필에 아무런 경력도 적지 못한 그는 제작진 앞에서 자기소개를 했다. 잔뜩 긴장하고 있던 터라, 어떤 말을 했는지도 잘 기억나지 않는다. 다만 그때 김동희에게 ‘SKY 캐슬’은 “너무나 간절한 작품” 이었다.

“첫 오디션 때 무슨 말을 했는지도 잘 모르겠어요. 연기를 대하는 저의 마음가짐 같은 것들을 솔직하게 말씀드렸는데, 그런 부분을 좋게 봐주신 것 같아요. 이후로 세 번의 오디션을 보고 한 달을 기다린 끝에 서준이를 만났죠.”

처음 접해본 드라마 촬영 현장은 어땠을까. 김동희는 “걱정과는 달리 대선배님들께서 먼저 살갑게 대해주셔서, 긴장감을 내려놓고 연기에 집중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극 중 가족 관계였던 배우 김병철, 윤세아, 조병규와 특히 많은 대화를 나누며 가까워졌다고. 촬영장에서 일상적인 이야기를 자주 나눈 덕분에 연기의 합이 좋았다는 설명이다.

“현장에서 작품에 임하는 선배들을 보면서 스스로 반성도 많이 했어요. 김병철 선배님은 카메라에 불이 들어오기 직전까지 대사에 대한 고민을 하시더라고요. 선배님들의 그런 모습을 보며 많은 것을 배웠죠. ‘SKY 캐슬’은 연기하는 선배들을 옆에서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제가 성장할 수 있는 작품이었어요. 특히 독서토론회 부분처럼 많은 선배님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장면을 촬영할 땐, 정말 재미있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했어요.”

[쿠키인터뷰] 김동희 “‘SKY 캐슬’ 덕 첫 해외여행, 푸껫 버스 노선 알아봤죠”

처음 출연한 예능에 대해선 “다음에 나가면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아쉬운 마음을 표했다. 새벽 4시까지 드라마 촬영을 하고 가서 생각했던 것보다 자신을 표출하지 못했다는 아쉬움이었다. ‘SKY 캐슬’ 포상휴가로 처음 해외여행을 떠나는 것에 관해선 설렘을 감추지 않았다. 첫 해외여행에 대한 두려움도 있고 해산물도 먹지 못하지만, 이미 수영복도 사뒀고 여행지인 푸껫의 버스 노선도 알아봤다고 말하는 목소리에선 즐거움이 묻어났다.

‘SKY 캐슬’을 통한 첫 경험들을 이야기하는 김동희에게 시간이 지나 어떤 배우가 되고 싶으냐는 질문을 했다. 모든 질문에 차서준처럼 신중하게 말을 고르던 김동희는 이 물음엔 고민하지 않고 답했다.

“앞으로도 지금과 같은 마음으로 연기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지금 너무 즐겁거든요. 연기를 계속하다 보면, 처음 연기를 하고 싶었던 마음가짐이나 시작할 때의 목적이 바뀌는 순간이 찾아올 것 같아요. 그때에도 제가 처음 가졌던 이 마음을 잃지 않았으면 해요. 지금은 제가 보여드린 것에 비해서 과분한 사랑을 받고 있죠. 앞으로 오래 더 많은 작품에서 진심으로 연기하는 모습을 보여드리는 것으로 보답하고 싶어요.”

인세현 기자 inout@kukinews.com / 사진=박효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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