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설 연휴, ‘홍역’ 등 감염병이 위험하다

기사승인 2019-02-03 19:3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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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시작된 민족 대 명절인 설 연휴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이번 연휴는 주말과 3일의 공휴일이 5일간 온전히 이어진다. 주변에서는 이틀의 휴가를 붙여 9일의 긴 휴일을 즐기는 이들도 눈에 띤다. 하지만 이번 설 연휴가 즐겁지만은 않을 수도 있다.

연초부터 감염병이 전국 각지에서 발발하며 가족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수도권과 경상북도를 중심으로 홍역환자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는데다, 경기도 안산지역에서 발생한 구제역에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설 연휴를 반납하고 비상대응에 나섰다.

충청북도 청주와 전라북도 익산에는 조류독감이, 경기도 구리시 한 산후조리원에서는 입원 중인 신생아가 RSV(호흡기 세포융합바이러스)에 감염돼 보건당국이 조치에 나섰다. 이 외에도 겨울철 발생하기 쉬운 로타바이러스 감염 등 세균들의 위협이 어느 때보다 심각하다.

각지에 흩어진 가족들이 한 자리에 모이는 명절, 감염으로부터 가족을 지킬 방법으로 연세대의과대학 강희철 교수(신촌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는 ▲손 씻기 등 철저한 개인위생 ▲충분한 수분섭취 ▲충실한 음식위생 관리 ▲과로나 과식 등을 하지 않는 개인관리를 꼽았다.

강 교수는 “올 설 명절의 가장 주의해야할 감염질환은 단연 홍역이다. 최근 홍역이 많이 줄어들고 있지만 환산 가능성도 충분히 높다. 겨울철 로타바이러스나 대장균에 의한 감염도 가능하다”며 “손 씻는 것과 같은 개인위생을 가장 주의해야한다”고 전했다.

특히 홍역 예방접종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예방접종은 총 2번을 맞는다. 만약 2번을 맞았다는 기억이 없거나 걱정이 된다면 추가 접종을 하는 것이 좋다”며 “추가접종이 문제가 되진 않는다. 젊은 여성은 임신가능성이나 혼인 후가 우려될 수도 있어 접종하길 권한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장거리 이동이 많고, 많은 이들이 모여 명절 준비를 하며 무리하는 경우도 많다. 겨울이지만 상온에서 음식물을 보관할 경우 탈이날 수도 있다”면서 “가능하면 많이 모이는 것을 피하고, 무리하지 말아야하며 음식물 관리에도 신경써야한다. 탈수가 되면 면역기능도 많이 떨이지고 신체저항력도 저하될 수 있어 수분도 충분히 섭취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최근 안성 등지에서 발생한 구제역에 대해서는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고 안심시켰다.

그는 “구제역은 어린 아이들에게 많이 발병하는 수족구병과 비슷한 양상이다. 열이 많이 나고 입과 손에 물집이 생기는 등 수족구병이 동물에서 나타나는 것”이라면서도 “사람에게 옮긴다는 증거는 아직 없다”고 안심시켰다. 

다만 어린 아이들이 장거리 이동 등으로 무리할 경우 감염성 질환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에 아이들의 건강과 위생에 각별히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첨언했다.

오준엽 기자 oz@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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