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한 임신 위해 엽산으로 사전 준비, 중기엔 하루 100~300kcal 더 섭취

기사승인 2019-02-07 17:2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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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돼지의 해 `기해년(己亥年)`을 맞아 임신과 출산을 계획하는 부부가 많다. 특히 우리나라는 출산 연령이 급격히 높아지고 있어 35세 이상의 고령 산모나 고위험 산모는 미리 건강 상태를 꼼꼼히 체크하고 임신을 계획하는 것이 좋다. 실제 통계청이 발표한 2017년 출생통계 자료에 따르면 전체 출산 중 35세 이상의 산모 비중이 29.4%에 달했다.

◇ 산전 검사 통해 몸 상태에 맞는 임신 시기 찾아야

임신하기 좋은 적정 시기는 따로 있다. 이를 찾기 위해서는 산전 검사를 통해 자신의 질병 상태를 확인해야 한다. 산전 검사는 일정한 검사항목이 정해져 있는 것이 아니고 담당의가 진찰 후 각자의 상황에 맞게 검사를 진행하게 된다. 평소 건강한 여성이라면 ▲자궁경부암 검사 ▲초음파 검사 ▲혈액 검사 ▲소변 검사 등을 받게 된다. 만약 혈액검사에서 풍진과 B형 간염 면역력이 없다면 임신 전 미리 예방접종을 받는 것이 좋다. 설현주 강동경희대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B형 간염 예방접종은 6개월간 3회 받는데 접종 기간 동안 피임할 필요는 없다”며 “그러나 풍진 예방접종은 생백신을 투약하므로 접종 후 한 달 이상은 피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35세 이상 고령 산모라면 태아 염색체 이상, 고혈압, 당뇨병, 조산, 저체중아 등 불량한 임신 결과가 발생할 위험성이 높아 산전 검사가 필수다. 모든 고령 산모가 특별한 관리가 필요한 ‘고위험 임신부’를 의미하진 않지만, 35세 이상부터는 자신도 모르게 고혈압, 당뇨병 등 만성 질환이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설 교수는 “만성질환은 산모와 태아에게 영향을 미쳐 불량한 임신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엽산 복용하면서 철저한 사전 준비하기

철저한 임신 전후 관리는 임신과 출산의 불확실성을 줄이고 임신 예후를 개선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다. 설 교수에 따르면 임신 준비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면 엽산을 미리 복용하는 것이 좋다. 그는 “엽산 복용은 태사의 신경관결손증 발생을 낮출 수 있다”면서 임신 전후 관리의 필요성을 당부했다.

임신을 준비하는 기간에 월경이 규칙적이라면 월경 예정일에 임신테스트기를 통해 임신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안전한 임신 위해 엽산으로 사전 준비, 중기엔 하루 100~300kcal 더 섭취

◇유산 가능성 높은 임신 초기, 체계적인 산전 관리 세우기

임신이 확인돼 처음 산부인과에 내원하면 우선 임신부의 건강 상태와 태아 상태를 검사한다. 임신 초기는 유산 가능성이 가장 높으며 건강한 산모도 임신으로 인해 고혈압, 당뇨병 등 내과 질환이 생기기도 해 임신 초기부터 전문가와 함께 체계적인 산전 관리가 중요하다. 설 교수에 따르면 임신 10주까지는 태아의 장기가 만들어지는 중요한 시기다. 복용하는 약물에 따라 기형 발생 가능성이 있어 모든 약제 복용을 의사와 상의하고 체계적으로 산전 관리를 해야 한다.

금주·금연은 필수다. 모두에게 좋지 않지만, 만일 담배를 피우는 임신부라면 바로 금연해야 한다. 설 교수는 “임신 중 흡연은 태아 발육 부전을 유발하고 태아 기형 발생과 연관돼 있다는 보고가 있다”며 “또 태아에 대한 위험성 이외에도 전치태반, 태반조기박리, 조기 양막파수, 조산과 같은 위험성이 두 배 이상 증가하고 출생 후에도 영아 돌연사 증후군에 의한 사망률이 3배 이상 높다”고 설명했다.

이어 “음주도 임신 중에는 금기다. 알코올은 태아 기형 유발 물질로 알려져 있으며 얼굴 기형, 중추신경계 기형을 유발한다”며 “태아 이상을 유발하는 최소한의 알코올 농도가 어느 정도인지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기 때문에 소량의 술도 마시지 않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가벼운 운동, 참치통조림은 일주일에 두 캔만 먹기

걷기, 수영, 요가 등 가벼운 운동은 바람직하지만, 조산 위험성이나 당뇨병, 임신중독증 등이 있으면 전문의와 상담해야 한다. 운동은 되도록 임신 초기를 지나서 시작하는 것이 좋다.

임신 중기 이후부터는 하루 100~300kcal 열량을 더 섭취하는 것이 좋다. 또한 태아가 모체의 철분을 이용해 혈액, 근육 등을 만드는 시기이기에 빈혈 예방을 위해 철분제를 보충해야 한다. 설 교수는 “음식은 제한하지 않고 골고루 먹는 것이 좋으나 참치통조림은 수은 중독의 위험성이 있어 일주일에 두 캔 이상은 먹지 않는 것이 좋다”고 당부했다.

그는 “카페인 섭취가 지나치면 조산과 유산, 사산 가능성을 높이고 신생아 체중에 나쁜 영향을 미치므로 주의해야 한다”며 “제대로 익히지 않은 고기나 오염된 채소는 선천성 태아 감염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고기는 잘 익혀 먹고 채소와 과일은 깨끗이 씻어 먹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수인 기자 suin92710@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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