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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인터뷰] ‘SKY 캐슬’ 최원영 “한 발 떨어져 있는 연기, 공부 많이 됐어요”

‘SKY 캐슬’ 최원영 “한 발 떨어져 있는 연기, 공부 많이 됐어요”

이준범 기자입력 : 2019.02.08 07:00:00 | 수정 : 2019.02.09 12:35:56


“큰일 났구나 싶었죠.”

JTBC ‘SKY 캐슬’ 첫 회를 본 배우 최원영은 깜짝 놀랐다. 이미 대본을 봤음에도 강렬한 인상을 받았다. ‘이 사람들이 이렇게 만들나’ 싶어 무릎을 쳤다. 첫 회 엔딩을 장식한 배우 김정난에게 직접 문자까지 보냈다. ‘김정난이 쏘아올린 작은 공이 시작됐다’는 내용이었다.

극 중 배우 최원영의 출연 분량은 많지 않았다. 맨 앞에서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주연은 아니었다.  최근 서울 삼청로 한 카페에서 쿠키뉴스와 만난 최원영은 “축구 경기로 비유하면 한서진(염정아), 김주영(김서형)이 골을 넣는 스트라이커고 난 수비수 같은 역할”이라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잘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넋을 놓고 방송을 봤어요. 처음 만난 선배들부터 어린 친구들까지 모든 연기자들이 각자 포지션에서 너무 잘하니까요. 저도 처음엔 ‘어떻게 하면 잘할 수 있지’, ‘어떻게 하면 황치영을 더 극대화해서 표현할 수 있지’ 같은 생각들을 했어요. 하지만 욕심을 부리기엔 황치영이 그럴만한 장면도 없었죠. 우주(찬희)가 누명을 써서 구치소에 갔을 때도 엄마의 행동반경을 중심으로 움직이니까 띄엄띄엄 등장해서 감정선을 유지하기 힘들었어요. 덕분에 한 발 떨어져 있는 연기에 대한 공부를 많이 했어요. 제게 도움도 많이 됐죠. 그게 멋있는 연기라는 것도 알게 됐고요. 한발 뒤에서 단단하게 받쳐주면서도 존재감을 잃지 않는 연기가 정말 어렵더라고요. 영화 ‘밀양’에서 송강호씨가 전도연씨 뒤에 떨어져 있는 그 모습이 묘했는데 이번에 조금 익힌 느낌이에요.”

분명 최원영은 극 중 미스터리와는 떨어져 있었다. 그럼에도 ‘SKY 캐슬’의 폭발적인 인기를 피해갈 수 없었다. 최원영은 “같은 아파트 주민들의 문의가 왔다”고 털어놨다. 방송이 끝나면 주변 지인들의 연락이 쇄도 한 것. 집에 대본이 있는지를 확인하고 잠깐 내려가겠다는 얘기까지 들었다. 최원영은 다음 내용을 유출하지 않으려고 직접 대본을 갖고 다녀야 했다.

드라마의 높은 인기가 만큼 황치영 가족에 대한 이야기도 많았다. 너무 모범적인 가정이라 불편하다는 얘기도 나왔다. 이에 최원영은 “모두 작가님의 의도”라고 설명했다.

“작가님이 우주 가족을 통해서 가장 보편적이고 바람직한 인간 군상을 보여주려고 하셨어요. 저희 가족은 ‘SKY 캐슬’의 가족들 중에 유일하게 따뜻하고 정상적인 가족이잖아요. 그걸 더 밝고 화기애애하게 극대화하신 거죠. 캐슬 안에 있으니까 상대적으로 불편하고 이질감을 느낄 수는 있죠. 그래서 ‘교육방송 가족’이란 얘기도 있었고요. 하지만 그 안에서 숨 쉴 수 있는 유일한 가족이잖아요. 심적으로 지향해야 하고 의식을 갖고 가야하는 길이기도 하고요. 작가님이 그런 장치를 위해 쓰신 가족 구성이 아닐까 생각해요.”

현실의 최원영 역시 두 딸 아이를 가진 부모다. 아직 세 살, 여섯 살 밖에 안 됐지만 교육에 대한 고민이 많다. 드라마에서 완벽한 아들 우주를 만났지만 꼭 그런 아이로 키우겠다는 욕심은 없다.

“어떤 아이로 키우고 싶다는 마음은 없어요. 부모가 아이들에게 방향들을 제시해서 그걸 끌고 갈 수 있겠지만 결국엔 아이들이 선택하는 거잖아요. 그게 부모의 욕심만으로 이뤄질 수 있는 것도 아닌 것 같고요. 분명한 건 아이 의사를 존중해주고 싶다는 거예요. 공부를 하고 싶으면 옆에서 지켜봐줄 거고, 다른 생각이 있으면 그에 관해 잘 소통하고 싶어요. 물론 우주처럼 착하면 좋죠. 건강하기까지 하면 더 바랄게 없고요.”

최근 미디어를 둘러싼 환경이 바뀌며 TV 드라마 시청률이 급격히 떨어졌다. 시청률 10% 미만에 머물러도 환경이 변한 탓으로 돌리는 분위기다. 그 속에서도 ‘SKY 캐슬’은 20%를 상회하며 비지상파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다. 결국 아무리 환경이 바뀌어도 재밌는 드라마는 본다는 얘기다. 최원영은 “변명할 수 없는 반증”이라고 했다. 배우와 제작진이 더 고민하고 애쓰면 ‘SKY 캐슬’ 같은 작품이 또 나올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했다.

마지막으로 최원영은 자신에게 ‘SKY 캐슬’이 어떤 의미인지 설명했다. 작품에 참여한 것만으로도 만족한다는 말도 덧붙였다.

“연기자 최원영의 껍질을 깨게 만든 작품이에요. 제게 희망을 준 작품이죠. 제가 한 건 없어요. 다만 같이 참여하고 지켜보면서 새로운 것들을 많이 보게 됐어요. 종방연 때 정준호 형님이 연기자 생활을 하면서 인생에 이런 작품은 한두 번 만날까 말까 한 거라고 하셨어요. 전 여기에 참여했다는 것만으로도 영광스럽게 생각해요. 작품을 함께 해서 좋았다는 마음가짐을 가지려고 생각합니다.”

이준범 기자 bluebell@kukinews.com / 사진=사람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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