흡연 기간 길수록 폐암 '표적치료제' 효과 4배 떨어져

기사승인 2019-02-11 09:4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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흡연 기간 길수록 폐암 '표적치료제' 효과 4배 떨어져

폐암 치료에 있어 환자의 흡연 기간이 길수록 폐암 표적치료제(EGFR-TKIs)인 이레사(gefitinib), 타세바(erlotinib) 등의 약물의 효과가 떨어지는 것으로 밝혀졌다.

건국대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김인애 교수는 진행성 폐선암(3-4기) 중 EGFR 유전자 변이가 진행돼 표적치료제로 치료를 받는 건국대병원의 폐암환자 총 142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한 결과를 11일 발표했다.

표적치료제는 폐선암 3-4기에 사용하는 먹을 수 있는 항암 치료제다. 효과가 좋고 기존에 나와있는 주사 항암제보다 독성이 적어 말기 폐암 환자의 생존기간을 획기적으로 연장시킨 우수한 치료 약제로 알려졌다. 이 약은 암세포 성장에 중요한 세포 전달 신호를 억제해 암세포 성장을 억제한다.

김인애 교수는 환자를 무흡연자(91명), 10년 이하 흡연자(12명), 11~30년 흡연자(22명), 30년 이상 흡연자(17명)로 흡연량에 따라 4그룹을 나눠 무진행생존기간과 전체생존기간을 분석했다.

그 결과, 무진행생존기간의 중간값이 무흡연자 11.7개월, 10년 이하 흡연자 11개월, 11~30년 흡연자 7.4개월, 30년 이상 3.9개월로 나타났다. 표적치료제를 복용하더라도 흡연량이 많을수록 무진행 생존기간이 짧게 나타난 것이다.

김 교수는 “이는 아무리 효과가 좋은 표적 항암제를 복용하더라도 이전 흡연량이 많은 환자의 경우 그 효과의 유지기간이 짧은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전체생존기간의 중간값 역시 무흡자가 33.6개월, 10년 이하 흡연자 26.3개월, 11~30년 흡연자 20개월, 30년 이상 흡연자 8.9개월로 흡연 기간이 길수록 전체생존기간이 짧아지는 것으로 확인됐다.

김 교수는 “환자의 흡연기간과 양이 많을수록 표적 항암 치료의 약물 효과가 3~4배까지 떨어졌다” 며 “금연은 폐암 발생 예방 뿐 아니라 치료 효과에 큰 도움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유수인 기자 suin92710@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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