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인터뷰] 김혜윤"'SKY캐슬' 이후 막연했던 꿈 다가왔다"①

기사승인 2019-02-13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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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윤이 배우가 되고 싶었던 계기는 별 것이 아니었다. 하도 이것저것 하고 싶어하다 보니, 그 모든 것을 연기할 수 있는 배우를 하고 싶었다. 한 장소에서 한 가지만 오래도록 해야 하는 것을 갑갑해하고, 쉽게 지친다는 김혜윤이 유일하게 오래 하고 있는 것도 배우다. 그녀의 부모님마저 신기해할 정도다. “부모님께서도 이렇게까지 오랫동안 끈질기게 할 줄 모르셨대요.” 최근 ‘SKY캐슬종영 후 쿠키뉴스를 찾아온 김혜윤은 웃으며 그렇게 말했다.

배우라는 직업은 매번 환경이 바뀌고 변화가 잦잖아요. 그래서 선택했어요. 힘들거나 어려운 부분들이 더 많은 직업이라고 누군가는 말할 수도 있지만, 제게는 좋은 기억이 더 크게 남아서 계속해서 이 일을 이어가고 있는 것 같아요. 그렇다고 해서 힘든 일이 적진 않았어요. 사실 ‘SKY캐슬이전에는 단역에 가까웠거든요. 가끔은 제가 상상했던 배우의 세계가 너무 멀리 있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었어요. 까마득하고, 멀리 있는 것 같고.”

그래서 김혜윤은 사소한 목표 세우기를 하루하루의 과업으로 정했다. ‘하루에 영화 한 편은 꼭 보기’, ‘배우일지 쓰기같은 것들이다. 그러다 보니 마냥 자신이 놀고 있지만은 않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매일매일 하릴없이 흘려보내는 게 아니라 성실하게 과업을 해내고 있다는 생각이 자신감과 꾸준함의 원동력이 됐다.

‘SKY캐슬을 통해 유명해진 지금도 크게 달라진 것 같진 않았다. 질문에 분명하게 자신이 생각해왔던 것들을 짚어내는 김혜윤의 자존감은 단단해 보였다. 이름을 알린 것에 대해 도취하기보다는 신기해하고, 보답을 어떻게 할지를 고민하는 모습도 그랬다. “제 얼굴을 알린 것에 관해 부담감이 없진 않지만, 그것보다는 제게 좋은 자극제가 되어서 좋아요. 조심해야 한다는 생각도 더 커졌고요.”

[쿠키인터뷰] 김혜윤

예전에는 막연히 연기가 하고 싶다’ ‘배우가 되고 싶다에서 그쳤지만, ‘SKY캐슬을 끝내고 난 지금은 제 꿈이 조금 더 구체적이 됐어요. 미래의 제 모습을 스스로 그려봤을 때,선명하게 이상향이 보이지는 않지만 또렷해진 단계쯤 되는 것 같아요. 예서의 모습은 제가 가진 모습들 중 하나일 뿐이고, 아직 보여드리지 못한 부분이 많다 보니까. 지금의 유명세가 발돋움이 돼서 다른 모습을 더 보여드릴 수 있으면 좋겠어요.”

‘SKY캐슬로 변한 것도 많지만 얻은 것이 많다는 이야기다. 김혜윤의 말처럼 끊임없이 환경이 바뀌는 직업인 배우를 업으로 삼은 그가, 끝까지 변하고 싶지 않은 부분은 무엇일까.

“‘익숙함에 속아 소중한 것을 잃지 말자는 말이 있잖아요. 그 말을 항상 되새기려고 생각해요. 초심을 잃지 말자는 말도 쉽게 할 순 있지만 계속해서 상기하긴 어렵지 않나요? 평소에도 계속 그런 마음을 되새기려고 해요. 더 잘되려고 욕심 부리기보다는 지금이 더 소중하다는 사실을 재차 마음먹고, 앞으로도 각인할 수 있는 사람이면 좋겠어요.”

(에 계속)

이은지 기자 onbge@kukinews.com/ 사진=박효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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