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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해보니 신세계더라”…이마트, '로켓' 직격타에 속앓이만

한전진 기자입력 : 2019.02.14 05:00:00 | 수정 : 2019.02.14 09:11:12

사진=연합뉴스

“나이 든 나도 쿠팡에서 양념, 과일, 생활용품 주문한다.”

맞벌이를 하고 있는 주부 서모씨(56)는 최근 e커머스 쿠팡을 애용하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온라인 주문이 낯설고 어렵다는 생각에 손이 가지 않았지만 자녀의 권유로 한번 시작해보니 그야말로 신세계가 펼쳐졌다. 주문 과정도 몇 초 내로 끝났고 배송도 재깍재깍 이뤄졌다. 서씨는 “이걸 지금까지 왜 몰랐나 싶다”면서 “나이 든 나도 쿠팡에서 물건을 사는데 젊은 사람들은 오죽할까 싶다”라고 말했다. 

대형마트 업계 1위, 이마트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1인 가구가 급격히 증가하는 상황에서 쿠팡 등 온라인 쇼핑과 편의점에 치이는 형국이 이어지고 있다. 여기에 출점 제한, 의무휴업 4회 확대 등 유통산업발전법 개정안 시행까지 앞두고 있어 먹구름이 가득하다.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직접 나서 “어디에도 속하지 못한 중간은 결국 도태될 것”이라며 강한 경고까지 했다. 

이런 상황은 실적에 그대로 나타나고 있다. 이마트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4628억원으로 전년 대비 20.9% 감소했다고 지난달 31일 밝혔다. 4분기의 영업이익의 경우에는 전년 동기대비 59% 줄었다. 지속되는 할인점 부진의 그 원인이다.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이마트의 기업 신용등급('Baa2')에 대한 하향 조정 검토까지 착수했다. 향후 영업환경이 쉽게 개선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고 판단한 것이다.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어디에도 속하지 못한 중간은 결국 도태될 것" 이라고 말했다.

이마트는 뾰족한 성장 동력을 찾고 있지 못하고 있다. ‘국민 가격’ 프로젝트 등 초저가 공세로 대응하고 있지만 등을 돌리고 있는 고객들을 잡기엔 역부족이다. “앞으로가 더 걱정” 이라는 말이 절로 나온다. 현재 이마트는 급한 대로 오프라인 점포에 메스를 대며 경영 효율화 조치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5월과 6월, 대구 시지점, 인천 부평점을 각각 정리했다. 

1993년 개점한 창동점도 이달 말 영업을 종료하고 내달부터 리뉴얼 공사를 시작한다. 4~5개월의 공사 기간 동안 매장 변화, MD 재구성 등이 진행된다. 매장 내 스타벅스도 입점도 확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마트 관계자는 “지속적인 성장을 위한, 오프라인 매장 경쟁력 강화 조치”라면서도 “고객을 매장으로 유인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이마트도 온라인 부문에 '실탄'을 쏟으며 엄청난 공을 들이고 있다. 하지만 시장 상황이 그리 녹록지 않다. 특히 쿠팡의 약진이 두드러지면서 이마트의 큰 위험요소로 떠올랐다. 최근 온라인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이마트가 쿠팡에 비해 뒤처질 수밖에 없다는 평가가 줄을 잇고 있다. 

지난 7일 김명주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누가 이마트의 위협인가'란 보고서를 통해 "온라인 시장 내 이마트의 가장 큰 위협은 쿠팡과 포털 사이트"라며 "쿠팡이 신선식품 SKU(Stock Keeping Unit : 유통 품목 수)까지 이마트 수준으로 확보할 경우 이마트의 온라인 경쟁력이 크게 약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쿠팡의 강점은 역시 ‘로켓’이다. 미래에셋대우에 따르면 쿠팡의 로켓배송이 가능한 SKU는 무려 511만개로 나타났다. 이 중 식품은 12만개 가량, 신선식품은 8200개 규모다. 여기에 업계는 쿠팡이 지난해 11월 일본 소프트뱅크로부터 투자받은 2조 가량의 금액을 로켓배송 등에 쏟아부으면 물류 경쟁력과 영향력이 더 커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김명주 연구원은 “쿠팡은 압도적인 제품수와 함께 차별화된 배송까지 제공하고 있다”면서 “신선식품을 제외한다면, 일반 식품과 잡화 등에서 기존 할인점의 경쟁력은 쿠팡에 미치지 못한다”고 분석했다. 차재헌 DB금융투자 연구원도 “쿠팡의 공격이 계속 이어질 것으로 예상돼 올해 이마트가 딱히 내세울 대책이 없어 보인다”면서 “온라인 물류 투자 등 이마트의 반격이 이어지겠지만 단기적으로 수익성 개선의 여지는 적다고 본다”고 전망했다. 

한전진 기자 ist1076@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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