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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쿡기자] 한국당이 호남에서 표를 얻지 못하는 이유

한국당이 호남에서 표를 얻지 못하는 이유

이소연 기자입력 : 2019.02.15 08:30:00 | 수정 : 2019.02.15 09:14:43

광주 1.6%. 전남 2.5%. 전북 3.3%. 지난 2017년 대선 당시 홍준표 자유한국당(한국당) 대선 후보의 득표율입니다. 홍 후보의 전국 득표율은 24%였습니다. 호남에서는 유독 맥을 추지 못했죠. 대선뿐만이 아니라 지방선거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왔습니다. 한국당에게 호남은 후보를 내기조차 힘든 ‘불모지’입니다. 

한줌의 지지율마저 거두려는 걸까요. 한국당은 이른바 ‘5·18 공청회 망언’과 관련된 김진태, 김순례 의원의 징계를 전당대회 이후로 미뤘습니다. 이종명 의원에게만 제명이라는 중징계를 내렸죠.

그러나 한국당의 이같은 결정은 쉽게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김진태 의원은 지난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 회관에서 열린 문제의 ‘5.18 진상규명 대국민 공청회’를 개최한 당사자입니다. 이 의원은 이 공청회에 참석해 “5·18 사태가 ‘폭동’에서 민주화운동으로 변질됐다”면서 5·18 광주민주화운동의 역사적 의의를 폄훼했는데요. 김순례 의원의 발언 수위도 이와 다르지 않습니다. 김순례 의원은 같은 날 같은 장소에서 “종북 좌파들이 판을 치며 5·18 유공자라는 괴물집단을 만들어내 우리 세금을 축내고 있다”고 이야기했습니다. 

한국당은 김진태·김순례 의원의 징계를 유보한 이유에 대해 ‘당헌·당규’에 의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한국당에 따르면 당내 후보자격을 가진 의원에 대해서는 징계를 미룰 수 있습니다. 김진태 의원은 한국당 대표로 출마한 상태입니다. 김순례 의원은 당 최고위원 후보로 나섰죠. 

다만 5·18 폄훼라는 사안보다 당헌·당규가 우선돼야 했는지 의문입니다. 한국당에게 당헌·당규가 그동안 ‘금과옥조’가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앞서 한국당에서는 전당대회 후보자격 관련 논란이 일었습니다. 당 대표 출마를 선언한 황교안 전 국무총리에게 ‘피선거권’이 없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당헌에 따르면 책임당원에 한해 피선거권이 주어집니다. 책임당원이 되기 위해서는 3개월 이상 당비를 납부해야 하죠. 지난달 15일 한국당에 입당한 황 전 총리는 이 조건을 충족하지 못했습니다. 이에 한국당 비상대책위원회는 황 전 총리에게 책임당원 자격을 새롭게 부여하는 안을 의결했습니다. 일각에서는 ‘대세’인 황 전 총리를 후보로 세우기 위해 당에서 특혜를 줬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황 전 총리의 사례와 다르게 ‘5·18에 대한 망언을 징계하자’는 의견은 한국당 내에서 대세가 아니었나 봅니다.

한국당의 징계 유보 결정은 국민의 분노에 기름을 부었습니다. 5·18 광주민주화운동 유가족과 유공자 등은 지난 13일 국회를 항의 방문했습니다. 이 의원과 김진태·김순례 의원에 대한 고소·고발도 잇따르고 있는 상황입니다. 여론도 이들 의원에 대한 제명을 강하게 요구하고 있습니다. 징계가 흐지부지 되는 것 아니냐는 질타도 나옵니다. 사회적 물의를 빚어 징계를 받은 일부 한국당 의원들이 시간이 지나자 ‘슬그머니’ 복당하거나 복권된 전례가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폭도도 빨갱이도 아니다” 지난 1980년 5월 광주에 울려 퍼진 외침입니다. 39년이 지난 현재 백발의 유공자와 유가족의 호소이기도 합니다. 언제까지 피해자들이 ‘대한민국 국민’임을 이야기 해야 할까요. 한국당은 지금이라도 역사를 부정하는 망언의 고리를 끊어내야 합니다. 이는 한국당이 지지율 불모지 호남에 싹을 틔울 마지막 기회일지도 모릅니다. 

이소연 기자 soyeon@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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