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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 시작된 넷플릭스 공세…견제 위해 힘 뭉치는 유료방송업계

김도현 기자입력 : 2019.02.15 00:30:00 | 수정 : 2019.02.14 17:48:59

세계 최대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넷플릭스의 공세가 매섭다. 기대작 ‘킹덤’이 성과를 거두면서 향후 한국 시장을 장악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에 위기감을 느낀 국내 기업들이 하나둘씩 뭉치는 모양새다.

넷플릭스는 지난해 3분기 기준 글로벌 가입자 수가 1억3700만명에 달한다. 와이즈앱에 따르면 국내 넷플릭스 사용자는 지난해 34만명(1월)에서 127만명(12월)으로 1년 새 4배 가까이 증가했다. 사용자 증가에 따른 트래픽 급증으로 최근 SK텔레콤, KT 등에는 ‘넷플릭스 속도지연’ 대란이 발생할 정도였다. 이에 이들은 국제회선 증설에 착수했다.

넷플릭스의 영향력이 커지자, 국내 유료방송업계에서는 이를 견제하려는 움직임이 보인다. LG유플러스는 14일 이사회를 열고 CJ ENM이 보유한 CJ헬로 지분(53.92% 중 50%)을 매입하는 안건을 승인했다. 이후 정부의 인허가를 획득하면 CJ헬로의 최대주주가 된다. 양사가 합칠 경우 25%에 가까운 시장 점유율을 기록, KT그룹에 이어 2위로 올라서게 된다.

LG유플러스는 이번 인수로 가입자 수를 늘려,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겠다는 방침이다. 앞서 IPTV 업계 중 처음으로 넷플릭스와 제휴를 맺는 등 콘텐츠 분야 확장에 박차를 가했다. 최근 자사 OTT인 ‘U+비디오포털’을 ‘U+모바일tv’ 개편하면서 관련 시장을 키우겠다는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여기에 CJ ENM 측과 손을 잡으면서 콘텐츠 역량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당장은 아니더라도 콘텐츠에 강점을 보이는 CJ ENM과 통신·플랫폼을 갖춘 LG유플러스가 시너지를 내기에 충분하기 때문이다.

SK텔레콤 역시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올해 초 자회사 SK브로드밴드의 OTT ‘옥수수’와 지상파 3사의 OTT ‘푹’이 연합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혼자 경쟁하기는 쉽지 않다. 더 많은 플레이어와 투자자를 초대하는 구조로 오픈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각에서는 SK텔레콤의 자금력과 지상파의 콘텐츠 제작 능력을 합치면 한국판 넷플릭스가 되겠다는 목표는 현실화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현재 지상파, 케이블 채널 등 모든 채널이 서비스되는 OTT가 없는 만큼 경쟁사와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또한 양측은 현재 OTT MOU만 맺은 상태지만, 언제든 합작 콘텐츠를 만들 수 있는 상황이다. 

KT도 딜라이브 인수를 통해 몸집 키우기에 나설 계획이다. 이미 KT스카이라이프와 합쳐 30% 이상의 점유율을 확보한 상태에서 독보적인 지위를 차지하겠다는 심산이다. 다만 시장점유율 33% 넘기지 못하는 합산규제가 재도입될 수 있다는 부분이 변수다. 

KT는 LG유플러스와 SK텔레콤과 마찬가지로 콘텐츠 분야에도 투자를 늘리고 있다. 자사 OTT ‘올레TV’를 비롯해 지난해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선보인 ‘기가라이브’, 5G 버스 시범 운행, VR 서비스 등이 그 예다.

업계 관계자는 “넷플릭스가 한국에 미칠 영향력은 점점 커지게 될 것”이라며 “토종 OTT가 제대로 대응하지 않으면 내수 시장은 그대로 넷플릭스의 몫이 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김도현 기자 dobest@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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