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 자살예방사업 확대... 자살률 감소 및 생명존중 문화 조성

입력 2019-02-15 15: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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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북도, 자살예방사업 확대... 자살률 감소 및 생명존중 문화 조성

경북도가 생명존중 문화 확산을 위해 자살예방사업을 확대 시행한다.

경북도가 통계청 자료를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2017년 경북지역에서 스스로 생을 마감한 사람은 696명으로 하루 평균 1.9명꼴로 나타났다.

이는 인구 10만명 당 26.0명으로 전국의 24.3명보다 1.7명이 많고 OECD 국가 평균 11.9명보다는 14.1명이 높다. 

이에 도는 자살을 막기 위한 정신건강 기반 구축, 자살 길목 차단 등의 내용을 담은 ‘2019년 자살예방시행계획’을 수립, 확대·추진한다. 

◆촘촘한 생명안전망 구축 

2015년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심리부검 결과에 따르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람의 88.4%가 정신건강에 문제가 있었으며, 이 가운데 우울증이 74.8%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하지만 정신질환으로 약물 치료를 받거나 정신건강복지센터를 방문해 상담을 받은 사람은 각각 15%, 25.1%에 불과했다. 

특히 경북도는 지역은 넓은 반면 정신과 진료를 받을 수 있는 의료기관이 없거나 기초정신건강복지센터가 설치되지 않은 시군이 많아 접근성이 더욱 낮았다. 

이에 경북도는 기초정신건강복지센터가 미설치된 9개 시군에 올해까지 센터를 설치하고 전문인력을 강화한다.

또 생명지킴이 2만 6000명을 양성하고 파출소 125곳을 생명사랑 기관으로 추가 지정, 동네 병·의원과 약국을 포함 총 700곳을 운영해 보다 촘촘한 생명안전망을 구축한다.

더불어 생명지킴이가 실제 주변에 도움이 필요한 사람을 발견했을 때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즉시 해당 지역 정신건강복지센터로 연계하고, 추후 결과를 확인할 수 있는 웹 시스템을 구축한다.

◆ 자살예방 환경 조성 

경북도는 다른 지역에 비해 농약음독이 약 2배 정도 높은 점을 감안, 일부에서 추진하던 ‘생명사랑 마을 조성사업’을 23개 시·군으로 확대한다.

해당 마을에는 정신건강검진과 교육과 마을 대표 생명지킴이 활동 지원, 자살위험군에 대한 상담 및 전문치료기관 연계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밖에 응급실 등을 찾은 자살시도자를 해당 지역 정신건강복지센터로 연계해 자살예방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돕는다. 지난해에는 103명이 연계돼 서비스를 제공받았다. 

◆ 생명존중 문화 조성

경북도는 노인인구 비율이 높고 65세 이상 어르신의 자살 사망률은 42.5명으로 OECD 국가 평균(18.4명)보다 약 2.3배가 높다.

이에 도는 어르신 2만명을 대상으로 자살사고, 우울증 등을 포함한 5가지 정신건강검진을 실시해 고위험군에 대한 사례관리, 정상군에 대한 회상프로그램 운영과 교육을 실시해 노년기를 긍정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마음건강백세’ 사업을 확대 추진한다. 

아울러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10대 청소년들의 자살률 감소를 위해 교육청, 시군, 학교와 협조체계를 구축, 학교를 중심으로 예방에서부터 고위험군에 대한 전문적인 정신건강서비스를 제공하는 ‘마음성장학교’ 사업을 4월부터 80개 중·고등학교로 확대·운영한다. 

김재광 경북도 복지건강국장은 “자살문제는 우리사회 전체가 관심을 갖고 함께 노력해 나가야 할 과제다”며 “차질 없는 사업 추진으로 귀한 생명을 구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안동=최재용 기자 gd7@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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