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비 엇갈린 KBO 産 외인, 켈리-헥터는 먹구름… 왕웨이중 맑음

희비 엇갈린 KBO 産 외인, 켈리-헥터는 먹구름… 왕웨이중 맑음

기사승인 2019-03-07 15:4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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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 리그를 떠나 미국 무대에 둥지를 튼 외국인 투수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SK 와이번스 출신 메릴 켈리는 최근 호된 신고식을 치렀다.

지난 6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서프라이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메이저리그 캔자스시티 로열스와 시범경기에 선발등판해 1⅔이닝 2피안타 3볼넷 1탈삼진 3실점(2자책)으로 부진했다. 지난 1일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전 ⅓이닝 3피안타 1볼넷 3실점 이후 2경기 연속 3실점으로 무너졌다. 시범경기 평균자책점은 22.50으로 크게 치솟았다. 

켈리는 지난 2015년 SK와 계약하며 4년간 통산 119경기에서 48승32패 평균자책점 3.86을 기록했다. 지난 시즌엔 SK의 한국시리즈 우승에 공헌했다.

재계약을 원한 SK와 달리 켈리는 메이저리그를 향한 꿈을 접지 않았다. 결국 지난해 12월5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4년 최대 1450만 달러에 계약을 맺었다. 

하지만 현재까진 뚜렷한 강점을 보여주지 못하며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현지 언론 애리조나 스포츠는 “한국에서 4년간 뛰고 돌아온 켈리에겐 걱정스런 흐름이다. 애리조나는 그에게 더 많은 것을 기대하지만, 특이한 사정 때문에 더 많은 시간이 걸릴 수 있다”며 “애리조나 주립대에서 야구를 했던 켈리는 아직 메이저리그 경기 출장이 없다”고 말했다.

KIA 타이거즈에서 에이스로 활약했던 헥터 노에시도 만만치 않은 봄을 보내고 있다.

세금 문제로 KBO리그와 이별을 선택한 그는 마이애미 말린스와 마이너 계약을 맺었다. 

하지만 ‘홈런 머신’으로 전락하며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2경기에서 4⅔이닝을 던져 홈런만 4방을 얻어맞는 등 평균자책점 7.71을 기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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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조롭게 적응하며 2019시즌 전망에 녹색불을 켠 선수도 있다. 

지난 시즌 NC 다이노스에서 선발로 활약했던 대만 출신의 왕웨이중은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었다. 왕웨이중은 지난 시즌 초반까진 압도적인 구위를 앞세워 타자들을 제압했지만 이후 체력 저하, 어깨 피로도 등을 노출하며 부진했다.

왕웨이중은 이번 시범경기에서 자신의 본업인 불펜 투수로 돌아갔다. 

지난 3일 콜로라도전 1이닝 무실점 세이브에 이어 6일 텍사스전에서도 1이닝 무실점으로 세이브를 수확하며 2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짧은 이닝 동안 강한 공을 던질 수 있는 왕웨이중의 강점이 돋보였다는 평가다.

문대찬 기자 mdc0504@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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