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고객이 지갑 연다”…호텔 업게, ‘쉬코노미’에 빠지다

기사승인 2019-03-09 00: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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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여성의 날(3월 8일)을 맞아 호텔 업계에서 ‘쉬코노미’ 열풍이 거세다. ‘쉬코노미’는 여성들이 소비를 주도하는 현상으로, 최근 경제활동을 하는 여성 인구가 늘면서 소비력이 커지자 등장한 신조어다. 그녀(She)와 경제(Economy)가 합쳐졌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여성 고객군의 중요도는 점점 커지고 있다. 웨스틴조선호텔 관계자는 “고가의 패키지 상품에도 지갑을 여는 여성 소비자가 늘고 있다”면서 “최근 '욜로(You Only Live Once)' 트렌드까지 더해지면서 자신을 위한 투자에 돈을 아끼지 않는 여성들이 소비를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본다”라고 말했다. 

경제력까지 갖춘 여성들이 활발한 SNS 활동 등으로 온라인 트렌드를 주도하면서 호텔 업계에 미치는 영향력은 더더욱 막강해지고 있다. 

이에 업계는 다채로운 레이디스 (Ladies) 패키지 및 프로모션을 선보이며 여심 공략에 공을 들이고 있다. 감각적 디자인에 소장 가치를 더한 기념품부터, 제휴 레스토랑 및 카페, 미용실 등 다양한 할인 혜택으로 차별화를 뒀다. 다수의 여성 고객이 타깃인 만큼, 남성 고객들은 잠시 기대를 접는 게 좋을 것 같다. 

코트야드 메리어트 서울 타임스퀘어 호텔은 ‘포에버 영’ 패키지를 선보이고 있다. 본 패키지를 이용하면 프랑스 코스메틱 브랜드 ‘꼬달리’에서 선보이는 어메니티 세트 (샴푸, 컨디셔너, 샤워젤, 바디로션)를 선물로 증정한다. 또, 예비 신부와 친구를 위해 파티 소품이 포함된 ‘브라이덜 샤워’ 옵션도 함께 선보여 간편히 파티를 준비할 수 있도록 했다. 아울러 제휴 레스토랑, 카페, 미용실 등의 할인 혜택도 제공한다. 

여성만을 위한 레스토랑 프로모션도 있다. 웨스틴조선호텔 뷔페 레스토랑 아리아는 내달까지 ‘레이디스 데이’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주중 점심 이용 시 여성 4인 이상 고객에게 바닷가재와 안심 스테이크 플레이트 1개를 무료로 제공한다. 레스토랑 관계자는 “올해 처음으로 여성 단체 고객들을 위한 신규 프로모션을 준비해 점심 매출이 10% 이상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여성 고객이 지갑 연다”…호텔 업게, ‘쉬코노미’에 빠지다호캉스가 보편화된 가운데, 관련 여성 전용 상품도 등장했다.  비스타 워커힐 서울은  ‘걸스 겟어웨이’ 패키지를 준비했다. 비스타 딜럭스룸 1박, 더 뷔페 조식 이용이 가능하며, 호텔의 루프톱 공간인 스카이야드에서 한강 전망과 함께 휴식을 즐길 수 있다. 또, 걸스 플래터가 포함된 샴페인 세트와 가운을 비롯한 파티 소품이 마련된다. 

제주신라호텔은 와인과 요가 클래스를 전면에 내세워 여심 잡기에 나섰다. ‘플라워 테라스 가든’에서 와인파티와 요가 클래스가 기본 혜택으로 제공된다. 와인파티에 입장하는 모든 고객에게는 칵테일이 제공된다. 또 감미로운 피아노 라이브 공연 등을 열어 분위기를 한껏 돋울 예정이다. 

이 같은 호텔 업계의 '쉬코노미' 마케팅에,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여성들의 눈에 띄어야 소비가 일어난다는 인식이 강해지면서 호텔 업계에서 관련 패키지를 앞다퉈 내놓고 있다”면서 “여성들의 소비가 늘어나고 있는 것은 좋은 일이지만, 지나친 상업화는 비판을 불러올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전진 기자 ist1076@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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