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경남도청서 울려퍼진 '대한독립만세!'

입력 2019-03-18 00: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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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오후 6시 100년 전 경남도청이 있었던 진주에서 다채로운 삼일만세운동 재현행사가 펼쳐졌다.

이날 행사에는 독립유공자 유족, 온라인 국민공모주자, 경남도지사 권한대행,  조규일 시장을 비롯한 진주를 대표하는 시민 등 100명이 국가보훈처가 주관하는‘독립의 횃불, 전국 릴레이 행사’에 참여해 대안동 로데오 거리에서 청소년수련관까지 100주년 횃불을 들고 행진하며 진주의 기미년 만세의거 당시 진주정신을 발현한 선열들의 나라사랑 정신을 기렸다.

이번 행사는 지난 3월 1월부터 4월 11일까지 42일 동안 전국 100곳에서 독립만세 재현과 함께 펼쳐지는 횃불 봉송 릴레이로 경남에서는 유일하게 진주가 포함됐으며, 이 행사에 이어 청소년수련관에서 진주문화사랑 모임(회장 김법환)이 주관하는‘진주 걸인·기생 독립단 만세운동 재현행사’가 진행됐다.

독립유공자 후손, 시민, 학생 등 1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주 기미년 만세의거 100주년 기념식을 갖고 당시의 진주걸인과 기생의 만세운동을 재현한 연극 ‘걸인이 일어났소, 기생이 일어났소’ 공연과 걸인·기생으로 분장한 1000여명의 학생과 시민들이 직접 횃불과 태극기, 각종 깃발을 앞세우고 당시 경남도청의 정문인 영남포정사까지 횃불시위행진을 벌인 후 만세삼창으로 이날 행사를 마무리 했다.

조규일 시장은 "경남도청이 있었던 진주의 삼일운동은 경남의 대표적 만세시위로 다양한 독립운동의 시발점이 되어 우리나라 독립운동사에 한 획을 그었다"며 "이번 행사를 통해 3.1절 100주년의 의미를 되돌아보고 민족의 자긍심을 드높이는 하나의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옛 경남도청서 울려퍼진 '대한독립만세!'한편 삼일만세운동이 한창이던 1919년 3월 진주에서는 전국에서 유일하게 걸인들의 만세시위 사건이 있었으며, 한금화를 비롯한 50여명의 진주기생들이 촉석루 앞에서 만세를 부르다가 6명이 경찰에 끌려가서 모진 고통을 당하기도 했다.

1996년부터 우리 고장의 3.1만세운동 재현행사를 시작한 진주문화사랑모임은 진주시민과 학생들에게 남명정신으로 대표되는 의로운 진주정신을 널리 알리기 위해 매년 3월 18일을 전후로 걸인․기생 독립단 만세운동 재현 행사를 해오고 있다.

진주=강종효 기자 k123@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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