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숙인‧정신질환자 결핵관리 강화…‘폐쇄병동’에서 치료

보건당국, 오는 4월 ‘제2기 결핵관리종합계획 보완 계획’ 발표

기사승인 2019-03-21 04: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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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숙인‧정신질환자 결핵관리 강화…‘폐쇄병동’에서 치료

질병관리본부(이하 질본)가 결핵퇴치를 위해 마련한 ‘제2기 결핵관리종합계획’의 일부를 보완해 오는 4월 발표한다고 20일 밝혔다. 노인,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결핵검진 시범사업을 진행하고 취약계층 결핵환자 관리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질본은 2022년까지 결핵 발병률을 10만명당 40명 수준으로 떨어뜨린다는 목표로 ‘제2기 결핵관리종합계획(2018-2022)’을 추진하고 있다. ‘제1기 결핵관리종합계획(2013-2017)’은 지난 2013년 시행됐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결핵 발병률과 사망률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1위로, ‘결핵관리 후진국’이라는 불명예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잠복결핵감염자 중 치료를 선택하는 이들은 10명 중 3명에 그치고 있으며, 치료 비순응 환자에 대한 관리 지침도 마련되지 않은 상태이다. 

이에 질본은 선제적‧포괄적으로 결핵을 관리하기 위해 올해 주요업무 추진계획에 ‘제2기 결핵관리종합계획 보완 계획’ 수립을 담았다.

우선 결핵‧잠복결핵 검진으로 결핵을 조기에 발견하기 위해 노인 및 외국인 등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하는 ‘결핵검진 시범사업’ 지역을 확대한다. 노인의 경우 지난해 강원도 강릉과 삼척, 경북 경주와 포항시에서 시행하던 사업을 올해 전남 순천과 함평, 충남 아산과 태안군으로 확대‧시행한다. 외국인 대상 시범사업도 지난해 경기도 9개 시에서 진행하던 것을 올해 서울시 13개 구로 확대한다.

집단시설에 대한 관리도 강화한다. 집단시설 종사자 대상 결핵‧잠복결핵 검진 현황을 관리하는 체계를 마련하고, 지자체 중심으로 잠복결핵 치료를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또 병원 및 의원급의 결핵 고위험부서 의료인 약 10만명의 잠복결핵 감염 검진을 지원한다.

환자 맞춤형 사례관리를 위해 지침도 마련하고, 보건소와 민간의료기관의 결핵관리 전담인력도 확충한다. 공공병원에서 치료를 받는 결핵환자는 노숙인 또는 사회적 지지체계가 취약한 환자가 대부분이라는 현실을 반영해 공공의료원 대상 취약계층 결핵관자 관리사업 참여기관도 7개소에서 9개소로 확대한다.

이와 함께 질본은 노숙인 등 소재불명의 비순응 결핵환자 관리를 위한 지침 마련을 위해 현재 경찰청과 협의 중에 있으며, 정신질환 동반 등 비순응 결핵환자 전문치료시설 구축도 추진한다. 14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서울 서북병원에 폐쇄병동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결핵환자의 치료개선 및 조기발견을 위해 획기적인 결핵 진단제와 치료제, 백신 개발도 지원한다. 신규 치료제 개발 지원을 위한 결핵 코호트 및 결핵 퇴치연구단을 운영하고, 차세대 결핵균 유전형검사법 구축 등을 도입해 결핵 대응능력을 강화하겠다는 것이다.

질본은 “법무부, 교육부, 고용노동부 등 결핵사업 관련 부처 협의체를 구성해 결핵정책의 실행력을 강화할 것”이라며 “의료인 대상 결핵‧잠복결핵감염 교육 및 홍보도 지속적으로 강화할 것이다. 이러한 내용을 담은 계획안은 4월 발표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유수인 기자 suin92710@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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