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 ‘트라하’, 모바일 MMORPG 철옹성 넘을까

기사승인 2019-03-22 0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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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이 다음달 14일 출시할 신작 모바일 게임 ‘트라하’ 사전예약 신청자 수가 300만 명을 돌파하면서 흥행에 청신호를 켰다. 앱마켓 상위권 경쟁작들을 겨냥하며 지난 15일 선보인 ‘린: 더 라이트브링어’ 초반 성과에 이어 2연타를 노린다.

모아이게임즈가 개발한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트라하는 지난달 14일 사전예약 개시 후 1일차 신청자 50만, 2일차 100만, 10일차 200만 명을 달성한 데 이어 약 1개월 만에 300만을 돌파했다. 신규 독자 IP(지식재산권) 기반 모바일 게임으로는 최단 기간 달성 기록이다. 헐리우드 배우 크리스 헴스워스를 기용한 광고 영상도 공개 2주 만에 조회수 500만 건을 올렸다.

트라하의 사전예약 기록은 국내 구글플레이 매출 상위권을 지키고 있는 MMORPG ‘리니지M’, ‘블레이드&소울 레볼루션’, ‘리니지2 레볼루션’, ‘검은사막 모바일’ 등에 도전을 예고한다. 2016년 12월 넷마블이 출시한 리니지2 레볼루션은 사전예약 350만을 돌파하고 출시 1개월 만에 2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린 흥행작이 됐다. 엔씨의 리니지M, 펄어비스의 검은사막 모바일은 각각 500만을 돌파하고 서비스 1년 이상 매출 최상위권을 독점하다시피 했다. 기존 PC 게임의 IP와 인지도를 활용한 이들 경쟁작과 달리 트라하는 신규 IP 기반으로도 더 빠른 사전예약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14일 공식 공개된 트라하는 ‘언리얼 엔진4’ 기반 고품질 그래픽의 ‘하이엔드 모바일 MMORPG’를 표방한다. 기존 모바일 MMORPG 다수가 자동 플레이 의존도가 높은 ‘보는 게임’으로 평가됐다면 이와 차별화 되는 ‘하는 게임’으로 자리 잡겠다는 목표도 설정했다.

전투 상황에 따라 캐릭터 클래스(직업) 전환이 가능한 ‘인피니티 클래스’ 시스템, 이용자 선택에 따르는 진행 방식, 자동 대비 2~3배 빠르게 성장할 수 있는 수동 조작 플레이, ‘불칸’과 ‘나이아드’ 양 진영이 대립하는 RvR(세력전) 구도, 전투 외에 즐길 수 있는 제작 등 생활 콘텐츠, 게임 재화 가치가 보존되는 주기별 업데이트 등이 트라하가 앞세운 주요 특징이다.

넥슨 ‘트라하’, 모바일 MMORPG 철옹성 넘을까

넥슨은 트라하의 구체적인 목표 성과 지표를 설정하지 않았지만 게임의 재미를 인정받고 장기 서비스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사실상 1년 이상 매출 상위권 흥행을 기록하고 있는 리니지M, 검은사막 모바일 등과 정면 승부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앞서 넥슨은 지난 15일 수집형 RPG(역할수행게임) 린: 더 라이트브링어를 출시, 21일 기준 구글플레이와 애플 앱스토어 매출 4위를 달성했다. 아직 초반 성적에 불과하지만 트라하까지 흥행에 성공할 경우 상반기 출시작의 연이은 성과를 기대할 수 있다. 또한 과거의 인기 PC 캐주얼 게임을 모바일로 재구성한 ‘크레이지아케이드 BnB M’도 글로벌 출시를 이틀 남긴 지난 19일 사전예약 300만을 돌파, 넥슨의 올해 모바일 게임 사업 기대감을 높였다.

김정우 기자 tajo@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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