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희 “KT 황창규, 로비사단 운영”··· KT새노조 “황 회장 사퇴하고 청문회 개최해야”

기사승인 2019-03-24 19:2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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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희 “KT 황창규, 로비사단 운영”··· KT새노조 “황 회장 사퇴하고 청문회 개최해야”24일 이철희 의원실이 보도자료를 통해 황창규 회장 취임 이후 KT가 위촉한 경영고문 14명의 명단을 공개했다. 이 명단과 함께 이들의 경력, 재임기간 및 그들이 받는 자문료까지 모든 것이 공개됐다. 이들 모두는 권력기관 주변의 인물들로 정치권 인사, 군인과 경찰, 고위 공무원 출신 등이다. 이철희 의원실은 KT가 이들에게 고액의 급여를 주고 민원해결 등 로비에 활용해온 것으로 드러났고 공식 업무 없이 자문 명목으로 수천만~수억원을 지급했다고 밝혔다.

KT새노조는 이날 “지금껏 KT 내에서는 유력자 자제 특혜채용보다 더 심각한 것으로 알려져 있었던 게 소위 그 자문위원들이었다. 소문은 무성했지만 그 명칭조차 자문역, 연구조사역 등으로 되어 있을 뿐 조직 내 정식 기구가 아니어서 그 실체가 총체적으로 공개된 바 없을 뿐 아니라 KT새노조가 이에 대해 문제를 제기할 때마다 경영진은 그 존재 자체를 부인하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자문위원들이 회사를 위한 조직이 아니라 회장을 위한 조직이라는 문제제기가 꾸준히 이어지던 차에 오늘 마침내 이철희 의원실에 의해 그 실체의 일단이 드러난 것”이라고 비판했다.

KT새노조는 “황 회장 로비조직의 규모나 그들의 경력 그리고 그들이 받고 있는 소위 ‘자문료’ 액수에 경악을 금치 못하는 바이다. 황창규 회장은 취임하자마자 ‘비용절감한다’며 정규직 8300명을 명퇴시키고, 그들이 하던 업무를 외주화시켰다. 노동자들에게 그렇게 가혹한 조치를 취하던 것과 동시에 그는 막대한 로비조직을 구축하고 있었다는 점에서 우리는 황회장의 파렴치함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또한 자문조사역 중에는 사정기관 인물들이 많았는데, 그 동안 황 회장이 무수한 범법 행위가 있었고 이에 우리가 여러 차례 황 회장을 배임 횡령 등으로 고발했지만 지금껏 황 회장이 건재하고 있었던 게 이 로비조직의 힘이 아니었나 라는 점에서 참으로 씁쓸한 마음을 금할 길이 없다”고 분노를 표했다.

이어 “특히 우리는 자문역들에 지급한 자문료의 출처에 대해서도 따지지 않을 수 없다. 지금껏 KT 경영진은 자문역이라는 회사의 공식기구가 없다고 강조했음을 미루어 볼 때 이 자문역에 지급된 돈의 출처도 매우 의심스럽다. 현재 황창규 회장이 kt새노조에 의해 고발되어 있는 불법정치후원금 사건 과정에서 확인된 바에 따르면 회사가 상품권깡으로 마련한 불법 비자금 11억원 중 4억원을 국회의원들에게 살포하였고 7억원에 대해서는 밝혀진 게 없었다.  그렇다면 이와 같은 수법으로 비자금을 조성해서 자문료를 지급한 것이 아닌가라는 합리적 의심이 충분히 가능하지 않은가?”라고 지적했다.

KT새노조는 “황창규 회장은 지금이라도 자문료의 출처와 지급 규모 전체를 밝혀야 할 것이며, 황창규 회장 등 관련 경영진에 대해 자문료 지급 경위에 대해 추가 고발을 즉각 단행할 것”이라며 “우리는 KT의 명운을 가를 두 개의 주요 일정과 관련된 강조로 성명을 마무리하고자 한다. 먼저 3월 29일의 KT주주총회가 예정되어 있는데, 그 이전에 황창규 회장은 사퇴해야 한다. 주총에서 황 회장이 대표이사로서 주주총회를 주재한다면 이는 주주를 농락하는 것에 불과할 것이기 때문이다”라고 비판했다.

이어 “4월 4일 예정된 KT 청문회, 현재 자유한국당의 반대로 개최가 불투명한 이 청문회는 반드시 열려야 한다. 그리고 청문대상도 아현화재 등의 관리부실부터 채용비리, 자문위원에 이르기까지 경영전반과 관련하여 성역없이 다루어져야 함을 강조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KT새노조는 “KT는 국민기업이다. 그러나 어느새 특권 유력자와 그들에 유력자에 줄대는 것으로 자리보전을 하는 낙하산 경영진들의 것으로 변질되었고 그 정점에 황창규 회장이 있다. 국회의원에게 불법후원금을 돌리고 권력자들을 자문역으로 방패막이 삼고, 유력자 자제들에게 특혜채용을 제공하는 황창규 회장과 KT 경영진들의 행태에 대해 우리는 국민의 이름으로 심판하는 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영수 기자 juny@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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