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르노삼성…수출용 물량 확보 '안개속'

기사승인 2019-03-26 04: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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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르노삼성…수출용 물량 확보 '안개속'르노삼성자동차가 진퇴양난에 빠졌다. 임금단체협상(임단협) 난항으로 부분파업이 지속되면서 오는 9월 위탁생산이 종료되는 닛산 로그의 후속 물량 배정이 불투명해졌기 때문이다.

르노삼성은 지난해 6월 이후 지금까지 임금 및 단체협약 협상에 난항을 겪으면서 지난 22일까지 모두 192시간 파업에 2100억원대 생산 차질을 빚고 있다. 노사분규가 길어지면서 르노삼성차은 노동비용 등 향후 생산조건을 확정하지 못해 르노그룹에 닛산 로그 후속 물량 신청을 위한 생산계획조차 제출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르노삼성도 9월 이후 닛산 로그 후속 물량을 재배정받기는 사실상 어려울 것으로 보고, 대신 내년 이후 르노삼성차 부산공장에서 생산할 신차의 수출용 물량을 확보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르노삼성은 내수 보다 수출 비중이 절대적으로 높다. 오는 9월 생산이 종료되는 닛산 로그의 경우 지난해 수출 물량은 10만7245대로 회사 전체 수출 물량의 78%, 전체 판매량의 47%를 차지한다. 이렇기 때문에 르노삼성이 수출 물량을 받지 못하면 타격은 클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 차량은 새로운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XM3’로 부산공장에서 생산할 전망이다. 르노삼성은 이 신차를 내수용과 함께 유럽과 동남아, 인도 등 신흥시장에 수출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르노그룹에 수출용 물량 배정을 요청할 계획이다.

르노삼성차는 신차 개발에 참여했고 국내 판매용 생산을 위해 부산공장에 생산설비를 갖출 예정이어서 수출용 신차 물량 배정에 상대적으로 유리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임단협이 난항을 겪으면서 르노 본사가 유럽 수출용 신차(한국명 XM3) 물량을 스페인 공장에 넘기는 방안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XM3가 내년에야 생산에 들어갈 예정이기 때문에 적어도 3개월 이상 부산공장의 일감 공백이 생기게 된다. 

르노삼성 측은 "(지난 14일 도미닉 시뇨라 르노삼성자동차 사장이 르노 본사와 가진 콘퍼런스콜에서) 부산 공장 파업이 회사가 제시한 협상 시한(3월 8일)이 지나도록 지속되니 신차 유럽 물량을 스페인 바야돌리드 공장에 배정하는 것을 검토하기로 했다는 내용을 전달받았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르노삼성 관계자는 "닛산 로그 물량을 다시 배정받기는 사실상 어려워졌다"면서도 "르노삼성의 경우 국내보다는 수출 물량이 절대적이기 때문에 수출용 물량 확보가 중요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배성은 기자 seba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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