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 여영국, 민주당 권민호 후보 누르고 단일화

입력 2019-03-25 18: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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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당 여영국, 민주당 권민호 후보 누르고 단일화
 
오는 4월3일 치러지는 경남 창원성산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정의당 여영국 후보가 더불어민주당 권민호 후보를 누르고 단일화 후보로 25일 결정됐다.

양 후보 간의 단일화가 이번 선거를 앞두고 최대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여 후보와 권 후보는 여론조사기관에 의뢰해 지난 24일~25일 이틀 동안 창원시 성산구 지역구 내 유권자를 대상으로 ‘단일후보로 누가 더 적합한지’를 묻는 전화 여론조사에 합의했다.

구체적인 설문 조사 내용은 양 후보 간 합의에 따라 일반에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창원성산은 고 노회찬 정의당 국회의원의 생전 지역구다.

여 후보는 노 전 의원의 정신을 이어 가야 한다고 강조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여 후보는 후보 단일화 결과와 관련해 이날 기자회견문을 통해 “노회찬의 민생정치를 부활시키겠다”고 밝혔다.

그는 “창원시민과 민주당 권민호 후보와 감사드린다”며 “오늘의 단일화는 민주당과 정의당 두 당만의 단일화가 아니다. 사사건건 민생 개혁 발목 잡는 무능한 제1야당, 역사를 거꾸로 되돌리려는 자유한국당을 반드시 꺾으라는 창원시민들의 마음이 단일화 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권 후보는 이날 창원시성산구선거관리위원회에 후보 사퇴서를 제출했다.

권민호 후보는 “단일후보가 된 여 후보를 진심으로 축하드린다”며 “당당하게 승리해 탄핵과 촛불혁명 부정세력을 심판해 달라”고 입장을 밝혔다.

민중당과 자유한국당은 이번 후보 단일화 결과를 두고 날 선 비판을 했다.

자유한국당 경남도당은 논평을 내고 “책임정치도, 정책도 실종된 단일화 야합, 유권자들의 심판만 남았다”고 규탄했다.

자유한국당은 “집권여당과 야당이 정당 존재 이유도, 당원도, 정책도 내팽개치고 끝내 단일화라는 미명으로 야합했다”며 “정당책임정치를 외면한 ‘묻지마 야합’을 심판할 차례”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더욱이 정의당은 소수정당을 위한 ‘연동형비례대표제’를 주장하면서도 스스로 단일화 야합에 응함으로써 21대 총선에서는 단일화 없이 독자 후보를 낼 수 있는 명분을 잃었다”며 “묻지마 야합 정치가 빚은 정의당의 오판에 그동안 진보정치에 온정적이었던 창원 유권자들은 실망했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진보정당인 민중당 후보로 나선 손석형 후보도 보도자료를 내고 “진보정치 1번지의 진정한 승리를 위해서는 여영국 후보가 양보해야 한다”고 밝혔다.

손 후보는 “노동 없는 단일화로는 제대로 자유한국당을 심판할 수 없으며 더불어민주당에 회초리를 들 수 없다”며 “진보가 뭉치면 이길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저는 단일화를 거부한 역사가 없다. 양보도 두 번이나 했다. 민중당은 지는 한이 있더라도 단결을 위해 원탁회의에 참석해 왔다”면서 “하지만 진보원탁회의를 배신하고 묻지마 단일화를 한 책임은 정의당에 있다. 어떤 진보적 가치도, 원칙도 없는 단일화로는 이길 수 없다”고 지적했다.

창원=강승우 기자 kkang@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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