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클론 ‘이다이’에 신음하는 남아프리카

기사승인 2019-03-29 18:3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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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초 남아프리카 말라위에서 쏟아진 폭우로 대규모 홍수가 발생한데 이어 폭우는 사이클론으로 규모가 커져 16일까지 모잠비크와 짐바브웨를 차례로 강타했고, 수천명의 이재민과 700여명의 사망자를 유발했다. 

현지에서 지난 18일 긴급평가팀을 파견하며 긴급구호활동에 나선 국제 인도주의 의료구호단체 ‘국경없는의사회’는 29일 인도적 지원을 호소했다. 현재 국경없는 의사회는 의사, 간호사, 심리치료사 등으로 이뤄진 현장 파견팀은 베이라 시에서 이동 진료소를 운영하며 버켓, 비누와 같은 비의료 물품을 공급하고, 깨끗한 식수 및 위생적인 환경 제공하고 있다.

이와 관련 국경없는의사회는 “모잠바크 베이라 지역은 도시의 90%가 피해를 입어 주택과 보건소가 무너지고 거리는 뽑힌 나무들과 파편이 뒹구는 상황”이라며 “상·하수도 시스템이 상당 부분 붕괴돼 깨끗한 식수가 공급되지 않고 콜레라가 발병했고, 각종 수인성 질병의 창궐이 우려된다”며 “긴급구호물품의 지원과 치료, 질병의 확산 통제가 절실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거트 버동크(Gert Verdonck) 국경없는의사회 베이라 현지 응급 대응 코디네이터는 “사상 최악의 사태로 수인성 질환, 피부 감염, 호흡기 감염, 말라리아가 향후 며칠 또는 몇주 내에 증가할 우려가 있다. 지역 보건 시스템이 붕괴해 HIV 치료, 산모 의료 지원과 같은 일반적인 진료도 차질을 빚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국경없는의사회는 콜레라 확산이 우려되는 심각한 피해 상황 속에서 긴급 대응 규모를 계속 늘리고 있으며, 지난 24일에는 벨기에 오스텐드(Ostend)에서 실은 총 무게 43.3톤의 의료 키트, 식수위생 물자, 물류 설비 등 긴급구호품을 전세기 3대에 나눠 전달한데 이어 향후 1~2주 내로, 더 많은 직원들을 파견하고, 전세기 4대 분량의 추가 구호물품을 전할 예정이다.

오준엽 기자 oz@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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