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조특보에 전국 곳곳에 불… 인명피해까지 이어져

기사승인 2019-03-30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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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조특보에 전국 곳곳에 불… 인명피해까지 이어져

경상도 일부와 전남 동부 등 건조특보가 발효 중인 가운데 전국 곳곳에 크고 작은 화재사고가 발생했다. 잇따른 화재에 인명피해도 속출했다.

29일 오후 3시 35분경 전북 김제시 금산면의 한 야산에서 불이나 임야 660㎡를 태우고 한시간만에 진화됐다. 하지만 미처 불길을 피하지 못한 1명이 숨졌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쓰레기를 태우던 A씨(77세)가 갑자기 번진 불길을 피하지 못해 숨진 것으로 보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같은 시각 경기도 남양주시 호평동 천마산에도 담뱃불에서 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불이나 3시간 만에 진화됐다. 이번 불은 2부 능선에서 정상 쪽으로 번지며 산림 약 0.3ha를 태웠으며, 남양주시에서는 대피 안내 문자를 발송하는 등 조치가 취해져 인명피해는 없었다.

비슷한 시각 경북 의성군 가음면 현리리 북두산에서도 불이나 임야 2ha를 태우고 4시간이 지난 오후 7시경 소강상태에 접어들었다. 이번 불로 인해 의성군과 소방당국은 헬기 15대와 공무원 등 300여명을 투입해 불길을 잡는데 총력을 기울였다. 날이 저물자 지자체와 소방당국은 불이 번지는 것을 감시하기 위해 150여명의 인원을 배치하는 등 추가진화에 나설 예정이다.

도심 한가운데에서도 화재와 그로 인한 인명피해도 발생했다.

29일 오전 10시 36분경 강원 춘천시 석사동의 한 주택 2층에서도 불이 났다. 불은 10여분만에 꺼졌지만 연기를 마신 이모(60.여)씨가 의식을 잃어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치료 중 숨졌다. 이 불로 소방추산 1048만원의 재산피해도 발생했다. 

오후 5시 11분경에는 부산 진구 서면종합시장의 5층 건물에 불이나 건물 내에 있던 50여명이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서울 광진구 중곡동에서도 7층 아파트 3층에서 불이나 주민들이 대피하고 연기를 마신 주민 2명이 치료를 받았다.

용산구 효창동에서는 다세대주택에서 불이나 거주자 윤모(77)씨가 양팔과 이마에 2도 화상을 입었다. 그 밖에도 인천에서는 식자재 마트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불이 나 관할 소방서 인력 전체가 출동하는 경보령인 ‘대응 1단계’가 발령돼 진화작업에 나서기도했다.

지상 변압기 옆 쓰레기 더미에서 불이나 큰 피해가 발생할 뻔한 아찔한 상황도 벌어지기도 했다. 29일 오전 4시경 광주 북구 일곡동 월산어린이공원 옆 지상변압기 옆에서 불길이 치솟았다.

하지만 광주CCTV 관제센터에서 이 장면을 포착, 연락을 받은 북부경찰서 일곡지구대원들이 4분만에 현장에 도착해 순찰차에 있는 소화기로 초기진화에 나섰다. 이후 불길이 되살아났지만 추가로 도착한 순찰차에서 2차 진화에 나서 변압기 폭발 등 추가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

오준엽 기자 oz@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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