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책을 펼치다”…대구여성가족재단, 4월부터 사람도서관 운영

입력 2019-03-31 10:48:35
- + 인쇄

“사람책을 펼치다”…대구여성가족재단, 4월부터 사람도서관 운영

대구여성가족재단이 올해 7명의 사람책을 선정하고 오는 4월 2일부터 사람도서관(Human Library)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사람도서관은 책 대신 사람을 빌려줘 그 사람의 지식과 경험을 대화로 나누는 새로운 소통 방식이다.

덴마크 출신의 사회운동가 로니 에버겔이 2000년 덴마크에서 선보인 이후 빠른 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사람도서관은 사람책과 마주 앉아 자유로운 대화를 통해 그 사람의 경험을 읽기 때문에 종이책에서 느낄 수 없는 저자의 생생한 이야기와 경험, 생각을 직접 들을 수 있다.

대구여성가족재단은 올해 7명의 새로운 사람책을 선정, 매달 첫째 주 화요일 오전 11시에 재단 내 도서관 ‘돋움’에서 사람도서관 행사를 진행한다.

가장 먼저 이야기를 들려줄 사람책은 김실화 TBC 편성국장으로, 교사생활을 뒤로하고 방송작가에서 편성국장이 되기까지 이야기를 들려준다.

김실화 사람책은 4월 2일 오전 11시에 만날 수 있다.

5월에는 업사이클링 밴드그룹 훌라에서 대구지역 자원을 발굴하고 아카이빙하는 젊은 청년 기획자인 안진나(훌라밴드) 사람책을 만날 수 있고 6월에는 박병애(그램책연구소 소장) 사람책이 등장한다. 경력단절 여성들과 함께 그림책을 통해 아이뿐만 아니라 어른들의 마음까지 치유하는 이야기를 들려줄 예정이다.

7월에는 48년간 김머리방 미용실을 운영하면서 그 안에서 인생을 배운 정원심(미용사) 사람책, 8월에는 박승주(대구하루 대표), 9월에는 서옥순(예술가), 10월에는 중고 컴퓨터 한 대로 출판사를 시작하며 이제 100권의 책 출판을 향해가는 오은지(한티재 대표) 사람책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대구여성가족재단은 ‘여성’과 ‘가족’에 초점을 맞춰 사람도서관을 운영할 계획이다.

대구여성가족재단 정일선 대표는 “한 사람을 만나는 것은 책 한 권 이상의 큰 감동이 있다. 모든 여성이 자신만의 ‘이야기’를 품고 있지만 이를 풀어낼 곳이 마땅치 않다. 대구에서 여성과 가족에 대한 이야기를 마음 터놓고 대화할 수 있는 사람도서관이 활성화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사람도서관 행사에 참여하고 싶은 사람은 이메일 또는 전화로 신청하면 된다. 매월 선착순 20명의 신청자를 받는다.

대구=최태욱 기자 tasigi72@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