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인터뷰] 윤진이 “장다야 이미지, 오래 갔으면 좋겠어요”

윤진이 “장다야 이미지, 오래 갔으면 좋겠어요”

기사승인 2019-04-04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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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종영한 KBS2 주말극 ‘하나뿐인 내 편’은 50%에 육박하는 시청률을 기록하며 시청자의 큰 사랑을 받았다. 배우 윤진이는 이 드라마에서 ‘미운 짓’만 골라하는 장다야 역을 맡아, 극의 재미를 끌어 올렸다. 장다야에 대한 원성이 커질수록, 시청률도 상승 곡선을 그렸다. 윤진이가 그려낸 악역이 통한 것이다.

최근 서울 논현로 한 카페에서 만난 윤진이는 “작품을 잘 마무리할 수 있어 영광”이라며 드라마를 함께한 선배 연기자 및 시청자에게 공을 돌렸다. 윤진이는 모두가 행복한 결말을 맞이한 마지막 회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냈다.

“사실 저는 시청률 50%가 넘을 수도 있겠다고 생각해서, 그 부분은 조금 아쉬워요. 하지만 작품이 잘 마무리 된 것만으로도 감사하죠. 특히 마지막 편을 재미있게 풀기 위해 노력했는데, 의도대로 나온 것 같아 만족했어요. 작가님께서 마지막에 악역인 저를 예쁘게 풀어주셔서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전개가 허술하다는 지적도 있었고, 간 이식 소재가 식상하다는 비판도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뿐인 내 편’은 높은 시청률을 자랑하며 승승장구했다. 윤진이가 생각하는 ‘하나뿐인 내 편’의 힘은 무엇일까.

“부모님 세대에 대한 이야기가 많은 작품이었어요. 가족에 대한 이야기도 많았죠. 자식을 위해 무엇이라도 할 수 있는 부모라는 소재가 시청자에게 공감을 얻었다고 생각해요. 저도 촬영하면서 어머니와 부모님 생각이 많이 나더라고요.”

특히 중장년층 세대에게 큰 사랑을 받은 작품인 만큼, 윤진이의 어머니 또한 ‘하나뿐인 내 편’을 즐겨 시청했다고. 윤진이는 “좋은 작품에 출연하게 됐다고 어머니께서 기뻐하셨다”고 말하며 웃음을 보였다.

“현실의 저는 어머니랑 싸우기도 하지만, 효녀가 되기 위해 노력하는 딸이에요. 요즘에는 어머니와 함께 음식을 하며 자주 시간을 보내요. 효녀라고 하긴 힘들지만, 엄마 옆에 항상 있어주는 딸, 친구 같은 딸이 되기 위해서 많은 대화를 나누려고 해요.”

[쿠키인터뷰] 윤진이 “장다야 이미지, 오래 갔으면 좋겠어요”

윤진이의 어머니 또한 극 중 장다야를 보고 “얄밉다”고 할 만큼, 윤진이는 드라마에서 강렬한 캐릭터를 잘 소화해냈다. 윤진이는 장다야를 표현하기 위해 “대본에 충실했다”고 말했다. 하루 8시간씩 대본을 보며 연구와 연습을 거듭했다는 것.

“처음엔 장다야의 악행을 이해하기 어려웠어요. 하지만 아버지 없이 자란 다야의 아픔을 헤아리고 다야의 행동을 이해하려 했죠. 감독님과도 많은 대화를 나눴어요. 댓글을 확인하지 말고 대본에 충실하라는 조언이 큰 도움이 됐어요. 이 작품을 통해 연기로 한 층 성장하고 싶다는 욕심이 강해서, 대본이 나오면 밤새 공부했어요. 촬영하는 내내 다른 것에 눈 돌리지 않고 이 드라마만 생각했죠.”

오랜 휴식 끝에 다시 시청자의 눈도장을 찍은 윤진이는 여행이 자신에게 좋은 영향을 끼쳤다고 말했다. 약 2년간의 공백기 동안 여행을 다니며 다양한 생각을 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윤진이는 다소 길어진 활동 공백에 관해 “한 편으론 불안하기도 했지만, 이것도 제가 넘어야 할 산이라고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앞서 몇 개의 봉우리를 지나 지금에 도달한 윤진이의 다음 목표는 무엇일까.

“저는 장다야 이미지를 애써 벗고 싶지 않아요. 오래 갔으면 좋겠어요. ‘윤진이가 악역을 잘해냈다’는 평가라고 생각해요. 대신 앞으로 더 깊은 연기를 보여드리고 싶어요. 아직은 많이 부족해서 다듬을 부분이 많죠. 다양한 역할에 도전해 1차원이 아닌 6차원의 연기, 더 깊은 연기를 보여드릴게요.”

인세현 기자 inout@kukinews.com / 사진=HB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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