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자꾸 ‘귀’ 만진다? '중이염' 의심

기사승인 2019-04-05 11:4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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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자꾸 ‘귀’ 만진다? '중이염' 의심

아이가 귀를 평소보다 자주 만지고 불편한 기색을 보인다면 중이염일 수 있다.

중이염은 만 3살이 안 된 아이들 3명 중 2명이 걸려본 경험이 있을 만큼 유·소아에게 흔한 질환이다. 중이염은 고막 안쪽에 염증이 생겨 귀의 통증·불편한 느낌·발열 등이 생기는 질환이다. 중이염은 감기에 걸리면서 같이 오거나 감기에 오래 걸린 후 증상이 없어질 때쯤 귀에 통증이 오며 증세가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아이가 감기 증상과 함께 발열이 있고 귀를 자주 잡아당기거나 비비는 증상을 보이면 중이염을 의심해봐야 한다.

요즘처럼 일교차가 큰 상황에 아이들은 감기에 걸리기 쉽다. 감기 증상이 심해지면 중이염으로 진행되는 것도 다반사다. 감기나 비염으로 코와 목의 호흡기 점막이 붓고 분비물이 많아지면 세균이나 바이러스 감염이 유발돼 중이염이 될 가능성이 커진다. 

중이염은 중이강 내 맑거나 탁한 액체가 고이는 삼출성 중이염과 중이의 삼출물과 함께 고막이 붓거나 충혈이 되는 급성 중이염으로 나눌 수 있다. 아이들은 면역력이 회복되면 귀 구조상 항생제를 쓰지 않아도 2~4주 이내에 자연 치유되기도 한다. 

중이염은 귀에 물이나 균이 들어가서 걸리는 것이 아니라 코 때문에 생기는 질환이다. 중이염 대부분은 감기와 같은 상기도 감염이나 비염이 코안 쪽 점막 상태를 좋지 않게 해 귀 안쪽 공간의 환기가 원활히 이뤄지지 않거나 이차 감염으로 인해 발생한다. 따라서 비염이 있다면 비염 치료를 하고 감기에 자주 걸린다면 감기 예방에 신경을 써야 한다. 콧물·코막힘 증상이 심하면 적절한 치료와 관리를 통해 개선해줘야 한다. 마스크를 생활화하고 충분한 휴식과 제철 과일들로 체력을 보충해주는 것도 좋다.

윤상진 평택 함소아한의원 대표원장은 “아이들에게 자주 발생하는 중이염은 치료를 잘하면 문제가 되지 않지만 내버려 두면 고막변성, 청력손실 같은 합병증이 올 수 있다”며 “아이가 감기를 앓은 후 평소와 다른 보챔이나 귀에 통증 등의 증상을 보이면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노상우 기자 nswreal@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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