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챔스] 결승전 앞둔 그리핀 "SKT는 전성기… 그래도 3-0 이긴다"

기사승인 2019-04-09 17: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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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단단히 잡겠다” 결승전을 앞두고 그리핀 선수단이 이구동성으로 내뱉은 말이다.

라이엇 게임즈와 한국e스포츠협회로 구성된 리그오브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LCK) 운영위원회는 9일 오후 ‘2019 스무살우리 LCK 스프링 결승전 미디어데이’를 진행했다.

이날 그리핀 측 대표로 ‘소드’ 최성원, ‘바이퍼’ 박도현, 김대호 감독이 자리했다.

그리핀은 1, 2라운드 압도적인 경기력을 선보이며 결승전 직행 티켓을 쥐었다. 결승전에 임하는 각오에 대해 김 감독은 “준비하는 시간이 더 많았다. 준비한대로 결승전에서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박도현은 “결승행이 결정됐을 때부터 예상했던데로 SKT T1이 올라와서 벅차고 기쁘다”며 “설레는 마음으로 열심히 준비해서 잘 치르겠다”고 밝혔다.

지난 서머 시즌에서 아쉽게 준우승에서 그쳤다. 김 감독은 “그 당시가 LCK 첫 시즌이었는데 예상대로 안됐을 때 그 자리에서 고치려고 집착을 많이 했다. 이제는 경험이 쌓여 어떻게 하면 좋은지 배웠다. 이번 다전제에서는 꼭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다짐했다.

이번 결승전 예상 스코어에 대해 김 감독은 “SKT가 킹존을 상대로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고 지금 전성기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우리는 3-0으로 이기겠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박도현도 “우리가 더 잘한다고 생각한다. 팀적으로든 개인적으로든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하며 자신감에 차있다. 3-0으로 이기겠다”고 답했다.

SKT는 플레이오프 2라운드에서 킹존 드래곤X를 상대로 3-0 완승을 하며 결승전에 올라갔다. 김 감독은 “(경기를) 재미있게 봤다. 딱히 약점은 보이지 않았고 전체적으로 무난하게 잘했다. 결승전에서 활용할 수 있는 정보를 얻은 것 같다”고 말했다. 

박도현은 “경기를 보면서 모든 것이 생각대로 흘러가지 않는다는 것을 느꼈다. 여러 가지 변수가 있기 때문에 끝까지 집중력을 유지 못하면 휘둘릴 수 있겠구나 생각했다. 안일한 마음이 생긴다면 위험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단단하게 준비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최성원 또한 “킹존이 1, 2세트에서 역전 당해서 졌다. 그 후 킹존은 정신적으로 타격을 받은 것 같았다. 경기를 보면서 지난해 경기가 생각났다. 정신적으로 더 단단해져야겠다고 마음먹었다”며 마음가짐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결승전 준비와 관련해 김 감독은 “SKT 모든 라인이 다 강하다. 한쪽이라도 무너지면 누수가 생기기 때문에 SKT를 이기려면 모든 라인이 잘해줘야 한다. 깜짝 카드를 특별히 준비하지는 않았지만 우리가 할 수 있는 플레이 안에서 이길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예전보다 선수들이 더 합리적으로 주어진 상황 안에서 외적. 내적으로 최선을 다하는 것이 습관이 돼있다. 불리한 상황에서도 그 안에서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리핀은 결승전 직행이 확정되고 약 2주의 휴식기가 있었다. 지난 정규 시즌에서 1-2라운드 사이 휴식기를 거치고 부진한 모습을 보인 데 대해 김 감독은 “이번에는 휴식 시간 없이 열심 준비했다. 오히려 시간이 더 주어져서 좋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또 “궁극적으로 LCK 팀 모두 전우라고 생각한다. 작년에 처음 LCK에 들어오고 배운게 많다. 배운 것들을 잘 결합해서 지금의 그리핀 스타일을 만들었는데 계속 좋은 경기력을 보여준다면 전체적으로 LCK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실제로도 LCK 수준이 많이 올라왔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있을 국제 무대에서도 좋은 모습 보여드리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김 감독은 LCK의 수준을 끌어올리겠다는 다짐을 밝힌 바 있다.

결승전에서 승리하게 되면 국제대회인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MSI)' 출전 자격이 주어진다. 박도현은 “작년 서머 시즌 결승이 끝나고 리그오브레전드 월드 챔피언십(롤드컵)에 나가지 못해서 아쉬웠다. 이번에 좋은 기회가 왔다고 생각한다. MSI에 출전하게 된다면 LCK 대표로서 좋은 모습 보여드리도록 하겠다”고 의지를 보였다.

마지막으로 최성원은 “건강상 살을 뺐다가 다시 쪘는데 우승하면 5kg을 빼겠다”며 우승 공약을 걸었다. 김 감독은 “부끄럽지 않게 최선을 다해서 준비하겠다. 내가 개인 방송 출신인데 우승하게 되면 개인 방송을 한번쯤 켜서 기쁨을 표현하지 않을까”라며 기대감을 내비쳤다.

롤파크ㅣ문창완 기자 lunacyk@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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