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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민에게 심장건강의 소중함을 보여주려 합니다"

국내 첫 심장박물관 연 서정욱 우촌심뇌혈관연구재단 이사장 인터뷰

이기수 기자입력 : 2019.04.11 16:15:37 | 수정 : 2019.04.16 10:35:39

서정욱 우촌심뇌혈관연구재단 이사장

"부천시 세종병원, 인천시 메디플렉스 세종병원과 특수관계라고 세종만을 위한 기관으로 오해하지 말기를 바랍니다. 이곳은 전국에서 유일무이(有一無二)한 '심장박물관'입니다. 전 국민이 와서 보고 심장건강의 소중함을 깨닫는 생각마당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우촌심뇌혈관연구재단 서정욱(64·사진·서울대 병리과 교수) 이사장의 큰 바람이다. 서 이사장은 10일 (세종)심장박물관이 문을 열기까지 최근 3년간에 걸쳐 해외 박물관 견학과 전시물 준비 등 개관작업을 진두지휘해 왔다. 앞으로 우리 국민에게 심장건강의 중요성을 알리는 신교육의 전당이 될 수 있도록 국내 유일 심장박물관의 운영을 도맡을 심장병리학 전문가이기도 하다.

심장박물관은 전시실이 크게 5개 구역으로 나눠져 있다. '심장을 이해하다'와 '심장병을 치료하다', '심장을 체험하다', '심장의 미래를 보다' 등이다. VR을 쓰고 가상환경에서 심장 속을 직접 들여다보는 가상현실 게임 구역도 마련, 재미를 더했다. 

서 이사장은 11일, 세계적인 산교육 및 관광 명소로 자리매김한 동경대학교박물관 못잖게 너무 과거 유물 전시에만 급급하지 않게 이끌어 국내 첫 심장박물관이 우리나라 심장의학교육의 온전한 산실로 뿌리를 내릴 수 있도록 이끌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 심장박물관 설립 계획은 애초 서울대병원과 세종병원이 보유한 500여 점에 이르는 부검심장 표본을 보존할 목적으로 시작됐다. 심장병의 양상이 시대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에 우리 시대의 심장병 표본을 보존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 것이다.

과거에 많던 판막 질환이 급격히 감소하였고 선천성 심장병도 줄었다. 심장병의 모양을 보여주고 보존하는 것은 교육과 연구, 그리고 지식 보존 차원에서 중요하다. 심장병의 모습을 보존하는 대표적인 방식이 포르말린에 보존된 부검 심장을 모으는 것이다. 심장병의 양상이 달라지면서 사라지는 질병, 지금은 역사속으로 사라진 수술 방법으로 치료했던 심장도 모으고, 근래 발달한 의술로 완치되어 사망하지 않게 된 질병을 이겨낸 심장 등을 보존해 산교육의 모델로 삼는 것 등 이유도 다양하다. 

그렇다고 심장박물관에서 부검심장을 직접 전시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 부검심장이 의사들을 대상으로 하는 교육훈련용으로는 유용하지만, 일반인에게까지 보여줄 대상은 아니고, 공개된 장소에서 보존 전시하는데도 적잖은 어려움이 따르기 때문이다. 

심장박물관은 실물 부검심장 표본 전시에 따른 이 같은 어려움을 말끔히 해소시키는 공간이다. 실물과  같은 크기와 모양의 '3D 인쇄 심장'을 제작해 심장의 모양과 심장병에 대한 다양한 지식과 정보를 개인 또는 집단적으로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심장박물관에는 과거부터 현재까지 심장병 진단 및 치료에 사용하던 청진기 심전도기, 심폐순환장치 등 의료기기 발전사를 한 눈에 보여주는 장비들 200여 점이 전시돼 있다. 특이한 소장품으로는 1956년 서울대병원에서 강승호 교수가 사용하던 심전도기가 우선적으로 꼽힌다. 강 교수께서 구입해서 사용하던 것을 아들인 강순범 서울대 명예교수(전 서울대병원 산부인과 교수)가 보관해오다 심장박물관에 기증했다.

서 이사장은 "의료장비와 진료 기구의 발달은 의학사의 한 측면이면서 심장병 정복에 대한 의료인의 노력을 보여주는 역사자료이기 때문"이라면서 "마찬가지로 과거에 쓰던 장비를 보존하는 이유를 잘 설명하는 것, 심장 관련 서적을 전시하고 열람할 수 있도록 돕는 도서관 기능도 심장박물관이 해야 할 중요한 역할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서 이사장은 '심장학의 선구자 사업'도 지속적으로 전개할 계획이다. 심장학에 열정을 바친 선구자를 해마다 5명씩 선정하여 그 분들의 업적을 기록하고 널리 알리는 작업이다. 

의사 개인을 독단적으로 평가하거나 선발하려는 것이 아니다. 서 이사장은 "당시 상황에서 인간이 심장병을 극복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였는지를 보여주고 생각해 보자는 것"이라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올해 심장박물관 개관과 함께 시작된 1차년도에는 대한순환기학회 초대회장 강승호(1912~1987) 전 서울대병원 내과 교수, 우리나라 최초로 심장판막수술에 성공한 홍필훈(1921~2004) 전 연세의료원장, 심장수술 개척자 이영균(1921~1994) 전 서울대병원장, 소아심장학의 태두 홍창의(1923~ ) 전 서울대병원장, 우리나라 순환기학 개척자 서정삼(1928~2013) 전 한국성인병예방협회장 등이 선정됐다.

청소년에 대한 심장교육도 심장박물관이 앞으로 역점을 두고 추진할 사업이다. 현재 인천시내 초중고교에서 생물교사로 활동하는 선생님들의 모임인 인천과학사랑교사모임(인과사)이라는 단체와 긴밀하게 협의 중이다.

서 이사장은 "심장박물관이 이들 인과사 교사들과 함께 다음 세대 청소년들에게 심장건강의 중요성을 알려준다면 꽤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심장박물관 체험 프로그램을 다양하게 구성하여 중고등학교 학생들에게 더없이 좋은 산지식의 생각마당이자 직접체험 공간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거 말했다. 


이기수 기자 elgis@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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