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왕’ SKT T1과 ‘어나더 레벨’ 그리핀이 결승에서 승부를 가른다.

13일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2019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LCK) 스프링’ 결승전이 열린다. 양팀은 이날 우승컵과 MSI 출전권을 두고 맞붙는다. 

지난 정규 시즌을 살펴보면 양 팀 전력은 팽팽하다. 1라운드에서 그리핀은 완벽한 팀워크, 압도적인 경기력, 변칙 플레이를 선보이며 전승을 달렸다. 하지만 2라운드가 되자 메타 적응에 실패해 삐끗했고 지난해 이적 시장을 마친 팀들이 팀워크가 맞아가면서 독주는 끝났다. 하지만 이내 경기력을 회복, 결국 리그 1위로 시즌을 마무리하며 결승전 직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SKT는 1라운드 때는 치명적인 실수와 어긋난 팀워크를 보이며 다소 부진했다. 하지만 2라운드에 들어서자 팀워크가 맞아떨어지기 시작하면서 압도적인 경기력을 보여줬다. 정규 시즌 2위로 마무리한 SKT는 플레이오프 2라운드에서 킹존 드래곤X를 잡아내며 왕위 탈환을 노린다. 

지난해 LCK 서머 시즌 승격 후 그리핀의 상승세는 매섭다. LCK 승격 첫 시즌에서 준우승을 했으며 2018년 케스파컵에서 우승을 달성했다. 2019 스프링 시즌 1위로 현재 LCK 첫 우승컵을 노리고 있다. 그리핀의 플레이스타일은 스프링 시즌 MVP를 받은 ‘쵸비’ 정지훈과 정글의 왕 ‘타잔’ 이승용을 중심으로 단단한 ‘소드’ 최성원, 유연한 챔피언 폭을 가지고 있는 ‘바이퍼’ 박도현, ‘리헨즈’ 손시우와 함께 완벽한 팀워크를 선보인다. 

특히 상대 팀이 예상하지 못하는 챔피언을 기용하고 변칙 플레이를 통해 변수를 만든다. 결승전까지 준비 기간이 길었던 만큼 지난 인터뷰에서 언급됐던 ‘헤카림’ 등과 같은 다양한 카드를 준비했을 것으로 보인다. 

SKT는 LCK 최다 우승, 월드챔피언쉽 최다 우승 등을 석권한 명실상부 LoL 최고의 명문팀이다. SKT는 지난해 부진한 모습을 보였지만 2018년 스토브리그 때 각 포지션의 에이스들을 섭외하며 대대적인 리빌딩을 거쳤다. SKT의 간판 스타 페이커를 중심으로 화려한 개인기를 선보이는 칸부터 LPL(중국 리그)에서 활약하다 넘어온 ‘클리드’ 김태민, 대장군 ‘테디’ 박진성, 노련한 책략가 ‘마타’ 조세형까지 팀에 합세했다. 

SKT는 각 메타에서 보여줄 수 있는 최고의 경기력을 보여준다. 시즌 초반 치명적인 실수를 하는 모습들도 보였지만 현재는 각 포지션 별로 안정적인 플레이를 선보이고 있다. 특히 전성기보다 실력이 떨어졌다고 평가 받던 페이커 또한 경기력이 회복되면서 상승세를 타고 있다. 

SKT는 정규 시즌에서 그리핀을 상대로 1세트만 빼고 모두 패했다. 하지만 플레이오프에서 8연승을 달리던 킹존 드래곤X를 3-0으로 꺽고 올라온 SKT의 기세는 만만치 않다. 만약 그리핀이 정석대로 경기를 풀어나간다면 SKT가 더 유리할 것으로 보이는 추세다.  

LCK 첫 우승을 노리는 신성 그리핀과 세 시즌 만에 왕위를 탈환하려는 SKT의 경기는 오후 5시부터 잠실 실내 체육관에서 열린다.

문창완 기자 lunacyk@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