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준영 지운 ‘현지에서 먹힐까’, 시청자들에겐 먹힐까

정준영 지운 ‘현지에서 먹힐까’, 시청자들에겐 먹힐까

기사승인 2019-04-16 16:3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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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첫 방송도 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가수 정준영의 그림자가 짙다. tvN ‘현지에서 먹힐까? 미국편’(이하 ‘현지에서 먹힐까3’)은 경찰에 구속된 정준영이 귀국 직전까지 촬영한 프로그램이기 때문이다. 그의 출연분은 모두 통편집 될 예정이다. 그럼에도 ‘현지에서 먹힐까3’는 여전히 정준영의 프로그램처럼 느껴진다.

16일 오후 3시 서울 국회대로 켄싱턴 호텔에서 진행된 ‘현지에서 먹힐까? 미국편’ 제작발표회도 마찬가지였다. 정준영은 없었지만 정준영 얘기가 핵심이었다. LA 촬영을 함께한 정준영은 불법영상 촬영 및 공유 혐의를 받아 미국에서 급하게 귀국,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았다. 이후 지난달 21일 성폭력 범죄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카메라 등 이용 촬영) 혐의로 구속됐다.

정준영 논란을 의식한 이우형 PD는 이날 정준영 관련 질문을 받지 않으려 했다. 이 PD는 기자들의 질문을 받기 전 마이크를 들었다. 그는 “현지에서 변동이 있었지만, 끝까지 촬영하려고 했다"며 "관련해서 궁금한 게 많을 거라고 생각하지만, 이번 자리는 출연자가 주인공이고 프로그램을 알리는 자리다. 관련 질문은 지양해주길 바란다"라고 당부했다.

그럼에도 정준영 관련 질문이 쏟아졌다. 결국 이 PD는 질문에 하나씩 답해야 했다.

정준영 지운 ‘현지에서 먹힐까’, 시청자들에겐 먹힐까

먼저 이 PD는 “정준영의 귀국은 예정돼 있던 일”이라며 “LA 촬영은 정준영, 샌프란시스코 촬영은 이민우가 함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정준영의 혐의와 관련해선 제작진도 새벽에 기사로 접했다고 전했다. 이 PD는 “그날은 일찍 이동하는 날이라 제작진은 새벽부터 나와 있어서 정준영의 얼굴을 보진 못했다”며 “이후 촬영에는 다행히 이민우가 합류해줘서 분위기를 좋게 이끌어줬다”고 설명했다.

이에 이민우는 “촬영 들어가기 한 달 전 정도 섭외를 받았다”며 “에릭도 있고 요리를 좋아해서 출연하게 됐다”고 출연 과정을 설명했다. 이어 “이연복 셰프와 에릭 외에는 출연진을 몰랐다”면서 “합류할 때 분위기가 이상하진 않았고, 열심히 하자는 분위기였다. 재미있게 촬영할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제작진은 정준영이 완전히 편집된다는 사실도 알렸다. 이 PD는 “편집에 시간이 걸리는 건 사실”이라면서도 “(정준영이) 빠진 것에 대한 아쉬움보다는 오히려 충분히 여러 그림을 담아왔기 때문에 무리는 없었다”고 답했다.

또 정준영이 사용 중이던 휴대전화를 미국 현지에서 버렸다는 의혹에 대해선 “(정준영이) 휴대전화를 바꾼 사실을 몰랐다”며 “촬영에만 몰두해서 그에 관련해서 아는 것이 없다”고 덧붙였다.

‘현지에서 먹힐까3’는 이연복 셰프, 허경환이 중국 편에 이어 푸드트럭으로 미국 서부 현지 입맛 공략에 나서는 모습을 그린다. 에릭, 이민우, 존박이 새롭게 합류해 호흡을 맞췄다. 오는 18일 오후 11시 첫 방송된다.

이준범 기자 bluebell@kukinews.com / 사진=박효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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